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ith Jarrett Trio - Standards, vol.1 (Keith Jarrett/Gary Peacock/Jack DeJohnette, 키스자렛/게리 피콕/잭 디조넷)
Keith Jarrett Trio - Standards, vol.1 (Keith Jarrett/Gary Peacock/Jack DeJohnette, 키스자렛/게리 피콕/잭 디조넷)
Keith Jarrett – Piano
Gary Peacock – Double bass
Jack DeJohnette – Drums
Keith Jarrett (키스자렛), Gary Peacock (게리 피콕), Jack DeJohnette (잭 디조넷)으로 구성된 Standards Trio의 첫번째 연주 앨범인 1983년작 "Standards, vol.1"입니다. 이 앨범을 시작으로 이들 트리오는 2009년까지 같이 활동하며 많은 명반들을 발매하였습니다.
워낙 유명하여 더 이상 설명할 필요도 없는 재즈 피아니스트인 키스 자렛은 워낙 ECM 레이블에서 활동하고 독일 등 유럽에서 많이 활동하여 독일인로 착각하기도 했습니다. ^^; 하지만, 그는 1945년 미국 펜실베니아주에서 출생한 미국인입니다.
그는 곱슬한 머리와 까무잡잡한 외모때문에 종종 흑인 계열로 오해되기도 했습니다. 초창기 레코드 회사와 키스 자렛 본인 또한 당시 재즈를 흑인들이 주도하고 있었기 때문에 인종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않고 활동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그의 양친들은 유럽 계통입니다. 어머니는 슬로베니아 혈통이며, 아버지는 독일 혈통입니다. 유럽계 백인이지만, 그냥 외모가 좀 검은 편입니다 ^^;
그리고, 키스 자렛은 올해로 77세이지만, 2018년에 두번이나 뇌졸중을 겪었고, 이후에는 마비 증상이 와서 재활 시설에서 거의 2년을 보냈습니다. 지금은 지팡이를 짚고 걸을 수 있는 제한된 능력을 되찾았고 오른손으로 피아노를 칠 수 있지만 여전히 왼쪽이 부분적으로 마비되어 다시 연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키스 자렛 또한 2020년 10월 뉴욕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I don’t know what my future is supposed to be. I don't feel right now like I'm a pianist (제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지금은 피아니스트가 아닌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2016년에 솔로 앨범 "Budapest Concert"와 "Bordeaux Concert"를 발매한 것이 그의 마지막 앨범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베이시스트인 게리 피콕은 본명이 Gary George Peacock이며, 키스자렛보다 10살이 많은 (1935년생) 형으로 2020년 8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하네요. 키스 자렛도 그즈음 마비 증세로 재활 병원에 입원하고 있었을테니, 서로 얼굴도 못보고 이별한 듯 합니다.
게리 피콕은 자신의 이름으로 12개의 앨범을 녹음했으며 아방가르드 색소폰 연주자 Albert Ayler, 피아니스트 Bill Evans, Paul Bley 등과 연주 및 녹음했으며 키스 자렛, 드러머 Jack DeJohnette와 함께 Keith Jarrett의 "Standards Trio"로서 30년 이상 활동하여 20개 이상의 앨범을 녹음했습니다. 또한 그는 1964년에 빌 에반스와도 "Trio 64"라는 앨범을 녹음/발매하기도 했습니다.
드러머인 잭 디조넷(Jack DeJohnette)은 1942년생이며, 지금 만 80세로 생존해 계십니다.
리더작도 상당히 많이 발표했고, 사이드맨으로 참가한 앨범도 엄청납니다. 특히, 빌 에반스, 에디 고메즈와 같이 1968년에 Montreux Jazz Festival에 참가하여 앨범 "Bill Evans at the Montreux Jazz Festival"에 이름을 나타내기도 했으며, Montreux Jazz Festival에서의 공연을 끝내고 5일이 지난 1968년 6월 20일에 독일 필링겐의 MPS 스튜디오에서 이들 3명이 녹음을 했는데, 2016년에서야 빌 에반스 재단의 승인을 얻어 Resonance Records가 RSD2016 4천장 한정반으로 앨범 "Some Other Time: The Lost Session from The Black Forest"이라는 타이틀로 발매하기도 했습니다. 이 LP 초반은 지금 상태 좋은 음반이 디스콕스에서 최소 300불 이상을 호가하고 있습니다. 이후 2020년에 RSD2020 6천장 한정반의 2nd pressing으로 재발매되기도 했습니다. 이 앨범은 그래도 70-90불 정도면 구매가 가능합니다 (위 가격들은 모두 배송비 별도 ㅎ)
잭 디조넷 얘기하다가 갑자기 빌에반스 트리오의 Some other time 앨범 얘기로 빠졌습니다 ^^;
잭 디조넷은 또한 Pat Metheny와 Herbie Hancock과 같이 트리오 연주로 앨범 "Parallel Realities"를 1990년에 녹음/발매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한때 최고로 좋아했던 2명의 재즈 뮤지션인 빌 에반스와 팻 메시니와 각각 녹음을 했다고 하니, 더욱 더 반가운 느낌이 듭니다 ^^
그는 그외 Freddie Hubbard, John Abercrombie, Chick Corea, Sonny Rollins, Miles Davis, Joe Henderson, Michael Brecker, Herbie Hancock, McCoy Tyner, John Scofield와 같이 녹음했고, 2007년 현대 드러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고 합니다.
이제 다시 앨범 "Standards, Vol. 1"로 돌아옵니다.
이 앨범은 1983년 1월 11일, 12일 이틀에 걸쳐 녹음되었으며 "Standards, Vol. 1" (1983), "Changes" (1984), "Standards, Vol. 2"(1985) 3장의 앨범으로 발매되었습니다.
Keith Jarrett, Gary Peacock 및 Jack DeJohnette는 원래 Peacock의 1977년도 앨범 "Tales of Another"에서의 작업을 위해 뭉친 것이 최초입니다. 이후 프로듀서 Manfred Eicher가 Jarrett에게 트리오 앨범을 제안하며 1983년에 다시 뭉쳤습니다.
키스 자렛은 1980년대 초반에 크게 유행하기 시작하던 컨템포러리 재즈 (흔히들 퓨젼 재즈라고 불렀던)와 상반되는 재즈 스탠다드 곡들을 연주한다는 아이디어로 Peacock과 DeJohnette에게 접근했습니다. 그는 2008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San Francisco Chronicle)과의 인터뷰에서 스탠다드 넘버들을 기록하고 싶은 이유를 다음과 같이 회상했습니다. "이 소재들은 정말 좋은데 왜 모두가 그것을 무시하고 똑같이 들리는 영리한 말도 안되는 연주를 하고 있었을까요?" 그는 2000년에 살롱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가치 있는 연주자는 가치를 갖기 위해 새로운 것을 연주할 필요가 없습니다. 소재가 아니라 연주에 관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San Francisco Chronicle)과의 인터뷰에서 DeJohnette는 세 사람이 "더 이상 이 일을 하고 싶지 않을 때까지 이 일을 하기"로 동의했다고 회상했습니다. 2008년에 이 트리오는 25주년을 기념했으며 그 기간 동안 "재즈 스탠다드를 해석하는 탁월한 재즈 그룹"이 되었습니다.
이 앨범 "Standards, Vol. 1"은 빌보드 재즈 앨범 차트 14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Side A]
1. Meaning of the Blues (Bobby Troup, Leah Worth) – 9:26
2. All the Things You Are (Oscar Hammerstein II, Jerome Kern) – 7:47
3. It Never Entered My Mind (Lorenz Hart, Richard Rodgers) – 6:48
[Side B]
1. The Masquerade Is Over (Herb Magidson, Allie Wrubel) – 6:01
2. God Bless the Child (Arthur Herzog Jr., Billie Holiday) – 15:32
A면 첫번째 곡 Meaning Of The Blues는 1957에 배우이자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가수였던 Bobby Troup(바비 트라웁)이 곡을 쓰고 Leah Worth가 가사를 붙인 곡입니다. 이 노래는 Troup의 아내 Julie London(줄리 런던)을 위해 그녀의 앨범 "About Blues"(1957)를 위해 쓰여졌으며, 그 직후 Miles Davis와 Gil Evans가 유명한 음반 "Miles Ahead"에 녹음했습니다. Julie London, Miles Davis, Gil Evans 이외에 J.J.Johnson, Shirley Horn 등이 커버하기도 했습니다.
A면 두번째 곡 All Things You Are는 Jerome Kern이 작곡하고 Oscar Hammerstein II가 작사한 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뮤지컬 "Very Warm for May"(1939)를 위해 쓰였으며 1944년 영화 "Broadway Rhythm"과 1946년 영화 "Till the Clouds Roll By"에도 사용되었습니다.
1940년에 이 노래의 인기 있는 녹음은 Tommy Dorsey and His Orchestra(보컬: Jack Leonard), Artie Shaw and His Orchestra(보컬: Helen Forrest), Frankie Masters and His Orchestra(보컬: Harlan Rogers)였습니다. 이후 Dizzy Gillespie, Modern Jazz Quartet, Chet Baker Quartet, Art Pepper, Bill Evans Trio, Ella Fitzgerald, Sonny Rollins, Barbra Streisand, Stan Getz, Michael Jackson, Dave Brubeck, Gerry Mulligan, Larry Coryell, Phil Woods, Carly Simon 등 많은 재즈와 팝 가수들이 커버한 명곡입니다.
A면 마지막곡 It Never Entered My Mind는 Shirley Ross가 소개한 1940년 Rodgers and Hart 뮤지컬 "Higher and Higher"의 쇼 곡입니다. Frank Sinatra, Julie London, Ella Fitzgerald, Bud Powell, Stan Getz, Sarah Vaughan, Chet Baker, Anita O'Day, Chris Connor, Rosemary Clooney, Oscar Peterson, Larry Coryell, Linda Ronstadt, George Shearing, Chris Botti 등 많은 재즈 뮤지션들이 커버하였지만, 개인적으로는 "Workin' with the Miles Davis Quintet" 앨범에 수록된 곡을 가장 좋아합니다.
B면 첫번째 곡 The Masquerade Is Over은 1939년에 Herb Magidson, Allie Wrubel이 만든 곡입니다. 이후 Jimmy Dorsey and His Orchestra, Helen Merrill, Sarah Vaughan, Abbey Lincoln, Patti Page, Marvin Gaye, Peggy Lee 등 많은 팝과 재즈 가수들이 커버하였습니다.
B면 두번째 곡이자 이 앨범의 마지막곡인 God Bless the Child는 15분을 넘긴 러닝타임으로 상당한 매력을 발산하는 이 앨범의 백미이자 대표곡입니다. 이 노래는 Billie Holiday와 Arthur Herzog Jr.가 1939년에 작곡한 노래로 1941년 5월 9일 Billie Holiday가 처음 녹음하였습니다. 이 노래의 Billie Holiday 버전은 1976년 그래미 명예의 전당상을 수상했으며, RIAA (미국 음반 산업 협회, Recording Industry Association of America)와 국립 예술 기부금(National Endowment for the Arts)이 선정한 세기의 노래 목록에도 포함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