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스미스 블랙 맘바조(ladysmith black mambazo)'라는 독특한 이름을 가진 남아프리카 출신의 아카펠라 그룹의 공연을 보고 왔습니다. 그래미상도 받은 이들이고 전세계 공연을 많이 다녀서 제법 유명하다고 하지만, 전 공연을 오래 전에 예매했었지만, 이들에 대해서 잘 몰랐습니다. ^^; 그래서, 오늘 공연장인 LG아트센터가 가득 찼다고 해서 상당히 놀라왔습니다.
앞에서 4번째열, 앞의 3열과 동떨어져있는 자리라 다리를 주욱~ 뻗고 공연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ㅋ 남아프리카 출신 그룹의 공연이라 그런지, 공연장에서는 검은 피부를 가진 분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제 옆자리에도 한분 앉았는데, 말을 걸어볼까 하다가 말았다는.. ㅎㅎ
우선, 이들에 대해 저보다도 모르는 분들을 위해 인터넷을 뒤져 아주 간단한 소개라도..
그룹 이름인 '레이디스미스 블랙 맘바조'를 쪼개보면, '레이디스미스'는 마을 이름이라고 하며, '블랙'은 황소를 뜻하며, '맘바조'는 그들의 언어로 도끼라고 합니다. 다소 살벌한 뜻을 가진 이들은 아프리카의 줄루족이라고 합니다.
저도 집에 와서 인터넷을 찾아보고 알았는데, 이들은 Paul Simon의 86년도 앨범 "Graceland"에 참여를 했으며, 'Homeless'라는 노래를 그룹의 리더 싱어인 Joseph Shabalala가 공동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Graceland" 음반 찾아서 음반 뒷면에 적힌 노트를 보니 정말 그렇게 되어 있네요. (이 음반 한창 들을때야, 이들에 대해 별 관심이 없어서..)
이들의 음악은 아카펠라라고는 하지만, 오늘 공연을 본 소감으로는 솔직히 음악 퍼포먼스 그룹이라고 해야 맞을 듯 합니다. ^^ 악기 연주 없이 노래를 부르기도 하지만, 율동이 상당히 많아서입니다. 특히 발을 위로 차올리는 동작이 많았는데, 이게 아프리카에서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한명의 리더와 8명의 멤버로 구성이 되었으며(인터넷에서는 10명이라고 하던데, 1명이 내한하지 못했나요???), 멤버 개개인의 개성이 상당히 강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중에서도 오른쪽에서 공연한 3명의 아저씨들이 제법 인상도 좋고 분위기 메이커였습니다. 특히, 무대 맨 오른쪽에 있었던 분의 쇼맨십은 정말 대단 그 자체였습니다. ㅋㅋㅋ
그리고, 객석 곳곳에 포진해있던 아프리카 분들은 끊임없이 '우루루루루루' 등과 같은 효과음이나 추임새를 넣어 분위기를 좋게 만들었습니다. 공연 후반부에는 객석에서 몇명을 불러 함께 춤을 추기도 하였답니다. 그중에는 맨 앞열에 앉아있던 한국인 여성 한분도 올라가 열심히 따라하시더군요. ^^
이들의 음악은 아프리카 음악입니다. 그래서 간혹 영어 가사의 노래도 있긴 하지만, 많은 경우 아프리카 줄루족의 언어로 되어 있는 듯 했습니다. 뭔가 의미가 있는 율동을 하는 듯 한데, 그게 뭔지를 모르니 퍼모먼스에 대한 의미 전달은 확실히 덜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엔 재미있고 신기하였지만 저게 뭐하는 동작일까라고 고민을 하기도 하였지만, 적응이 된 다음에는 그냥 춤을 즐기는 것으로 태도를 바꾸었습니다. 1시간 40여분을 쉬지도 않고 공연 했는데, 동일 리듬이 반복되는 아프리카 음악의 특성상, 후반에는 약간 지루한 점도 있었습니다. ^^;
가사를 알아들었으면 정말 좋은 공연이었을 것 같은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혹시 어디 자막 나오는 곳이 없는지 가끔 눈을 무대 주변으로 돌리기도 했더라는.. ㅎㅎ
이들은 대체 어떤 음악을 하는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이번 공연에서 불려지기도 했던 'Homeless'를 Montreux 페스티벌의 라이브 음악으로 들려드립니다. 보너스로 Paul Simon과 함께한 'Homeless'도 추가했습니다.
'Ladysmith Black Mambazo - Homeless' (Paul Simon 원곡포함) 들으러가기 (싸이월드 블로그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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