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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영화, 기타 리뷰/영화

영화 "전우치" (2009)

by 만물의영장타조 2009.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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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으로 "전우치"가 개봉된다는 것을 알았을때, 상당히 유치해보였습니다. 도술을 부린다는 전우치가 조선시대도 모자라 500년이 지난 현대에 활개를 치고 다닌다니... 그래픽과 와이어 등을 이용한 액션이 난무한 것으로 보여, 안봐도 뻔한 유치 순도 100%의 영화일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사실, 예고편을 두세번 본 바로도 그다지 이 영화에 관심은 가지 않았습니다. 바로 얼마전 비슷한 스타일로 보였던 "홍길동의 후예"를 무덤덤하게 봤길래............ (관객몰이에도 성공했다고 하고, 평도 좋다고 하는데, 전 이상하리만치 별로였습니다. -.-)

그와 비슷하게 "전우치"도 좋은 반응을 얻는다고도 하니, 또 무덤덤 영화가 하나 더 늘어나는가??? 라고 하면서 고민했지만, 이미 먼저 개봉했던 영화들은 다수 본 상태라 "푸딩 맛은 먹어봐야 안다"는 평소의 철학처럼, 일단 보기로 했습니다. 여성분들은 강동원씨가 나온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영화를 상당히 좋아하는 듯 했습니다만... 제가 강동원씨의 팬도 아니고, ㅋㅋㅋ 저한텐 오히려 김윤석씨, 유해진씨가 나오고, 임수정씨가 나온다길래 맘이 조금은 놓였습니다.

조선시대 중종때 도술가로 알려지기도 했던 실존 인물 '전우치'를 영화화하고, 이를 현대와 접목시키는 것이 순도 100%의 유치함으로만 생각되었는데, 의외로 시작이 좋았습니다. 김윤식씨가 먼저 등장하여 요괴를 잡으러다니는 모습이 그럴듯하게 나왔고, 또 강동원씨의 옥황상제씬에서의 각종 도술이 비록 그래픽이라 할지라도 제법 흥미로왔습니다. 특히, 궁중 악기로 연주하는 그 음악들은... ㅎㅎ 누군가의 센스가 돋보였습니다. (누구 아이디어???)

누명을 쓰고 신선들에 의해 족자에 감금된 전우치는 500년뒤 현대에 요괴가 다시 출현하여 신선들이 처리할 수 없게 되자, 조건부로 족자에서 풀려나면서 일은 벌어지게 됩니다. 좌충우돌하며 말썽을 피우기도 하지만, 착실히 요괴를 잡아들이기도 하고,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여인(임수정 역)을 만나게 됩니다.

화려한 도술을 부리니깐 우선 볼거리가 많습니다만, 그렇다고 줄거리나 구성도 괜찮은 편입니다. 순도 100% 유치함이 될 것을 잘 극복하여, 재미 60%와 유치 40%의 비율로 만들어 관객들에게 많은 웃음을 줍니다. 잘 싸우던 숙적 "화담"이 갑자기 등장한 복사꽃에 힘을 잃으며 지는 장면에서는 약간 이해의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녀의 정체는 그래서 뭐???), 대충 그거겠거니.. 라고 추측하며 영화를 관람하는 데는 무리가 없었습니다.

주연인 강동원씨, 김윤석씨 이외에도 조연으로 출연한 많은 연기자분들이 재미있는 웃음을 많이 선사해줍니다. 처음에 주진모씨가 신선으로 나온다고 해서 대체 어디 나오는거야!!! 라며 고민을 했더니만, 젊은 주진모씨와는 동명 이인이더군요. ㅋㅋㅋㅋ

1. 2시간 10분이 약간 넘는 상영시간이지만, 지루한 느낌은 그다지 없습니다. (좀 오래 앉아있는 느낌은 들었습니다. ㅋ).
2. 화담의 정체는 그래서 대체 뭐였는지? (초록색 피..?)
3. 김효진씨가 영화에 나왔다고 해서, 대체 언제 어떤 역할로 나온거야!! 씩씩대면서 찾아보았더니만, 아~~ 그 사람이?? 음냐~ 전 왜 영화 보면서 몰랐을까요? -.- 눈썰미 없는 타조... 우띠~
4. 임수정씨는 요괴의 기운이 깃들여져있을때가 훨씬 더 매력적이었습니다. ㅋ 이젠 청순미보다는 팜므파탈 이미지로 밀고 나가도 될 듯 합니다. ^^
5. "홍길동의 후예"는 유치해서 재미없다더니, 왜 "전우치"는 재미있냐구요?? 글쎄요.. 일단 홍길동보다 볼거리가 훨씬 많고, 활동적입니다. 지루할 틈을 그다지 주지 않는다고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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