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10집 Part.1 - Seoul Seoul Seoul (서울 서울 서울), 모나리자 (1988)
조용필님은 1950년생으로 올해로 72세가 되셨습니다.
가왕 조용필님의 1988년 발매 음반 10집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조용필님이 공식적으로 정의하는 조용필 1집은 1980년에 발표된 음반이며, '창밖의 여자'와 '단발머리'가 크게 히트했었고,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허스키한 목소리로 재녹음한 버젼이 실려 있습니다. 실제로 조용필님이 가장 먼저 발표한 음반은 '돌아와요 부산항에'의 애절한 원곡이 실려있는 1972년에 나온 "조용필 스테레오 힛트 앨범"이지만, 본인 스스로가 1980년 이전에 나온 음반들은 습작의 성격이 강하다고 공식적인 앨범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1980년에 나온 "조용필 1집"이 공식적인 데뷔 앨범이 되었습니다 ^^
그로부터 8년이 지난 1988년에 10집을 발표하였습니다. 당초 음악활동 20주년을 기념하여 더블 앨범으로 기획했었는데, Part.1과 Part.2로 나눠서 발매하다 보니, 지금은 "조용필 10집 Part.1"이 10집으로, "조용필 10집 Part.2"가 11집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10집인 "조용필 10집 Part.1"은 전곡을 자작곡으로 채워넣은 최초의 음반이라고 합니다. 실제 3개의 노래가 '조수지'라는 이름으로 작곡되었다고 하는데, 조용필의 조카딸 이름이라고 합니다. 이 음반에 수록된 A면 네번째 곡인 '수지'가 바로 조용필의 조카딸이라고 합니다. 이 노래는 LP에는 '수지'라고 되어있고, CD에는 'I Love 수지'라는 제목으로 되어있다고도 합니다.
그리고,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발매된 음반이라서인지 전곡을 해외 세션들과 작업했다고 합니다. 이 앨범에서는 'Seoul Seoul Seoul'과 '모나리자' 두곡이 크게 히트했었습니다.
타이틀곡인 'Seoul Seoul Seoul' (서울 서울 서울)은 시작은 화려한 사운드로 빠밤~ 하지만 올릭픽을 앞두고 나온 곡치고는 쓸쓸한 분위기가 가득했고, 가사 또한 추억을 회상하는 곡이인지 올림픽 폐회 이후에 방송에서 자주 나왔다고 합니다. 조용필님은 이 노래를 작곡하면서 "올림픽이 끝나면 사회가 우울해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얘기했는데, 이 노래의 가사를 보면 왜 그런 분위기였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서울 서울 서울 아름다운 이 거리
서울 서울 서울 그리움이 남는 곳
서울 서울 서울 사랑으로 남으리
워 워 워 Never forget oh my lover Seoul
A면의 세번째 곡으로 실려있는 '모나리자'는 이 앨범에서 가장 크게 히트한 노래입니다. 가사의 내용에 비해선 제법 빠른 템포로 강하게 사랑의 아픔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노래 뿐 아니라 반주 자체도 당시로서는 상당히 세련된 사운드를 선보였습니다. 하현우씨의 국카스텐이 "나는 가수다" 시즌2에 출연하여 이 곡을 커버하기도 했었습니다. 이 후렴구 부분을 노래방에서도 많이 불러서 입가에 맴도는 분들이 많으실 듯 합니다 ^^
정녕 그대는 나의 사랑을 받아줄 수가 없나
나의 모나리자 모나리자 그런 표정은 싫어
정녕 그대는 나의 사랑을 받아줄 수가 없나
그대는 모나리자 모나리자 나를 슬프게 하네
A면 네번째 곡은 위에서도 설명한 '수지' 또는 'I love 수지'이며, 수지가 조용필의 조카딸이라고 했는데, 바로 이 수지의 아버지인 조용필님의 친형이었던 분이 2019년에 세상을 떠나시기도 했습니다. 이전의 소속사인 필기획의 대표를 맡아 조용필님이 가왕으로 설장하는데 큰 힘이 되기도 했던 분이라고 합니다. 조용필님은 1988년 이 노래를 발표할 당시에 5년 정도 함께 살았었다고 하네요.
A면 마지막 곡은 '우주여행 X'라는 곡으로 레게 리듬을 타고 있으며, 아이들과 함께 불렀습니다. 우주로의 여행에 대한 작은 희망을 노래했다고도 볼 수 있는데, 전 이 노래 제목을 보니 갑자기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 X"가 생각납니다. 우주에 대해 'X'라는 미지수 알파벳을 붙인게 머스크보다 먼저라서 괜시리 뿌듯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ㅋㅋㅋ
로켓트 타고서 우주를 돌래요
수많은 별들이 우리를 불러요
그렇게 먼 곳에 가지를 말아라
지구도 어여쁜 별이야
B면 첫번째 곡 '서울 1987'은 6월 10일 민주 항쟁을 소재로 만든 곡이라고 하며, 가사를 보면 그 당시 상황을 묘사한 것이 느껴집니다. 조용필님 특유의 애절한 감성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바람이여 분다 혼들의 함성이 울렸네 사람들아
산고의 고통 우리 알았네
비바람 몰려오는구나 먹구름 안고
검푸른 바다 노도에 우네
싹들은 소리내 그 꽃을 재촉을 하구나
계절은 그녀의 가슴을 앓게 했네
하늘도 울고 땅도 울고 우리 우네
비야 비야 멈추어다오
바람이여 멈추어다오
B면 두번째 곡인 '회색의 도시'는 도시 속에 사는 외로움과 쓸쓸함을 노래한 곡이며, 2018년에 MBC 라디오 본부장을 맡기도 했던 안혜란 PD님이 작사한 것이라고 합니다.
발 밑에 느껴지는 차가운 아스팔트
저기 저 지쳐버린 하얀 가로등
그 어제 처럼 그저 그런 가슴으로
나 혼자 걷고있네 마음없는 거리 여기저기
회색빌딩 저 너머에 푸른 하늘 있을까
바람따라 흔들리는 잎새 하나 있을까
종이 배를 접어 띄울 냇물 하나 있을까
돌아보는 거리에 별은 어디 꿈은 어디
여기는 회색의 거리여 여기는 회색의 도시여
B면 세번째 곡은 '목련꽃 사연'인데, 제목처럼 목련꽃 피는 사월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고, 또 그때 사랑하는 사람이 떠난 추억을 되돌아보며, 보고 싶다고 외치는 노래입니다. 어찌보면 나름 사랑의 아픔을 노래한 곡이지만, 경쾌한 리듬에 맞춰서 돌아오라고 부르짖고 있습니다.
B면 마지막 곡은 'I love you'로,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와 '그건 너'로 유명한 가수 이장희님이 작사를 하신 곡입니다. 브라스 사운드까지 동원되어 사운드를 풍성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때는 아직 마흔이 되지 않은 조용필님의 모습이라 그런지 상당히 젊고 활기차 보입니다 ^^
요 아래 사진을 보면, 차도남 느낌도 나며 잘생김이 묻어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