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서라벌레코드에서 나온 윤종신의 솔로 2집 음반입니다. 이 앨범에서 타이틀곡인 '너의 결혼식'이 크게 히트하였고, 이곡으로 인해 윤종신이 가수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게 되었습니다. 앨범 제목이 벌써 "Sorrow"라서, 이 앨범에는 슬픈 노래들이 가득합니다.
잠시 윤종신씨에 대해 알아보면, 원래 가수로서의 꿈은 없었다고 합니다. 연세대 미래캠퍼스 가요제에서 금상을 수상했고, 그 이후에 과동기로부터 015B의 정석원씨를 소개받게 되었고, 정석원씨가 그의 노래를 듣고 015B의 객원 가수로 픽업했는데, 정석원씨의 친형인 장호일씨가 (장호일은 예명) 보컬이 밴드의 얼굴이라 얼굴 생김새를 이유로 반대했었다고 합니다 ㅋㅋ 그럼에도 결국 정석원씨의 친해져서 장호일씨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다고 하네요.
결국 1990년 7월에 015B의 1집이 발매되었고, 이 앨범에서 가장 히트한 '텅빈 거리에서'를 윤종신씨가 불렀습니다. "야윈 두손에 외로운 동전 두개 뿐~"이란 가사와 함께 애절한 곡으로 당시 상당한 인기를 얻었습니다. 당시 노래방에서도 남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차지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
떨리는~ 수화기를 들고~ 너~를 사랑해~
눈물을 흘리며 말~해도 아무도~ 대답~하지 않고~
야윈 두 손에~ 외로운 동전 두 개~뿐
암튼, 윤종신씨는 015B 1집으로 데뷔하고 이듬해인 1991년에 1집 솔로 데뷔 앨범을 발표하며 33만장의 판매량을 보였습니다. 타이틀곡이 '처음 만날때처럼' 인데, 이상하게도 제 기억속에는 이 앨범에 아는 곡이 없습니다 ^^;
같은 해에 발매된 015B 2집인 "Second Episode"에서는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친구와 연인' , '이젠 안녕' 등이 인기를 끌었는데, 윤종신씨는 3곡에서 단독 보컬과 2곡에서 부분 참여를 합니다. 경쾌한 노래로 제법 인기를 모은 '친구와 연인'이 윤종신씨가 단독으로 부른 곡입니다. 다들 누구 노래인지, 또는 노래 제목이 정확히 뭔지는 몰라도 들으면 아는 '이젠 안녕'도 이 앨범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노래는 015B의 멤버들뿐 아니라, 윤종신씨와 신해철씨도 참여했습니다.
(호일) 우리 처음 만났던 어색했던 그 표정 속에
서로 말 놓기가 어려워 망설였지만
(석원) 음악 속에 묻혀 지내 온 수많은 나날들이
이젠 돌아갈 수 없는 아쉬움 됐네
(형곤) 이제는 우리가 서로 떠나가야 할 시간
(지훈) 아쉬움을 남긴 채 돌아서지만
(현찬) 시간은 우리를 다시 만나게 해 주겠지
(해철) 우리 그때까지 아쉽지만 기다려봐요
(종신) 어느 차가웁던 겨울날 작은 방에 모여
(재혁) 부르던 그 노랜 이젠
(기식) 기억 속에 묻혀진 작은 노래 됐지만
우리들 맘엔 영원히
(모두)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다시 만나기 위한 약속일꺼야 함께했던 시간은
이젠 추억으로 남기고 서로 가야할 길 찾아서 떠나야 해요
암튼, 1992년에 윤종신씨의 2집 "Sorrow"가 발매되었고, 이 앨범에서 '너의 결혼식'이 큰 인기를 얻으며, 윤종신씨는 솔로 가수로서도 성공을 하게 됩니다. 2집 앨범은 015B의 사운드 컨설턴트였던 성지훈씨가 앨범 디렉킹을 했고 김형석, 정석원, Andy서, 신재홍, 윤종신씨가 공동 프로듀싱을 했습니다.
정석원씨는 '너의 결혼식', '애인 하나 없는 사람들을 위해', '거리에 서면' 3곡을 작곡했으며, 김형석씨는 '내게 다시 돌아올 날 위해', '일그러져가는 널 보며', '이별 연습', '이 세상에 가장 외로운 너' 4곡을, Andy서씨의 '후회', 신재홍씨의 '내꿈, 그대 안에', 윤종신씨가 '처음 만날때처럼 II'를 작곡했습니다. 작사는 윤종신씨가 4곡, 박주연씨가 2곡, 윤성희씨가 2곡, 김형석씨가 1곡, 신해철씨가 1곡 하였습니다.
김형석씨가 작사/작곡한 '이별 연습'은 1991년 인순이님의 10집 앨범 "女子"에 먼저 수록된 곡을 리메이크 한 것입니다. 그리고 신해철 작사/정석원 작곡의 '거리에 서면'은 1991년 무한궤도 앨범에 수록된 곡입니다. 무한궤도의 이 유일한 앨범은 한국 음악사에서 보기 드문 프로그레시브 노래들을 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1981년에 발매되었던 동서남북의 "나비"에 이어, 10년만에 등장한 프로그레시브 명반이라고 봅니다. '조금 더 가까이', '끝을 향하여'는 지금 들어도 멋진 곡들입니다. 갑자기 이야기가 빗나갔지만, '거리에 서면'은 신해철씨의 보컬로 담백하게 불러주고 있는 반면, 윤종신씨의 리메이크 버젼은 재즈풍으로 편곡하여 상당히 색다르게 불러주고 있습니다. 무한궤도의 이 노래는 완전 좋아하는 곡인데, 그래서인지 윤종신씨의 이 버젼은 여전히 적응이 잘 안됩니다 ^^;
'너의 결혼식'은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긴 했지만, 다소 직설적인 가사가 당시로서는 나름 파격이라 구질구질하다는 의견도 제법 있었습니다.
2곡을 작사한 윤성희씨는 방송작가 출신의 작사가라고 합니다. "기적의 손편지"라는 책을 내게 되어 '손편지' 전도사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소설가 윤성희씨와는 동명이인)
어떤 분이 댓글로 알려주셨습니다. 이 앨범에 참여한 작사가 윤성희님은 손편지 전도사 윤성희님이 아니라고 합니다. 소설가 윤성희, 드라마작가 윤성희, 편지큐레이터 윤성희.. 이렇게 3분이 각기 다른 분이신 듯 합니다 ^^;
[ Side A ]
1. 너의 결혼식 (박주연,윤종신/정석원)
2. 후회 (윤종신,Andy Suh)
3. 내게 다시 돌아올 날을 위해 (윤종신,김형석)
4. 내 꿈, 그대안에 (윤성희,신재홍)
5. 일그러져가는 널 보며 (윤종신,김형석)
[ Side B ]
1. 이별연습 (김형석,김형석)
2. 이 세상에 가장 외로운 너 (박주연,김형석)
3. 애인 하나 없는 사람들을 위해 (윤성희,정석원)
4. 거리에 서면 (신해철,정석원)
5. 처음 만날때처럼 II (윤종신,윤종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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