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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보고 싶었지만, 동네 근처에서 상영하지 않아 볼 기회가 없었는데, 며칠전부터 근처로 상영관이 옮겨왔습니다. 어제 바로 극장으로 달려가서 보고 왔습니다. ^^

영화 제목은 "클라라"이지만, 슈만/클라라/브람스 3명의 인물이 나름 중심을 잡고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슈만과 클라라의 사랑 이야기는 워낙 많이 알려져있고, 슈만의 제자였던 브람스와의 관계도 클래식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많이 아실 듯 합니다.

영화에 대한 이야기에 앞서, 우선 이들 세사람의 관계부터 짤막하게 정리하는게 좋을 듯 합니다.

로베르트 알렉산더 슈만(Robert Alexander Schumann)

클라라 슈만(Clara Schumann)
요하네스 브람스 (Johannes Brahms)

슈만은 클라라의 아버지인 비크에게서 피아노를 배우던 제자였습니다.

촉망받는 제자였는데, 손가락 마비로 작곡으로 항로를 바꾸게됩니다.
클라라가 16세때 슈만과 클라라는 서로 사랑에 빠졌는데, 클라라 아버지의 반대가 심했습니다.
클라라는 어릴때부터 두각을 드러내며 명성이 자자했던 명 피아니스트였고,
슈만은 작곡가로서는 이름이 없었고, 정신적 불안 증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3년에 걸친 법정 투쟁까지 가며, 부모의 동의가 필요없는 성인 20세가 되었을때 두사람은 결혼하였답니다.

슈만은 젊은 청년 브람스의 재능을 발견하고 제자로 받아들이며 함께 생활합니다.
그런데, 브람스는 14살 연상인 클라라에게 연정을 품게 됩니다.

슈만도 이를 알아차리지만, 그렇다고 이들이 심각한 삼각관계에 빠지지는 않습니다.
고질적 정신 불안증으로 시달리던 슈만이 죽고나서,
 브람스는 평생 독신으로 살면서 클라라의 곁에서 가족들을 지켜주며 지냈다고 합니다.
클라라와 브람스는 음악 동지로서 많은 시간을 함께 했었고,
클라라가 죽고 나서 얼마뒤에 브람스도 세상을 떠났다고 하네요.

이들 세사람의 관계는 일반인들로서는 이해가 잘 가지 않는 행태이지만,

음악에 대한 재능과 열정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영화는 뒤셀도르프에 지휘자로서 정착한 이후 그들 3인의 관계와 음악, 두가지로 이루어집니다.
그들의 생활 자체가 음악과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다보니, 음악은 끊임없이 흘러나옵니다.
슈만은 정신적 불안증으로 지속적인 고통을 받으면서도 작곡에 몰두를 하며, 클라라는 스트레스를 받을때는 피아노를 쳐야 해소가 되는 듯 합니다.
브람스의 경우는 20살의 혈기 왕성한 청년이라 그런지 영화를 보는 내내 약간 맘이 조마조마할 정도로 클라라를 바라보는 시선과 행동이 거침없었습니다. 슈만이 브람스의 이런 점을 알면서도 그의 천재성을 인정하며 자신의 후계자로 삼고, 극찬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실제로도 그랬지만, 영화속에서 클라라는 뛰어난 피아니스트일 뿐 아니라 뛰어난 지휘자, 그리고 작곡가로서의 능력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슈만이 작곡가로서 천재적 재능을 보였다면, 클라라는 음악의 다방면으로 뛰어난 재능을 가진 듯 했습니다.

기억나는 음악으로는,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사육제/라인 교향곡, 클라라의 로망스,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피아노 협주곡 1번 등이 있습니다.
영화의 시작은 (기차로 이동하는 장면 빼고) 클라라가 연주하는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이며, 영화의 끝은 클라라가 연주하는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슈만의 음악은 거의 듣지를 않았습니다. 이상하게도 다른 작곡가의 음악은 조금씩이라도 들었지만, 슈만의 음악은 듣고 싶은 맘이 들지 않았답니다. ^^; 이번에 영화를 보고 나니, 피아노 협주곡 같은 경우는 맘에 들더군요.

영화는 실제 2008년에 제작된 것으로, 올해 71세가 된 노장 헬마 잔더스-브람스라는 독일 여성 감독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일설에 의하면 헬마 잔더스-브람스는 이름에서도 짐작하듯이, 브람스 가문의 후손이라고도 하네요. 영화 원제는 "Geliebte Clara"로 'Geliebte'가 무슨 뜻인지 뒤져보니, '연인' 정도로 해석이 되는가봅니다.

작년 말에 봤던 "더 콘서트"만큼의 가슴 벅찬 감동은 없지만, 세사람의 관계를 자세히 보여주고, 또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슈만/클라라/브람스의 음악 선율때문에 귀가 즐거웠습니다. 클래식에 큰 관심이 없으신 분들께는 조금 지루할 수도 있을 듯 하네요.
 

Schumann - Piano Concerto In A Minor. Op.54
3악장 Allegro Viv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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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ra Schumann - Romance in B min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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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hms - 헝가리 무곡(Hungarian dance) 5번 (피아노 버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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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음악이 좋은 만물의영장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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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Claire。 2011.01.16 03: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학창 시절에 보았던 아마데우스나 불멸의 연인이 참 재미있었어요.
    줄거리도 재미있지만 음악이 참 좋더군요.
    (그래서 일드의 노다메 칸타빌레도 즐겨보았습니다 ㅎㅎㅎ)
    소개해주신 영화는 보지 않았는데, 더 콘서트와 같이 보고 싶어지네요.
    아름다운 음악에 푹 빠져있을 것 같습니다 ^^

  2. BlogIcon creasy 2011.01.17 03: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이거 재미있어 보여요! +_+ 아마데우스랑 가면속의 아리아를 꽤나 재미있게 봤는데, 슈만보단 브람스를 좀 더 좋아하긴 하는데... ^^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즐거운 한 주간되세요.

  3. BlogIcon 화이트퀸 2011.01.18 01: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 작품 시간이 맞지 않아서 계속 못보고 있는데, 간판 내리기 전에 빨리 봐야겠어요. 평은 최고다와 부족하다로 갈리더라구요 ㅎㅎ

  4. BlogIcon 초코송이^^ 2011.01.26 20: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이 영화 참 괜찮을 것 같네요.
    저희동네에는 안해서... 못봐서 아쉽습니다. ㅡ.ㅜ
    더콘서트도 못봤는데 음악영화 볼 기회가 잘 없네요.



DG 111주년 기념반(55cds) 감상의 첫 포문을 드디어 열었습니다. ^^
전 음반을 다 들어보려면 아무래도 순서대로 듣는게 용이할 것 같아서, 1번부터 듣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CD 케이스는 종이로 되어 있습니다. 앨범 커버 사진은 기존 개별판과 동일하며, 뒷면에 'CD 1'이라는 도장이 찍혀있으며, 또한 CD 앞면에도 사진처럼 '1'이라는 숫자가 크게 찍혀있습니다. 속지까지 저렇게 편집 음반처럼 만든 것은 개별판과의 구별을 위해서겠지요. 그래도 숫자가 너무 크게 찍힌게 아닌가 싶네요. ^^;

<Hungarian Dances> - Johannes Brahms

지휘자 : Claudio Abbado
오케스트라 : Wiener Philharmoniker


지휘자는 클라우디오 아바도, 오케스트라도 빈 필하모닉입니다.

"헝가리 무곡"을 예전부터 간간히 라디오를 통해 듣긴 했지만, 제대로 전곡을 들은 것은 처음입니다.
무곡이라는 이름을 듣고 그렇게 땡기지는 않았었는데, 생각보다 의외로 상당한 매력을 지닌 곡이었습니다.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곡은 아마도 5번인 듯 합니다. 누구나 들으면 아~ 할만하다는..

"헝가리 무곡" 21편은 한번에 21편이 다 쓰여진게 아니라 합니다. (당연한 말을.. ^^;) 20세때 헝가리 바이올리니스트와 알게 되었고 그로 인해 집시 음악을 알게 되었으며, 36세때 처음으로 10편을 출간했다고 합니다. 이때는 오케스트라용이 아니라 피아노 곡이었다고 하네요. 엄청난 인기를 끌며 악보가 팔리자, 헝가리 출신 음악가들이 표절이라고 나서며 나중에는 법정 소송까지 벌어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편곡으로 발표한 것이기 때문에 브람스의 승리로 끝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헝가리 무곡"은 작품 번호가 없다고 하네요.. 암튼, 이런 일로 나머지 11편의 출판은 11년이 지난 47세때 출간되었다고 합니다.

Posted by 음악이 좋은 만물의영장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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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앤슬리 2009.10.26 16: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왕, 드디어 스타트. ㅎㅎ
    헝가리 무곡 제목은 많이 들어봤지만서도 정확히 어떤 곡인지 모르고 있네요.
    헝가리 가보고 싶습니당.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