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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영화'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12.18 영화 "웰컴 (Welcome)" (2009) (6)
  2. 2009.06.05 영화 "세라핀" (2008) (4)
개봉관이 많지 않아 보기 어려웠던 영화중 하나입니다. 제가 사는 곳에서 가까운 극장에서의 상영 시간이 거의 밤 11시 이후로 배정되어 있어 고민하던중, 마침 밤 10시 10분에 시작하는 날이 생겨서 보고 왔습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영화 보실분들은 건너 뛰어 주세요~ ^^

영화 제목만 본다면 웬지 유쾌한 느낌의 영화인 듯한 분위기도 풍기지만, 실상 다소 생각을 하게 만들며, 또한 조금은 가슴이 아픈 편입니다. (앗! 이런 이야기가 웬지 스포일러가 되지 않길...) 한 쿠르드족 소년(10대 후반)이 영국에 있는 여자 친구를 만나기 위해 이라크에서 3-4천 킬로미터를 걸어서 프랑스 칼레에 도착합니다. 트럭 잠입으로 밀입국을 시행하다 발각된후, 도버 해협을 건너 영국을 갈 생각을 하며 수영을 배우게 됩니다. 35km 정도를 헤엄쳐야 하는데, 날씨도 추운 겨울날이라 대체 어찌 건널 것인지...

사실, 이 쿠르드족 소년이 바다를 건너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건너가느냐가 영화 주제는 아닙니다만 궁금한 것은 사실입니다. ^^; 이 영화는 제목의 "Welcome"과도 관계가 있는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영국으로 밀입국하려는 불법 이민자들이 점점 많아져 시에서는 경찰을 동원해 그들이 살아가는 것을 방해합니다. 그들을 위해 무료 급식하는 자원봉사자들을 방해하기도 하고 그들을 도우는 시민들에게는 벌도 주고 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참 해결하기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도적으로는 그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니, 먹고 자는 기본적인 생활을 할 수 있어야 하나, 그들이 점점 많아지다보면 고민스러운 일이 한두가지가 아닐 것입니다.

다시 영화로 돌아와서... 이 소년을 가르치는 수영강사는 전직 프랑스 수영 국가대표 출신으로 현재 아내와 별거중이며, 결국 이혼도 하지만, 아직까지 아내를 많이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안타까운 인물입니다. 정확하게 어떤 이유로 둘이 헤어지게 되었는지는 나오지 않지만, 쿠르드족 소년에게 도움을 주면서 그의 아내도 그가 인간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공감을 하며 관계 회복이 될 가능성을 조금은 보여줍니다.

암튼, 수영 강사의 여러가지 지원을 바탕으로, 이 소년은 수영 강사 몰래 횡단을 시도합니다만, 5시간 동안 바다에 떠 있다가 어선에 발견되어 다시 프랑스로 돌아와 잠시 구금당하기도 합니다. 그러던 사이, 영국에 있는 그의 여자친구는 아버지의 강요에 의해 다른 사람과 결혼할 운명에 처합니다. 이 소식을 들은 쿠르드 소년은 또 몰래 횡단을 강행하여, 결국 영국 해안 근처까지 헤엄쳐가는데 성공하지만, 영국 해안 경비대에 발각이 됩니다. 잡히면 또 다시 프랑스로 돌아가는 것이 두려운 그는 잠수와 헤엄을 번갈아하며 경비대를 피합니다...

더 이상의 이야기는 정말 스포일러라서 여기까지만 줄거리를...

사랑을 찾아 머나먼 길을 걸어오고, 또 35km를 이 추운 겨울날에 수영으로 횡단하겠다는 소년의 진심어린 사랑이 느껴지기는 했지만, 무모한 그의 도전에는 조금 어이가 없었습니다. 목숨보다 소중한 것이 사랑이라지만, 죽을 가능성이 99% 가까이 되는 걸 목숨 걸고 도전해야 하는지... 그 길 외에 다른 방법은 정말 없었는지... 10대이기에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한창 젊은 시절에 사랑의 열병을 심하게 앓아본 사람들은 돌이켜보면 다소 무모한 생각을 한 적이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위기의 순간이나 혼자 끙끙 앓으며 짝사랑 할때는 상대방을 위해서는 목숨도 버릴 수 있다는 이런 생각을 한번씩은... (남자들만 그런건 아니겠죠? ^^;)

조금 이야기가 빗나갔습니다만, 지루하지도 않고 안타깝기도 하고, 풋풋한 쿠르드 소년의 무모한 도전이 재미있기도 하고... 괜찮은 영화입니다... 수영 강사로 출연한 프랑스 배우 '벵상 링던'은 영화 "You Call It Love"에서 '소피 마르소'의 상대역으로 출연했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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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음악이 좋은 만물의영장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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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난나  2009.12.18 01: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왜 영화 제목을 들어보지도 못했던건지..; 기회가 된다면 보아야겠습니다. 좋은 영화 알고 갑니다^^.

  2. BlogIcon HurudeRika 2009.12.18 02: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재가 좋군요.수영으로 횡단이라.

  3. BlogIcon .몬스터 2009.12.23 16: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뱅상랭동을 마이프렌즈 마이러브 라는 영화에서 처음 봤어요..
    거기서도 괜찮았는데, 웰컴에서도 특히 인상적이더군요..

무비조이
님께서 트위터에서 극찬을 하셨던 영화 "세라핀"을 보고 왔습니다. 예술성 영화라 많은 곳에서 개봉을 하지 않고 몇군데서만 개봉을 하더군요. 덕분에, 압구정까지 올라갔다 왔습니다. 몇달전에도 압구정 올라가서 영화 한편 보고 왔는데, 며칠 있으니깐 동네 극장까지 영화가 내려오긴 하더라구요. ㅋㅋ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있지만, 혹시 몰라서 과감히 서울까지 가서 보고 왔습니다. 덕분에, HSE 동기 한명이랑 오랜만에 만나 영화도 같이 봤구요~ ^^

아래부터는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세라핀"은 1900년대 초반 잠시 천재성을 인정받았던 프랑스 여류 화가 '세라핀'의 모습을 그린 영화입니다. 천사의 계시를 받아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는 '세라핀'은 가정부 등의 일을 통해 돈을 벌어 물감을 사고, 그것도 부족해 자연에서 재료를 많이 채취합니다. 심지어 고기의 피를 뺀 핏물까지도 이용하고, 또 성당에 놓인 초에서 촛농 또는 기름을 가져다 쓰기도 합니다. 항상 자연과 함께 있는 것을 좋아했고, 또 자연을 통해 그림의 주제를 얻어 꽃과 나무를 그리는 듯 했습니다.

우연히 독일인 평론가 '빌헬름 우데'의 눈에 띄어 천재성이 발굴되었으나, 전쟁으로 인해 이들은 헤어지게 됩니다. 전쟁이 끝나고 오랜만에 그들이 다시 만났을때 '세라핀'의 재능은 더욱 발전했다죠. 이후 '우데'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그림에만 전념하던 그녀는 천재성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광기가 발동하여 결국 정신병원에 갇히게 됩니다. 어떤 미술 관련 서적에서는 '우데'가 그녀를 발견해내기도 했지만 착취하기도 했다고도 하더군요. 실제로 영화속에서는 적극적인 후원자로만 그려졌는데, 어떤게 사실인지는 글쎄요.. ^^:

영화는 전형적인 프랑스 풍이었습니다. 많은 프랑스 영화들이 예술성이 강조되고 그들만의 문화색이 깊어서 다른 나라에는 쉽게 전파가 되지 못하는 편이죠. "세라핀"은 프랑스 세자르 영화제에서 7관왕을 수상하고, 각종 영화제에서 주연 배우인 욜랭드 모로(Yolande Moreau)는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고 하니, 예술성의 강도가 찐~하게 다가오긴 하더군요. ^^ 프랑스풍의 예술 영화답게 자연을 배경으로 한 영상미가 강조되고, 정적인 면이 아주 강합니다. 사실 영화 초반에는 템포가 상당히 느리고 나오는 인물들 사이의 관계가 명확하지 않아 좀 지루하기도 했답니다. ^^; 하지만, 그녀가 작품 활동을 하는 장면이 본격적으로 나온 이후로는 어느 정도 인물들의 사실 관계나 그녀가 대체 뭘 하는 것인지 등이 이해가 좀 가더군요.

하늘의 계시를 받아 그림을 그렸다던 그녀는 처음에는 자그마한 나무 판자에 그림을 그리다, 나중에는 커다란 캔버스에 화려하고 열정적인 꽃을 담을 정도로 엄청나게 성장을 합니다. 처음 그림은 미술에 대해서 잘 모르는 제가 볼때 저거 뭐야? 라고 했지만, 후반의 그림은 우와!~~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의 그림이더군요. 천재적 재능이 뿜어져나온지 얼마되지 않아 광기가 발동한 덕택에, 남겨진 작품이 다른 화가들에 비해 많지는 않은 듯 했습니다. 막판에 밤을 새면서 쉴새없이 그림을 그려대기는 했지만요...

그리고, 영화를 보면서 마지막에 느낀 한가지는, 천재성과 광기는 종이 한장 차이가 아닐까라는 것이었습니다. 천재성이 머리 속에서 제어가 잘 되면 맘껏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며 활동을 하는 반면, 제어가 안된다면 결국 광기로 변질되어 미치거나 그때문에 사고를 당하는게 아닐런지요... 그게 아니면, 그녀가 뇌에 병(종양 같은)을 가지고 있어 그 병때문에 천재성이 뒤늦게 발휘된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도 해보았구요.. 종양이 뇌의 특정 부분을 자극하여 천재성이 발휘되었다가 결국 그 때문에 미쳐버린 것이... ^^;

프랑스 영화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적극 강추입니다만, 평소 프랑스 영화에 적응이 안되셨던 분들에게는 큰 흥미가 없는 영화일 듯 합니다. ㅋㅋ 무비조이님! 전 '아주' 또는 '상당히'까지는 아닐지라도 제법 재미있게 봤습니다. '세라핀'이라는 화가에 대해 알게 된 것과 천재성과 광기의 연관 관계를 생각해본 것이 큰 소득이었습니다. ^^


p.s.
1. 아무리 후원을 해준다고는 했지만, 방 12개짜리 집을 사겠다고 하는건 좀 너무하더군요. 물론 그때도 광기가 있어서 그랬겠지만..
2. 비단으로 된 신부옷을 입고 집집마다 촛대를 놓아두는건 어떤 의미에서였을까요? 뭔가를 준비하려다가 경찰때문에 그만 둔 것 같은데...
3. 영화를 보면 세라핀은 초기 작품활동을 할때 몰래 몰래 재료를 구했고, 어떤 재료를 썼는지에 대해 우데에게도 말을 안했는데, 그 사실을 어떻게 알게 된 것일까요? 영화를 위해 만든 만들어진 것들?


Posted by 음악이 좋은 만물의영장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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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무비조이 2009.06.05 09: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 우선 피하지 않아도 될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전 이런 영화스타일을 너무 좋아해서... ㅠㅠ
    프랑스 영화는 어쩔 수 없이 한계를 가지고 있단 평도 누가 하더라구요.
    하지만 돌려말하면 그만큼 우리들이 헐리우드 영화에 완전 젖어서 산다는
    이야기가 되지 않나 어떤 분과 술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눈적이 있습니다.

    프랑스에서 이런 영화들이 계속해서 상업적 지위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조금 부럽기도 했구요^^
    한국도 이런 영화들이 개봉해도 사실 10만 관객 동원도 힘든 것이 현실이다
    보니 더 그랬습니다.

    그래도 나쁘게 보지 않으셨다니 한 숨 돌리게 되네요^^

    • BlogIcon 음악이 좋은 만물의영장타조 2009.06.05 12: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아요. 우리나라가 헐리웃 영화에 너무 익숙해져 그런 것도 같아요. 프랑스 영화는 정말 그들만의 독특함이 있는 것 같아요. 프랑스 코미디 영화도.. ㅋㅋ 전 마농의 샘이나 세라핀 같은 프랑스 영화는 좋아하지만, 프랑스 코미디 영화는 적응이 잘 안되더라구요. ㅎㅎ

  2. BlogIcon 미로속의루나입니다 2009.06.06 01: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잔잔한 영화 너무 좋아하는데 재미있을 것 같아요.
    요즘은 이래 저래 바쁘지만 나중에 챙겨 볼 영화 목록에 꼭 넣어 두어야 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