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ura Branigan에 대해 말하자니 추억이 아른거립니다.
저에겐 상당히 특별한 아티스트라서입니다. 제가 팝송을 처음 듣기 시작한 것이 82년 중2때였습니다. (나이가 알려지는 순간~ ㅎㅎ) 차츰 아는 노래를 늘려나가다 맨 처음 음반을 구입한 것이 바로 Laura Branigan의 데뷔 앨범 "Branigan"이었습니다. 어느날 라디오를 듣고 있는데, 꽤 괜찮은 노래가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어? 이게 뭐지? 라면서 귀를 기울이는데, 짧은 영어실력에 가수이름과 제목을 놓치게 됩니다. 그러기를 몇차례... 드디어 기회가 왔습니다. 누구의 'Gloria'라고 하더군요. 사전을 마구 뒤져서 비슷한 단어를 찾아내니 'Gloria'라는 단어가 나오더군요. 그리고 가수는 '로라 브라니건'이라고 하구요.. 그래서 가수와 노래 제목을 종이에 한글로 적어서 음반 가게로 들고 갔습니다. 쭈삣 쭈삣하면서 이거 주세요~라고 종이를 내밀었더니, 웬 머리 긴 여자가 들어있는 음반을 주더라구요. 자켓을 쳐다보면서 혼자.. "어? 맞기는 한데.. 여자였나???" 전 그때까지 노래만 듣고선 그녀가 남자인 줄 알았거든요. 후후... 음악을 많이 듣지 못했던 시절이라 힘있는 그녀의 목소리가 제겐 남자목소리처럼 들리더라구요. 암튼!!! 이렇게 하여 저의 첫 구입 음반이 그녀의 데뷔앨범이 되었습니다. 그때이후 몇년간 그녀의 왕~팬이 되었지요.
57년에 뉴욕에서 태어난 그녀는 70년대 후반에 Leonard Cohen을 만나 그의 백보칼로 활동을 하면서 연예계에 진출을 하게 됩니다. 3옥타브반이다.. 5옥타브다.. 여러말들이 많지만, 그녀의 음역은 상당합니다. 뛰어난 가창력을 인정받아 레코드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데뷔 앨범 "Branigan"을 82년에 발표합니다. 이 앨범에서의 히트곡 'Gloria'로 일약 신데랄라로 떠오르게 됩니다. Lionel Richie의 'Truly'에 밀려서 빌보드 차트에서는 2위까지 올랐고, 그래미상 후보로도 지명되기도 하는 영광을 그녀에게 안겨준 곡이죠. 우리나라에서도 이 노래는 상당히 인기를 끌었습니다. 'Gloria'는 이태리 가수 Umberto Tozzi의 곡을 리메이크 한 것인데, 원곡에 비해 힘있고 세련되게 편곡이 되었습니다. 이 앨범에서는 이곡 외에도 발라드 풍의 'All night with me'가 조금 인기를 얻었습니다.
성공적인 데뷔를 한 그녀는 83년에 2집 "Branigan2"를 발표합니다. 여기서는 'Solitaire'가 차트 10위안에 들며 인기를 끕니다. 그리고는 MIchael Bolton 작곡의 'How am I supposed to live without you'가 20위권안에 드는 인기를 얻는데, 이 곡은 작곡가인 Michael Bolton 자신이 90년에 직접 불러서 빌보드 싱글 1위에 올려놓기도 합니다. 84년에는 3집 앨범 "Self Control"을 발표하는데, 동명 타이틀 곡 'Self control', 'The lucky one', 'Ti amo' 등이 인기를 얻습니다. 'The lucky one'은 일본에서 열린 도쿄 국제가요제에서 무슨 상도 받았다구요... 'Ti amo'는 'Gloria'의 원작자였던 이태리 가수 Umberto Tozzi의 곡을 다시 리메이크 한 것입니다. 원곡도 좋지만, 로라가 부른 이 리메이크 곡도 상당히 멋집니다.
85년에는 4집 앨범 "Hold Me"를 발표하는데, 이 앨범부터 조금씩 인기가 하락하게 됩니다. 'Spanish Eddie'와 'Forever young', 'I found someone'이 사랑을 받긴 했지만, 과거의 인기에는 못미칩니다. 'I found someone'은 Michael Bolton의 곡으로 88년에 Cher가 다시 불러서 제법 인기를 얻은 곡이죠. 87년 마음을 가다듬고 발표한 5집 앨범 "Touch"에서는 'Shattered glass'와 'Power of love'가 인기를 얻지만, 이 역시 이전의 명성을 회복하지는 못합니다. 'Power of love'는 85년 발표되어 인기를 얻었던 Jennifer Rush의 곡인데, (수정합니다. ㅎㅎ Air Supply는 같은 해인 85년에 바로 가사를 살짝 바꿔 리메이크한 모양입니다) 이후에도 Celine Dion 등 가창력 있는 가수들이 불러 많은 인기를 얻었지요. 특히 Celine Dion은 94년에 이 곡으로 빌보드 차트 1위까지 오르기도 했죠. 그 덕분에 이 곡은 Celine Dion의 노래가 제일 유명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90년과 93년에 6집과 7집을 발표하지만, 별다른 주목은 받지 못했답니다.
그녀는 83년 영화 "Flashdance"에 'Imagination'이란 곡으로, 84년 영화 "Ghostbusters"에 'Hot night'이란 곡으로 영화 음악으로 참여하기도 합니다.
안타깝게도 그녀는 2004년 8월에 사십대 후반의 많지 않은 나이에 병으로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아직도 그녀의 공식 홈페이지(http://www.laurabranigan.com)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녀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들은 방문해보시길...
Laura Branigan - Gloria / Solitaire / Self control 들으러가기 (싸이월드 블로그 링크)
아래는 그녀의 히트곡 및 제가 좋아했던 노래들 목록입니다. ^^
Laura Branigan - Gloria (82년, 2위)
Laura Branigan - All night with me
Laura Branigan - Solitaire (83년, 7위)
Laura Branigan - How am I supposed to love without you (83년, 12위)
Laura Branigan - Deep in the dark
Laura Branigan - Self control (84년, 4위)
Laura Branigan - The lucky one (84년, 20위)
Laura Branigan - Tiamo
Laura Branigan - Will you still love me tomorrow
Laura Branigan - With every beat of my heart
Laura Branigan - Spanish Eddie (85년, 40위)
Laura Branigan - I found someone
Laura Branigan - Forever young
Laura Branigan - Power of love (88년, 26위)
Laura Branigan - Shattered gl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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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뒹굴거리다가 재방송을 보고 그 다음의 본방송도 보았는데 재미있더군요.
글로리아 노래가 드라마의 소재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타조님의 블로그에서 다시 들어도 시원하군요 ^^
ㅋㅋ 저도 노래때문에 좀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재방송이라도 가끔 봐야겠네요. ㅎㅎ
오...근사하군요. 드라마제목과 노래제목이 같다니...홍뻥도 한번 봐야겠습니다.^^
네, 노래 제목을 따서 드라마 제목으로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쨋든 우리 세대의 노래가 리메이크되어서 기분 좋아요! ㅋㅋ 홍뻥님 잘 지내시죠? 다들 함 홍대서 봐야 하는디~ ㅎㅎ
주말에 어쩔 수 없이(?) 보게 된 드라마인데 좋아하는 배우들이 꽤 나오더군요.
챙겨볼지는 의문이지만 올려주신 노래를 들으니 흥겹네요^^
요즘 노래로 성공하는 드라마가 유행인가봐요.
네, 요즘은 드라마 음악들이 강세더라구요
저도 드라마는 잘 안봐도 음악은 즐겨듣는편이롸~ ㅋ
으앗..지금 밖이라서 스피커가 없지만,,
집에가서 꼭 들어봐야겠어요!ㅎㅎㅎ
리메이크!!!
드라마 때문에 오랜만에 로라 브래니건의 곡도 들어봤어요. ㅎㅎ
비밀댓글입니다
역시, 선민이예요 ㅎㅎ
맘에 듭니다 ㅋ
ㅎㅎ 선민씨를 좋아하셨던 모양이군요. ㅎㅎ
노래 잘 불러요~ ^^
20년전에 참... 즐겨들었던 노래였는데 글로리아에서 나오는 거 보고 깜놀
감사히 들었습니다
네, 정말 예전엔 신나게 들었던 노래죠.
어느새 그 시절의 음악들이 추억의 팝송들이 되어버렸어요. ^^
오호.. 요새 주말마다 챙겨보고있는 드라마인데.. 새로운 정보 하나 배워가네요.. 감사드립니다^^
네, 감사합니다. 저도 가끔씩은 보는데 띄엄띄엄 보니깐 스토리 연결이 잘 안되더라구요. ㅎ
선민이 예전에 시아준수인가 동방신기 멤버랑 뭐 듀엣곡 불렀던 가수 아닌가요? 드라마는 잘 모르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