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에는 강남씨어터라는 작은 소극장이 있었습니다. 역삼1행정복지센터와 같이 있는 역삼1문화센터의 3층에 "강남씨어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강남문화재단에서 목요예술무대 기획공연을 지속해왔었나 봅니다. 저는 우연히 웅산님의 공연을 보고 예매를 했었는데 말이죠. 그 덕분에 착한 가격으로 웅산님의 공연을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웅산님에 대해서는 몇번 포스팅을 했었고, 그중 간단한 앨범 리뷰도 두번 정도 했었습니다.
웅산 - Close your eyes / Straighten up and fly right (tistory.com)
웅산 - 6집 앨범 "Tomorrow" : Tomorrow / Am I blue (tistory.com)
웅산 - 10집 "Who Stole the Skies"의 LP 발매 소식 (1 LP + 7인치)(2022장 넘버링 한정반) (tistory.com)
조금 일찍 도착해서 공연 장소를 일단 확인하였습니다. 3층에 '강남씨어터'가 보입니다.
그리고, 입구 창문에도, 엘리베이터 옆에도 공연 포스터가 붙어 있습니다.
3층에 도착하니 이렇게 멋진 포토존도 있었습니다.
티켓을 찾은 다음, 조금 대기를 하고 입장하니, 이렇게 공연 무대가 보입니다.
공연중에는 사진이나 동영상 등의 촬영이 허가되지 않기에 얌전히 공연만 관람했습니다.
웅산님과 밴드 멤버들이 등장하여 공연이 시작됩니다. 하룻밤 지났다고 공연때의 셋 리스트가 거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ㅎㅎ
아뭏든 첫곡은 'I put a spell on you'이었는데, 진한 블루스 감성으로 열창해주셨습니다. 싱어송라이터인 Jalacy "Screamin' Jay" Hawkins이 1956년에 만든 곡인데, 저 개인적으로는 재즈 가수인 Nina Simone과 C.C.R. (Creedence Clearwater Revival)의 커버가 많이 익숙합니다.
이어 블루스 넘버를 중심으로 이어졌습니다. 기억이 가물한데, 당신이 내게서 떠나는걸 보느니 차라리 난 눈이 멀었으면 좋겠다면서 소개한 'I'd rather go blind'도 있습니다. 'I'd rather go blind'는 1967년경 재즈, 블루스 가수인 Etta James의 노래였고, Rod Stewart, B.B.King, Beyonce 등 많은 뮤지션들이 커버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1972년에 발매된 Rod Stewart의 4집 앨범 "Never a Dull Moment"에 수록된 커버곡을 즐겨 들었습니다. 굳이 찾아서 들었다기 보다는 오래전 보유하고 있었던 옴니버스 LP에 이 곡이 실려있어서 자연스럽게 듣게 되었었습니다 ^^;
6-7년전부터 판소리를 공부했다면서 들려준 수궁가에서 따온 '토끼이야기'는 관객들의 열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었습니다. 마치 국악과 랩과 블루스가 믹스된 멋진 곡이었습니다 ^^
그외에는 10집 앨범에 수록된 'I'm not a butterfly', '가나다라 Blues'를 불러주셨습니다.
'Who stole the skies'와 '가나다라 Blues'중 어떤 것을 부를 것인지 밴드 멤버들끼리 논쟁을 벌였는데, 결국 가나다라 Blues가 이겼다고 합니다 ㅋㅋ 'Who stole the skies'는 환경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아 쓴 것인데 강한 노래라서 밤에 들으면 잠이 안올 것이라고 하시면서... ㅎㅎ 웅산님은 이 노래를 부르고 싶었지만, 다른 멤버들이 '가나다라 Blues'를 부르짖어 이 노래를 부르게 되었다고 하네요.
'가나다라 Blues'는 "가나다라마바사"를 웅산님이 외치고 마이크를 관객석에 갖다내면 관객이 "가나다라마바사"를 따라해주길 원했는데, 처음 연습때 마이크를 갖다대니 너무 스마트한 우리 관객들이 웅산님이 "가나다라마바사"를 외치니 그 다음에 알아서 "아자차카타파하"를 외쳐서 웅산님이 조금 당황하셨다고 합니다 ㅋㅋ 다음번 곡 만들때는 이런걸 고려해야겠다고 ㅎㅎ 그래도 연습을 한 다음 웅산님의 "가나다라마바사" 선창후, 관객들의 "가나다라마바사", 웅산님의 "아자차카타파하" 선창후, 관객들의 "아자차카타파하"까지~ 중간에 스캣도 선창과 후창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앵콜곡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Yesterday'였습니다. 2007년 3집 앨범 "Yesterday"에 수록된 곡으로 영어 가사로는 Yesterday, 한국어 가사로는 '파란새벽'으로 되어 있습니다.
마지막 앵콜때 잠시 한장 찍었고, 공연 마치고 인사하실때 한장 찍어보았습니다.
많이 아시고 계시자만, 웅산님은 17세때 2년여동안 구인사에서 승려로 생활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때 부여받은 법명이 웅산 (웅대할 웅, 뫼산)이라고 합니다. 승려 생활 도중 우연히 듣게 된 재즈 가수 Billie Holiday의 I'm a fool to want you를 듣고 승려 생활을 접고 재즈 가수가 되었다고 하는 사실도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참고로 구인사는 천태종의 총본산으로 충북 단양군에 위치해 있다고 합니다. 11세기 고려시대에 왕자출신의 승려인 대각국사 '의천'이 중국에서 도입하여 창종되었다고 합니다. 조선시대 세종때 불교 종파를 통폐합한 적이 있었는데, 이때 선종에 폐합되어 사라졌고, 불교를 다소 억압한 조선시대에 재건을 못하였다고 합니다. 이후 1970년에 대한불교천태종이 정부에 등록되었는데, 과거의 의천이 만든 '천태종'을 계승하는 정통성에는 논란이 많다고 합니다. 뭐 이건 그냥 참고로만... ㅎㅎ
< 웅산님의 디스코그래피 >
2004년 1집 <LOVE LETTERS>
2005년 2집 <THE BLUES>
2007년 3집 <YESTERDAY>
2008년 9월 4집 <FALL IN LOVE>
2009년 10월 Special Album <MISS.MISTER>
2010년 3월 5집<CLOSE YOUR EYES>
2011년 10월 6집 <TOMORROW> Special Album <ONCE I LOVED> 동시 발매
2013년 10월 7집 <I LOVE YOU>
2014년 10월 웅산 The BEST
2015년 8월 8집 <TEMPTATION>
2018년 9월 9집 <I’M ALRIGHT>
2022년 9월 10집 <Who Stole the Sk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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