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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Rock

Illusion - Out of the Mist (1977)

by 만물의영장타조 2022.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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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usion - Out of the Mist


가끔 즐겨듣는 영국 프로그레시브 락 그룹 Illusion의 첫번째 앨범입니다.


Vocals – Jane Relf, Jim McCarty
Acoustic Guitar, Percussion – Jim McCarty
Bass – Louis Cennamo
Drums, Percussion – Eddie McNeil
Guitar – John Knightsbridge
Piano, Electric Piano, Synthesizer, Mellotron, Organ – John Hawken

Producer – Doug Bogie, Illusion



Illusion은 1977년에 결성된 영국의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입니다. 그들은 1979년에 활동을 중단하기 전에 Island Records에서 "Out of the Mist"(1977)와 "Illusion"(1978)이라는 두 개의 앨범을 발표했습니다. "Enchanted Caress"라는 타이틀의 세 번째 앨범(1970년대 후반부터 제안된 세 번째 앨범의 데모로 구성)은 1979년에 녹음했지만, 발매는 1990년에야 되었습니다.

Illusion은 프로그레시브 락 그룹 Renaissance(이들의 1971년 두 번째 앨범의 제목이 Illusion입니다)의 오리지널 라인업을 재결합할 예정이었으나 보컬이자 기타리스트인 Keith Relf는 이 프로젝트가 실현되기 전에 사망했습니다. 그 후, 밴드의 새로운 라인업은 베이스의 Louis Cennamo, 키보드의 John Hawken, Jim McCarty가 드럼에서 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하고 Jane Relf와 보컬을 같이 하기 위해 옮겼습니다. Eddie McNeill이 드럼으로 교체되었고 John Knightsbridge(3차 세계 대전 이후부터 Ruthless Blues)가 리드 기타를 연주했습니다.

2001년 McCarty, Cennamo, Hawken, Jane Relf는 Renaissance Illusion이라는 밴드명으로 다시 한번 재결합하였고, 새로운 소재의 앨범인 "Through the Fire"를 녹음하였습니다.

 

 

[Side A]
1. Isadora (Jim McCarty) 6:56
2. Roads to Freedom (McCarty, John Hawken) 3:53
3. Beautiful Country (McCarty, Hawken) 4:21
4. Solo Flight (McCarty, Hawken) 4:23

[Side B]
1. Everywhere You Go (McCarty) 3:18
2. Face of Yesterday (McCarty) 5:45
3. Candles Are Burning (McCarty) 7:10



1집인 "Out of the Mist"에 수록된 곡들도 좋지만, 좀 부족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2집에서의 첫번째 곡인  'Madonna blue'가 개인적으론 가장 맘에 듭니다.

 

 

 

시완레코드에서 발매한 CD에 들어있는 속지를 올려드립니다.


Illusion "낭만과 따사로움 그 환영의 이미지"



Renaissance의 음악을 들을때마다 항상 묘한 기분이 느껴진다. 이 기분을 활자화로 표현하자면 어떤 단어가 적당할까? 잊혀진 연인에 대한 아스라함이랄까? 아니면 희뿌연 안개 저 멀리에 서 있는 연인의 모습이랄까? 굳이 이들이 클래시컬한 멜로디를 구사해서가 아니라 곡마다 담겨있는 진한 아름다움이 항상 정감있는 어조로 다가서는 것이 아닐까라는 나름의 생각을 해본다. 여린 목소리의 담백한 톤이 듣는 이들에게 평온함을 제공해주는 것 같다. 이렇다할 가식없이 파고드는 그들의 멜로디에.

많은 분들이 알다시피 Illusion은 Keith Relf가 이끌었던 제 1기 Renaissance의 후신 그룹이라 할 수 있겠다. 다섯명의 멤버로 구성된 르네상스는 69년 데뷔작을 공개하면서 등장한다. 전편에 흐르는 감미로운 클래식 선율을 주무기로 했던 이들은 브리티쉬 아트록의 또 다른 묘미를 맛보이기에 충분했다. 이듬해인 70년 "Illusion"이라는 2집을 공개한뒤 이들은 아쉽게도 해산을 하고 멤버 각자는 솔로 뮤지션의 길을 걷기에 이른다. 그리고 이들 해산뒤 2년후에 전혀 색다른 멤버로 구성된 제2기 르네상스가 탄생했다. 물론 이들 또한 제1기와 마찬가지로 클래식을 기반으로 하는 세련된 클래시컬 아트록을 들려주었다.

 

이에 뿔뿔히 흩어져있던 제1기 Renaissance 멤버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Louis Cennamo (베이스)는 미국의 LA에서 하드록 그룹인 Armageddon에서 Keith와 함께 활약했으며, Jim McCarty는 자신의 그룹인 Shoot에 참가했었고, Keith의 여동생이었던 Jane은 몇편의 TV 광고 음악을 부르고 있었다. Keith, Jim과 Jane, Louis 그리고 제1기 Renaissance의 키보디스으였던 John Hawken이 모여 다시 팀을 결성했다. 이들은 Moleysey에 위치했던 Jim의 스튜디오에서 리허설을 하면서 예전 레퍼토리들의 연습과 레코드사 계약을 위한 데모 테잎 제작에 주력했다. 그러던중 76년 5월 Keith는 Whitton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전기쇼크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 일은 이들로 하여금 새로운 팀에 대한 작업에 박차를 가해, Third World War의 기타리스트였던 John Knights Bridge 그리고 Strange Days의 드러머인 Eddie McNeil을 새로이 가입시키기에 이른다.

그해 7월 "Isadoa"와 "Solo Flight"가 담긴 테모 테입이 이들의 예전에 제1기 르네상스 시절에 앨범 발매를 도와주었던 Island 레코드에서의 좋은 반응으로 인해, 간단한 오디션후에 Island 레코드사와 계약을 맺었다. 이어 Hammensmith에 위치한 Island 스튜디오에서 데뷔작인 "Out of the Mist"를 제작하면서 자신들의 팀 이름을 2기 Renaissance의 2집 타이틀이었던 Illusion이라고 한뒤, 77년 데뷔작을 공개했다. 그리고 앨범의 프로모션을 위해 Roxy Music의 리더였던 Bryan Ferry의 영국과 유럽 투어에 동행해 팬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미국 차트에도 오르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런 성공에 힘입어 2집 녹음에는 Island 레코드사에서 Cat Stevens의 앨범 제작으로 유명해진 Yardbirds의 초기 베이스 주자였던 Paul Samwell-Smith가 참여해 이들과 Yardbirds의 인연을 다시 한번 생각나게끔 했다. 하지만, 쫓기는 제작 기간과 무리한 투어로 인한 연습 부족으로 인해 78년에 2집 "Illusion"은 아쉬운 작품이 되고 말았다. 79년 Island 사와의 계약을 끝으로 이들은 해산 아닌 해산을 하기에 이르렀으며, 다음 작품을 위해 준비해두었던 데모 테입 역시 다른 레코드사로부터 관심을 얻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이 미발표 곡들은 89년에 private press 형태의 CD로 공개되었다)

첫 소절을 듣는 순간 "역시 썩어도 준치야!"라는 느낌이 전해지는 Illusion 데뷔 앨범의 성공작 'Isadora'는 맨발의 이사도라 던컨의 이미지할까, 그런 그녀의 가냘픈 몸짓이 곡을 통해 보여지는 것 같다. Jane의 청아한 목소리와 피아노 반주가 오랫동안 머리를 맴돈다. Renaissance와 Illusion, 이 두 그룹이 크게 어필할 수 있는 이유는 아마도 쉽게 다가설 수 있는 따사로움이 곡에 진하게 배어있음이 아닐까 한다. 광기어린 프로그레시브 록의 격렬함보다는 감미로운 바로 그것도 우리를 부담없이 편안하게 이들 곡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바로 'Beautiful country'의 낭만과 'Solo flight', 'Everywhere you go'의 발랄함이 일상에 찌든 우리에게 잠깐의 여유를 제공한다. 데뷔작에서 가장 프로그레시브다운 구성이 돋보이는 'Candles are burning'은 마치 Renaissance의 'Ashes are burning'을 의식해서 만든 곡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구성면에서의 유사점을 찾을 수 있다. 78년 동명 타이틀의 2집의 첫곡이자 Illusion의 최대 성공작인 'Madonna blue'가 흘러나온다. 더 이상의 설명은 오히려 곡 감상에 방해가 되므로 생략!! 비애감까지 느껴지는 'Louis' Theme'은 사방이 온통 칠흙같은 어둠에 잠겨있을때 나지막히 비치는 촛불이 흔들거임이 떠오른다. 힘을 잃지 않는 곡 'Cruishing nowhere', 1집의 'Candles are burning'에 연결되는 또 한편의 명곡 'The Revolutionary'가 아쉬움을 더해준다.

글/이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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