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의대증원, 첨단학과 증원의 영향은? 고3도 여름방학부터 수능 공부 전념해야 합니다.
교육은 백년대계라는 말이 무색하게, 이번 정부에서는 급작스럽게 대학교 입시를 건드려서 수험생과 예비 수험생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나름 지켜오던 4년 예고제에도 예외 사항을 적용시켜, 1-2년만에 마구 바꾸고 있습니다. 아무리 20년동안 의대 증원을 못하였다고 하더라도, 설혹 10년뒤에 의사가 부족하다고 하더라도, 1년만에 3058명인 의대 정원을 1500명 늘려서 4500명으로 만드는 일은 엄청난 무리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올초부터 시작된 의료계의 반발이 아직까지 해결되고 있지 않아, 의대생, 전공의, 의대교수, 대학병원까지도 점차 전선이 넓어지고 있는 중입니다. 초반에 2000명으로 못박고, 중간에 1500명으로 후퇴하긴 했지만, 이게 의료계와의 싸움으로 환자들과 국민들을 불안에 몰아넣으며 진행할 일인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국민들의 의대 증원 찬성 여론을 믿고 이렇게까지 의료계를 몰아부치며 별의별 해괴한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는데, 의료정책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가장 민감한 대학 입시 문제와 크게 관련이 되어 있어, 대통령 말 한마디에 백년대계 교육을 이렇게까지 흔들어놓고 혼란속에 빠뜨리다니, 교육부 공무원들도 생각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서론은 여기까지~~
1500명 의대증원에 이어, 두번째로 수험생을 혼란에 빠뜨린 것은 바로 첨단학과 증원입니다. 이것도 5월 30일 2025학년도 대학 입시 전형 계획 발표시 가만히 있다가, 지난주 언론에서 터뜨리고 나서야 뒤늦게 어쩌고 저쩌고 발표를 하였습니다.
의대 증원은 최상위권 수험생 (고3 현역뿐 아니라 N수생, 반수생까지)들을 몰리게 하여 스카이 이공계열의 입결을 낮추게 되는 영향이 있으며, 당연히 그로 인해 그 아래 대학 라인들이 줄줄이 영향을 받게 됩니다.
첨단학과 증원은 대체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의대처럼 수도권은 거의 건드리지 않고, 비수도권을 집중 증원했다면 큰 영향이 없을테지만, 1145명의 첨단학과 증원 인원 중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569명이 수도권에 배정되었습니다. 그리고, 스카이+서성한+경희대 라인에 230명 배정되어, 이 또한 대학 라인들의 입결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아래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의대 증원 숫자와 첨단학과 증원 숫자를 정리한 것입니다.
서울대 공대보다도 지방 의대의 입결이 높은 상황에서 1450명 정도의 의대 증원은 그만큼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의대 이동을 의미합니다. 물론 늘어난 비수도권의 의대 증원 숫자중 절반 이상이 지역 인재 전형이라 해당 지역의 수험생들 중심으로 선발하게 되지만, 어쨋거나 기존에 인서울 스카이 공대에 지원할 상위권 또는 치대, 약대 등에 지원할 상위권 지역 인재들이 의대 지역인재 전형으로 눈을 돌리게 되면 그만큼 인서울 스카이 공대 라인이 비게 됩니다. 연쇄적인 작용으로 아래쪽으로 영향을 주게 됩니다.
서울대 이공계열 1759명, 연세대 이공계열 1370명, 고려대 이공계열 1950명 (정시 모집시 어떤 변화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우선 현재까지 발표된 초안으로는 대략 아래와 같습니다) 인데, 1450명은 지금까지 언론에서 떠들어왔듯이, 스카이 공대중 하나의 학교가 더 생기는 꼴입니다.
거기에 첨단학과도 증원되었는데, 이건 비수도권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고, 수도권 그 중에서도 스카이/서성한이/경희대 라인의 모집 인원 증원이 영향을 줄 듯 합니다. 서울대 25명, 연세대 60명, 고려대 57명, 성균관대 22명, 이화여대 33명, 경희대 33명으로 경희대 라인까지 총 230명이 증원되었습니다. 의대 증원에 비해 크지는 않지만, 아래 라인의 대학들에 영향을 줄 것이고, 인서울까지 넓히면 341명, 공대에 강세를 보이는 수도권 인하대, 아주대, 한양대 에리카까지 합하면 총 569명의 정원이 늘어나게 됩니다.
<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의 이공 계열 모집 인원 : 2025학년도 전형 계획중 >
수험생과 무관한 혹자들은 이렇게 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들어갈 대학 정원이 늘어나면 무조건 좋은거 아니냐구요. 그렇습니다. 분명히 좋긴 합니다만, 이에 따르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1500명의 의대 증원으로 이미 대학을 다니고 있는 대학생이 수험생 대열에 뛰어드는 반수생이라 불리우는 집단이 많이 늘어나게 됩니다. 스카이 공대생들은 물론이고, 하물며 인서울 치대, 한의대, 약대, 수의대 등 의치한약수라 부르는 의약 계열에서 의대가 아닌 나머지 4개 계열 대학생들중에서도 이번 기회에 한등급씩 올려보자고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대학을 졸업한 엘리트 직장인들 중에서도 의치한약수를 노리고 수험생 대열에 들어온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안 그래도 산업의 중추를 이루는 공학 계열의 인기가 점차 떨어지고 있는데, 이번 의대 증원으로 공대의 인기는 다시 한단계 낮아질 것입니다. 기술과 산업의 역할이 중요한데, 앞선 정부뿐 아니라 이번 정부에서도 기술과 산업에 대한 지원은 커녕 의료계와의 싸움에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의대 입학을 노리는 반수생, N수생, 직장인들이 수험생 대열에 합류하게 되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이 바로 현재 고3 현역들입니다. 고3 수험생들은 대부분 수시로 입학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내신 공부와 수행 평가 등을 통한 생기부 작성에 신경을 쓰다보니 수능 공부에 전념할 수 없고, 또 60%에 해당하는 수시 전형중 제법 많은 비중에 N수생보다는 고3 현역들에게 유리한 것이 많다보니, 고3 현역들은 수시 전형을 노리게 됩니다. 하지만, 이 수시 전형들은 대부분 수능 최저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정한 수능 점수를 충족하지 못하면 아무리 내신 성적이 좋아도, 아무리 생기부가 훌륭해도 불합격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의대 입학을 노리는 이분들의 성적은 수능에서 최상위권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수능 등급은 비중인데, 최상위권에 의대 지망생들이 많이 늘어나게 되면 당연히 그 아래 쪽 수험생들의 수능 등급은 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2합5, 3합7 등 과목별로 2등급, 3등급을 맞아야 하는데, 의대 지망생들에 밀려 등급이 낮아지게 되면 바로 이런 수능 최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입니다.
더군다나, 그동안 절대평가로 수험생들의 부담을 덜어주었던 영어 영역이 작년에 상대 평가 수준으로 어려워져서, 많은 수험생들에게 좌절을 안겨주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이번 평가원 주관의 6모(6평)에서는 영어가 더 어려워져 어느 입시 기관에서는 1등급 비율이 2%도 안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대통령이 킬러 문제 없애라고 주문해서 좀 쉽게 나올 줄 알았는데, 불수능이 되어 수험생들의 뒷통수를 치기도 했습니다만.. 이번 정부는 대통령 말 한마디에 교육 정책이 이리 저리 너무 휘둘리고 있습니다.
암튼, 고3 현역들의 최대 리스크는 바로 이 수능 최저 충족입니다.
또한, 최근 몇년간의 대학 입시 입결 데이터가 있는데, 이번 의대 증원폭이 너무 커서 2025학년도 수시와 정시전형 둘다에 이 입결 데이터를 믿고 지원하기가 어렵다고들 합니다. 왜냐하면 최상위권인 의대가 1500명, 스카이 공대급 하나가 생긴 것이라, 상위권 대학들의 입결이 조금씩 낮아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그 첫해라 얼마나 영향이 있을지 쉽게 짐작이 가지 않는 것입니다. 반수생, N수생들의 영향이 얼마나 클지도 예측이 쉽지 않습니다.
본인의 성적을 가지고 최대한 높은 라인의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인데, 어디까지 올려야 하는지 과거 데이터에 의존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최근 3년간의 과거 데이터로 지원하기에는 또 좀 억울한 면도 있을 것입니다. 그랬다가는 같은 성적을 가진 친구는 A대학에 들어갔는데, 나는 그보다 하위 라인인 B대학에 들어가는 경우가 생길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첨단학과의 스카이+서성한이+경희대 230명 증원, 수도권 569명 증원도 영향을 줄 것입니다.
안개속에서 헤매야 하는 2025학년도 대학 입시 수험생들이 맘 고생이 심할 것입니다. 특히나 고3 현역 수험생들.. 마지막 3학년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나고 나면 수행 평가를 챙기고 나서, 여름방학때부터는 수능 공부에 올인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본인이 희망하는 대학의 수능 최저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반수생, N수생들에 비해 수능 공부할 시간이 적긴 하지만, 그렇다고 못할 것도 없습니다. 이전보다 좀 빡빡해진 수능 등급이 예상되니, 조금만 더 노력합시다.
6모 성적표가 나오면 9월초에 9모 시험을 볼 것이고, 그렇게 되면 9모 가채점 결과로 수시 원서 접수를 진행해야 합니다. (9모 성적표는 수시 원서 접수보다 늦게 나오기 때문에) 7월초 나오는 6모 성적표에 연연하지 말고, 7월부터 수능공부에 최선을 다하여 9모 성적을 끌어올려야 합니다. 그리고 9모 가채점 결과로 또 다시 수능 최저 등급이 불안하다면 수능때까지 더 노력하면 되는 것입니다.
3모때는 고3 현역들만, 6모에서는 N수생이 합류하고, 9모에서는 반수생까지 합류하여 고3 현역들의 수능 등급 유지가 쉽지는 않습니다만, N수생만큼 간절함을 가지고 수능 공부를 안해서일 수도 있습니다.
아래는 제가 아는 어느 고3 수험생의 몇년전 고3 모의고사-수능 성적 추이입니다. N수생이 합류한 6평에서 과탐을 제외하고는 3모 성적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반수생까지 뛰어든 9평에서는 오히려 등급을 더 올렸습니다. 마지막으로 최종 수능에서 9평보다도 조금 더 상승한 모습입니다. 이 수험생이 정시러도 아니었습니다. 고3 여름방학 전까지 수시에 전념하여 3학년 1학기 내신 1.2를 찍기도 하였습니다. 수능 공부는 고3 여름방학부터 시작하였고, 수시 원서 접수후 더 수능 공부에 전념하였다고 합니다.
고3 현역들이라고 수능에서 무조건 불리한 것은 아닙니다. 통계적으로 3모 성적 대비 수능 성적이 80% 이상 떨어진다고 하는데, 이는 그만큼 고3 현역들이 여름 방학 이후 수능 공부에 소홀하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수시 전형으로 대학을 가길 원하기 때문에 수능 최저만 맞추면 되니깐~~ 이러면서요. 그리고 수능 등급에 효자 과목인 절대 평가 영어의 영향도 컸구요. 하지만, 이젠 영어도 믿으면 안되고, 이전과 같은 수능 등급을 예상하면 절대로 안됩니다. 1500명의 의대 증원이 불러올 수능 등급 하락 여파가 얼마나 클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2025학년도 수험생들인 현 고3 현역들은 적어도 여름방학때부터는 수능 공부에 매진해야 합니다.
어차피, 수시 전형의 다수를 차지하는 고3 현역들이 수능 최저를 충족못하여 수시 모집 인원을 다 선발하지 못한다면, 남은 인원은 정시로 이월됩니다. 그렇게 되면 결국 수능 성적으로 정시 지원해야 합니다. 고3은 수시야~ 라는 생각을 이번만큼은 버리시고, 수능 공부에 최선을 다해주면 어떨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