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ke Oldfield의 음악을 들어본지도 꽤 오래되었네요. 오랜만에 다시 들어보려니, 아무래도 복잡하고 형이상학적 음악보다는 듣기 편한 분위기의 곡을 찾게 됩니다. ^^;
1983년... 당시 팝을 듣기 시작한지 2년도 채 안되었을 무렵 라디오에서 들려진 신선하고 상큼한 노래 하나가 귀를 자극한 때가 있었습니다. 다소 신비스런 풍의 목소리를 가진 여성보칼이 특히 매력적이었죠. 처음엔 단순히 팝 뮤지션으로만 알았던 Mike Oldfield. 그의 자취를 찾아들어갔더니 "Tubular Bells"라는 대단한 음반도 떠억하니 나타나 놀라게 했었죠. 이 앨범은 73년 발표한 그의 데뷔앨범으로 불과 스무살의 나이에 30여종의 악기를 혼자서 연주하며 만든 앨범이라 더더욱 놀라게 했었답니다. 거기다가 앨범에 수록된 곡은 단 하나! LP 앞뒷면에 수록된 곡이 하나로 이어져있었다는... 음악은 또 어땠는지, 약간의 싸이코적인 분위기에다가 기괴함과 오싹함을 느끼게 했던...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이 음악의 도입부는 역시 73년도 발표된 공포영화의 대명사로 불리우는 "Exorcist"에 주제음악으로 채택되기도 하였죠. 덕분에, 아직까지도 이 음반을 한밤중에 듣고 있으면 영화의 장면들이 떠오르며 등골이 서늘해진다는... ^^;;;
갑자기 그의 데뷔앨범 얘기로 빠졌는데, 그는 이렇듯 걸출한 재주를 가진 뮤지션이었습니다. 지금까지 20여장이 넘는 앨범을 발표하며 때로는 호평을, 때로는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아뭏든 대단한 사람임에는 틀림없답니다. 대곡 스타일의 Concept 앨범도 다수 발표하여 일반 대중에게 쉽게 다가서기에 힘들 것도 있지만, 4-5곡 정도는 제법 히트를 쳐서 널리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제가 처음에 상큼한 노래라고 하면서 노래 제목을 쓰는 것도 빠뜨렸었지만, 83년 앨범 "Crises"에서 꽤나 히트를 쳤던 'Moonlight shadow'입니다. 그즈음 음악을 들으신 분들이라면 아마도 이 노래를 다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유럽과 아시아에서 상당한 인기를 얻었던 이 곡은 특히나 Maggie Reilly의 청아한 목소리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기억속에 남아있습니다. 이 노래는 2002년 당시 13살의 나이에 음반을 내며 상당한 인기를 누렸던 꼬마 (지금은 21살이라네요. ㅎㅎ) Aselin Debison (애슬린 데비슨)이 리메이크하기도 했었지요. Aselin Debison 버젼으로만 기억하시는 분들도 계실 듯 합니다만...
또 하나의 신선한 느낌을 주는 노래는 84년에 발매된 앨범 "Discovery"에 수록되어 인기를 얻었던 Maggie Reilly 보칼의 'To France'입니다. 'Moonlight shadow' 보다는 조금 덜 대중적이지만, 상당히 매력적인 곡이랍니다.
Mike Oldfield - Moonlight shadow
Mike Oldfield - To fr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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