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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독특한 소재의 이야기입니다.
애인 사이인 한 커플이 곧 태어날 아이를 키우기 위해 괜찮은 친척이나 지인이 있는 곳을 찾아 이곳 저곳을 다닌다는 것입니다. 어찌보면 '맹모삼천지교'와 비슷하지 않을런지......
버트(존 크래신스키)와 베로나(마야 루돌프)는 아이를 낳기 전 버트의 부모님이 사는 곳으로 이사를 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아이를 잘 돌봐주실 것이라 믿어서였죠. 하지만, 버트의 부모님은 평생 꿈이셨다던 네덜란드로 곧 이주하여 2년여를 보낼 것이라고 합니다. 손자가 태어나는데 어떻게 그러실 수가 있냐고 말씀드려보지만, 부모님은 얼마나 기다렸던 것이냐면서 네덜란드행에 대해 확고함을 보이십니다. 이들은 결국 이곳 저곳의 지인이나 친척을 방문해보고 어디에 살지를 결정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만난 지인이나 친척은 하나같이 모두 비정상적이었습니다.
아이들 앞에서 욕을 서슴없이 하고, 아이들 험담을 대놓고 하는 지인,
이상한 히피식 사고방식에 빠져 부모와 자식간에 조금이라도 떨어져 있으면 안된다며, 유모차도 안쓰고 매번 안고 다니는 지인,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아이들과 함께 잠을 자면서 아이들 앞에서도 부부관계를 한다는... 계속되는 그들의 비정상적인 발언...
입양한 아이들을 다수 키우며 사랑과 인내심으로 가정을 잘 꾸려나가는 친구 부부... 하지만, 이들에게도 말못할 아픔이 있더라는...
버트의 형수가 집을 나갔다는 형의 전화를 받고 형이 사는 동네로 달려가 부부 사이의 소중함이 어떤 것인지를 느낍니다. 베로나가 결혼을 위한 결혼은 하기 싫다며 끝까지 결혼은 거부하지만, 그들이 함께 더불어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에 결혼은 더 이상 장애물이 되지 않는 듯 합니다.
결국, 베로나의 어린 시절 집에 가서 살기로 결정하며 그들의 대장정은 막을 내립니다.
독특한 소재에 비해 다소 지루한 면도 없지 않습니다만, 중간 중간 나오는 웃음 코드가 이를 상쇄하는 듯 합니다. 내용 자체가 우리의 현실 정서와는 다소 동떨어져있습니다만, 미국이니까 가능하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왜 저들 주변에는 일반적인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없을까? 라는 생각도 잠시 하긴 했지만, 사실 평범한 삶이라는 기준 자체가 애매합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평범한 것인지...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이 보이지만, 그들의 속사정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기에...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정말 개개인마다 또는 각 가정마다 다르기 때문에 누가 옳다, 그르다 라고 할 수 있는 성질은 아닌 듯 합니다.
다만, 아무런 제약 없이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살곳을 물색하는 그들의 자유로움이 부러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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