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규장각 도서 환수 모금 캠페인

영화 예고편을 보았을땐, 어떤 내용인지 잘 이해가 안갔습니다. 딸이 엄마에게 소송을 건다고 하고, 엄마는 딸을 위해 온 인생을 걸었다고 하고.. 대체 저들 사이의 관계는 뭐지? 라면서요.. 하지만, 영화 포스터가 맘에 들어서 보게 되었습니다. 뭔가 가족간의 사랑이 느껴졌다고나 할까요?

아래 설명에는 스포일러가 들어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 영화도 제대로 감상하려면 아예 줄거리를 모르고 보는 것이 좋습니다. ^^

영화는 결코 심심하지 않게 흘러갑니다. 현재 가족이 처한 상황과 어떻게 해서 이렇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을 짤막하게 안나(동생)의 입장에서 소개해줍니다. 희귀성 백혈병에 걸려 죽어가는 언니에게 더 이상 자신의 장기를 주기 싫다며 의료 해방을 부르짖으며 엄마를 고소하면서 영화를 본격 시작이 됩니다. 그러면서 아주 오랫동안 큰 딸의 간호에 온 가족이 매달리면서 그동안 함께 하고 고민했던 일들을 가족 각자의 입장에서 보여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동생이 주장하는 의료 해방(자신의 몸에 대한 결정은 자신이 하겠다라는)이 상당히 설득력 있게 들려 뭐가 옳은 것인지, 나라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언니를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태어나면서부터 언니에게 계속 세포와 골수를 제공해온 동생 입장에서는 그녀의 앞으로의 삶도 중요하기 때문이지요. 엄마의 입장에서는 가족 전체를 위해서라고 항변하지만, 동생은 삶은 과연 누가 책임져주는지에 대해서는...

그러면서 상황은 급반전됩니다. 눈물 홍수를 동반한 가족간의 진한 사랑이 온 몸으로 다가옵니다. 중반 이후 객석 여기저기서는 훌쩍이는 소리가 많이 들릴 정도로 가슴 아프고 안타까운 장면들이 많이 나옵니다.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맞는지(물론 정답은 없습니다) 고민거리를 던져주며, 무한한 가족애를 선사합니다. 중학생 이상의 온가족이 함께 본다면,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아직 상영 초반이긴 하지만, 눈물을 동반한 가족 영화중에서는 네이버 영화 네티즌 평점 9점대를 받을만할 정도로 잘 만든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2004년에 출간된 동명 소설을 영화한 것이라고 하는군요. 이젠 중견 배우가 된 카메론 디아즈가 엄마로서의 헌신적인 모습을 잘 연기했으며, 동생역을 맡은 아비게일 브레슬린(Abigail Breslin)은 96년생으로 영화 찍을 당시(작년이겠죠) 13살밖에 되지 않았으면서도 자연스럽게 연기를 잘했습니다.

하지만, 누구보다도 이 영화에서 가장 주목받을만한 배우는 아픈 언니역을 맡은 소피아 바실리바(Sofia Vassileva)입니다. 영화 초반에는 그냥 아픈 환자역으로 큰 비중은 아니겠구나 생각했는데, 중반 이후 상당한 비중으로 영화를 이끌어갑니다. 92년생으로 올해 18살이 되었는데, 삭발 투혼으로 죽어가고 있는 환자 연기를 정말 실감나게 잘했습니다. 많이 아프면서도 가족들에게 항상 환하게 미소짓는 그녀의 웃는 표정은 오히려 더 보는 이의 가슴을 저미게 했습니다.

친구 또는 연인과 손잡고 주말에 가족애를 느껴보시는 것은 어떨런지요?

영화 엔딩 타이틀 송으로는 요절한 가수 Jeff Buckely가 애절한 목소리로 'We all fall in love sometimes'를 들려줍니다. Elton John의 원곡도 애절함이 가득하지만, 기타 반주로만 연주하는 Jeff Buckley의 목소리는 세상을 떠난 가수라는 것과 영화의 끝자락이 오버랩되며 더욱 더 슬프게만 들립니다. (제가 애용하는 싸이월드에 아직 음원이 없네요. 우선 유튜브 링크를 걸어드립니다)

Jeff Buckley - We all fall in love sometimes 들으러가기 (유튜브 링크)

Posted by 음악이 좋은 만물의영장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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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드자이너김군 2009.09.12 02: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아... 정말 보고 싶은 영화.. 카메론 디아즈의 연기 변신이 너무 궁금해요..
    잘 보았습니다..^^

  2. BlogIcon 진사야 2009.09.12 08: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비게일 브레슬린 너무 예뻐요 :-)
    앞으로의 모습이 더욱 기대됩니다.

  3. miller 2009.09.13 08: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카메론 디아즈도 나이를 먹는군요.
    그 멋진 몸매가 드러나는 영화는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는걸까요?

  4. BlogIcon 반디앤루니스 2009.09.16 14: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품에서 음악이 인상적이었어요..
    보컬과 피아노, 혹은 보컬과 기타 등 악기 구성을 최소화 하면서 인물들에 집중하게 만들었죠..^^
    케이트.. 갑작스레 코피를 쏟고, 충혈된 빨간 눈은 쉽게 잊히지 않네요..

제목만 들어도 즐겁고 유쾌함이 느껴지는 영화 "해피 플라이트"는 "워터보이즈" (2001)와 "스윙걸즈" (2004)의 감독인 야구치 시노부의 작품입니다. 잔잔한 웃음을 주는 많은 일본 영화들처럼 클라이맥스나 반전 등은 그다지 없습니다. 

솔직히 영화를 보기 전에는 승무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코믹한 이야기가 주를 이룰줄 알았는데, 막상 영화가 시작되고 이야기 전개가 진행되면서 느껴진 것은, 비행기의 출발부터 도착까지의 관련 부서들이 하는 일을 전반적으로 다룬 다큐멘타리를 영화화한 것 같았습니다.

출발하기전 탑승할 기장과 부기장, 승무원을 선정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비행기 점검, 티켓팅을 하고, 기상 보고 항로 선정하기, 자리 안내하기, 관제 지시하기, 조종사들이 하는 일, 승무원들이 하는 일, 이륙시 활주로 근처에서 벌어지는 일, 비상 상황으로 회항하기, 비상 착륙하기 등 비행기의 이륙부터 착륙까지 모든 일을 다 하나씩 보여주면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그러면서 각 부서들에서 작은 일들이 벌어지며 웃음을 자아냅니다. 지금까지 조종사나 승무원 대상의 드라마나 영화를 많이 보았지만, 시작부터 끝까지 관련 부서들의 일을 차례대로 하나씩 보여주는 일은 한번도 없었기에 흥미를 가지고 재미있게 보았답니다.

특별히 주인공이라고 할만하기엔 좀 애매하지만, 부기장과 신입 여승무원이 주인공이라 할만했습니다. 특히, 신입 여승무원 역으로는 올해초 개봉했던 곽경택 감독의 영화 "싸이보그 그녀"에서 여주인공으로 등장했던 아야세 하루카가 역할을 맡았는데, 사실 영화를 보고 집에 와서 관련 정보를 찾을때까지 동일 인물인지 전혀 눈치를 못챘었답니다. 제가 눈썰미가 좀 많이 부족하답니다. -.- "싸이보그 그녀"에서는 아주 이쁘게 나왔었는데, "해피 플라이트"에서는 좀 엉성한 신입 승무원 역할을 하다보니 그랬는지.. ^^;;

상영하는 곳이 많지 않고 상영 횟수도 충분하지 않아 보기에 좀 어려움은 있을 듯 합니다만,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Frank Sinatra - Come fly with me (영화 "Happy Flight" 엔딩곡) 들으러가기 (싸이월드 블로그 링크)


Posted by 음악이 좋은 만물의영장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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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홍뻥 2009.07.18 07: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홍뻥도 아야세하루카때무에 이영화를 봤는데...
    단순 코미디인줄 알았는데...비행승무원들의 일상, 애환 뭐 그런거를 느낄 수 있는 나름 꽤 괜찮은 작품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2. BlogIcon Zet 2009.07.18 08: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재밌겠네요. 오늘은 이 영화에 도전을!

  3. BlogIcon 드자이너김군 2009.07.18 11: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기회가 된다면 잊지 않고 찾아 보겠습니다.
    포스터만 봐도 유쾌해 보이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