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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 음반

최항석과 부기몬스터 1집 "Good Man But Blues Man" 한정반 LP (500매 한정)

by 만물의영장타조 2023.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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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항석과 부기몬스터"라는 재미있는 블루스 그룹의 1집이 LP로 한정 발매되었다고 하여 소개해드립니다. 최항석씨는 1975년생으로 어느새 50이 가까운 나이가 되었네요.


최항석과 부기몬스터는 2018년에 1집 "Good Man But Blues Man"를 발표하였고, 2020년에 2집 "블루스브라더빅쇼"를 발표하였습니다

1집에 참여한 최항석과 부기몬스터의 멤버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보컬 & 기타 : 최항석
피아노 & 오르겐: 이효주
드럼 : 이진광
베이스 : 김범식


앨범 수록곡입니다.

1. 난 뚱뚱해
2. Fly Fly (with 김병호)
3. 푸들푸들블루스 (with 엄인호)
4. 할말이 없어요 (with 이경천)
5. 망해
6. Lucy (Live with kid kid)
7. 나였어
8. 할말이 없어요

 




첫번째 곡인 '난 뚱뚱해'를 들으면 그 해학적인 가사와 신나는 리듬으로 절로 몸이 둠칫 둠칫해집니다 ^^

가사를 잠시 보시면....


초콜릿 복근 몸짱 
난 그런거 원하지 않습니다
삼시세끼 그냥 채소만 먹고 살 바에는 
난 그냥 뚱뚱하고 고기 많이 먹을래요
의미없는 운동할바에는 
난 그냥 뚱뚱하고 잠 많이 잘래요
행복하냐구요?
네!! 전 뚱뚱해서 많이 행복합니다
여러분도 행복해지시려면 
뚱뚱해보세요

난 뚱뚱해 하지만 행복해
난 뚱뚱해 그래서 행복해

백화점 가봐도 시장 가봐도
명품샵 가봐도
맞는 옷이 없습니다 
그게 XL입니까
엑스트라 라지가 그 사이즈입니까
하지만 저는 옷을 사러 
이태원에 갑니다
이태원에 가면
투엑스라지 쓰리엑스라지
포엑스라지 파이브엑스라지
아주 많습니다 
그리고 매우 쌉니다
그래서 저는 돈은 아낄 수 있습니다
여러분 부자되고 싶으세요?
그럼 뚱뚱해지세요
여러분이 뚱뚱해지시면
부자될 수 있어요


들으면 웃음이 나지만, 뭔가 시원한 그런 블루스 넘버입니다. 블루스 하면 뭔가 애절한 느낌의 블루스만 생각하시겠지만, Muddy Waters 또는 B.B.King 같은 신나는 블루스 넘버도 많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이 랩으로 세상을 풍자하고 있다면, 이 시대에는 블루스로 세상을 노래핬다고 보면 될 듯 합니다. 암튼, 그런 재미있고 속이 뻥~ 뚫리는 블루스 넘버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이 신나는 블루스 뮤지션의 앨범은 아직은 LP플렉스라는 한정반 발매 전문 스마트 스토어와 드림레코드에서만 판매란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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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항석과 부기몬스터 1집 [Good Man But Blues Man] 한정반 LP : LP 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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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e. A 1. 난 뚱뚱해 2. FLY, FLY (feat 김병호) 3. 푸들푸들 블루스 (with 엄인호) 4. 할말이 없어요 (with 이경천) Side. B 1. 망해 2. LUCY (with kidkid) 3. 나였어 4. 할말이 없어요 - 180g 블랙반 - 케이트폴드 자켓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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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판매 물량이 남으면 yes24 또는 알라딘 등 온라인 몰로도 물량이 넘어오긴 합니다.

 

 

이들의 음반은 yes24와 알라딘에 2집 CD만 흔적이 보입니다. 물론 품절이며, 중고 가격도 10만원이 훌쩍 넘어갑니다. 아마도 많이 찾지는 않지만, 굳이 찾으려면 구하기 힘들어서 그럴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피터판이라는 홍대입구 근처 음반샵에서 운영하는 스마트스토어에는 신림 우드스탁 엘피바 20주년 기념으로 발매된 7인치 바이닐에 이들의 "있어줄게"라는 곡이 수록된 음반이 있습니다.

 

최항석과 부기몬스터 - 있어줄게 / 오버드라이브 필로소피 - 홀로디스코 (2022) [신림 우드스탁 엘피바 20주년 기념 7인치 바이닐] : 피터판 (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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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에 대해 저도 아는 바가 크게 없어서, 음반 라이너 노트를 소개해드리는 것이 최선입니다. 하지만, 이 그룹의 음악은 유튜브에서 한번이라도 들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K-블루스를 온몸으로 이끌고 있는 신념의 사나이 최항석


뮤지션으로서의 최항석도 뛰어나지만, 그는 그외에 '한국 블루스 소사이어티'라는 단체를 조직하고 그곳을 통해 매년 블루스의 메카, 미국 멤피스에서 열리는 International Blues Challenge (IBC)라는 경연대회에 우리나라 블루스 뮤지션들을 선발하여 참가하고 있다. 또 매년 서울 블루스 페스티벌을 기획, 주최하고 있고 단체와 동명의 '블루스 소사이어티'라는 클럽을 운영하며 뮤지션들에게 연주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 < 중략 > ..

이 앨범에는 그가 멘토, 사부로 모시는 한국 음악의 거장들이 게스트로 참가하고 있어 앨범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고 있다. 위에 언급한 이경천, 신촌블루스의 전설 엄인호, 솔로 데뷔전 그가 사이드맨으로 함께 헀던 김병호 등이다. 이경천은 본인이 작곡한 곡을 제공해 최항석에 대한 애정을 보여준다. 최항석이란 인물이 지닌 친화력, 선배들에 대한 리스펙트, 그동안희 행보로 보여준 신뢰감 등이 잘 드러나는 지점이다.

이 뛰어난 음반이 5년이란 세월의 무게를 쌓은후 드디어 바이닐로 선보이게 됐다. 지금 다종다양한 음악이 LP로 발매되고 있지만 아날로그에 가장 잘 어울리는 건 블루스가 아닌가 한다. 블루스가 지닌 소박한 감성, 대증음악의 뿌리라고 불리는 전통과 역사, 모든 음악의 뼈대가 되는 깊고 단단한 기저성을 생각할때 다른 어떤 음악보다 LP 발매가 반가운 음반이다.

  - 정원석 (음악 평론가) 라이너노트 중


 

아래는 매니아db에서 캡쳐한 최항석과 부기몬스터의 디스코그래피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들 1집 "Good Man But Blues Man"을 소개한 설명글을 올립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블루스의 이야기

20세기 대중음악 거개는 블루스에 뿌리를 대고 있다. 로큰롤에서 힙합까지 블루스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음악은 찾기 힘들다. 그래서 당연히 블루스는 지긋하게 나이를 먹은 음악이다. 블루스는 더 이상 수 십 년 전 블라인드 레몬 제퍼슨(Blind Lemon Jefferson)이나 하울링 울프(Howlin' Wolf)가 침대 위의 검은 뱀을 꺼내놓고 거들먹대거나 밀회를 즐기기 위해 뒷문으로 몰래 들어가는 삐딱하고 꼬인 혈기의 대명사가 아니다. 블루스는 이제 젊음의 절절 끓는 분노를 폭발시키는 종류의 음악이 아니라는 얘기다. 대신 블루스는 능청맞을 정도로 여유를 갖고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냉소가 아닌 따스한 성찰의 시선으로 삶을 노래할 수 있는 음악이 되었다. 그러나 변치 않는 것이 있다. 과거에도 그리고 지금도 블루스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노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주의 신비나 초월적인 무엇을 노래하며 젠체하는 종류의 음악이 절대 아니다.

최항석과 부기몬스터의 음악은 바로 오늘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어깨에 힘을 빼고, 조금은 익살맞게, 조금은 짜릿하게, 조금은 허풍도 더해가며 노래한다. 그러나 그 어디에도 일생에 다시없을 완벽한, 세상 하나 뿐인 명작을 만들겠다고 야단을 떨며 무리하는 대목이 없다. 사실 우리네 일생이 그러하지 않던가? 영화나 드라마 속 주인공이 아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평범한 우리는 매일을 최고의 날로 만들겠다고 악다구니를 부리며 살아가지 않는다. 가끔 그런 시간이 오기도 하지만, 보통의 일상은 사실 단조로울 정도로 밋밋하기 마련이다. 블루스라는 음악은 바로 그 밍밍한 삶을 찬양한다. 동시에 그 맹숭맹숭한 하루하루에 작은 파문을 주는 양념과 같은 존재였다. 토요일 밤 리걸 극장에서 울려 퍼지는 비비킹(B.B.King)의 풍부한 전기 기타 소리는 필부필녀의 반복되는 일상을 달래주던 춤곡이었고, 머디 워터스(Muddy Waters)의 노래는 또 하루를 살아내기 위해 터벅터벅 길을 나서는 아침걸음을 마법처럼 바꿔주는(mojo walking) 힘이었다. 버디 가이(Buddy Guy)가 앨범 작업 과정을 묻자, 단지 Okay, I go 할 뿐이라는, 바로 그런 블루스를 이 앨범에서 만날 수 있다.

최항석과 부기몬스터는 스튜디오 아크에서 곽동준 엔지니어와 함께 마치 클럽에서 일상적으로 연주하듯 녹음을 진행했다. 강박 대신 손에 밴 기타 연주의 진한 벤딩이, 과하지 않지만 자연스럽게 전달되는 목소리의 진심이 울렁울렁 쏟아져 나온다. 베이스(김범식)와 드럼(이진광)의 연주는 최항석의 기타 연주와 노래처럼 물 흐르듯 쏟아지지만 어디에도 흠잡을 곳이 없다. 평범한 일상을 사는 우리의 매일이 새로울 거 없지만 아무나 흉내 낼 수 없는 각자의 내공으로 빼곡하게 채워져 있는 것과 같은 이치랄까? 블루스가 삶의 음악인 것은 수많은 블루스 무대와 음반 속에 선후배, 동료들이 자연스럽게 잼을 하고 어우러지는 장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최항석과 부기몬스터도 엄인호, 이경천(트리퍼스), 김병호(ex 바퀴자국, A10)과 같은 선배 블루스, 블루스-록 아티스트들과 스스럼없이 어우러지는 장면을 만든다. 그런데 이 순간이 전혀 억지스럽거나 선배의 이름값을 이용하겠다는 장삿속으로 읽히지 않는 것은, 존경과 믿음으로 들리는 것은 바로 그 일상성의 진심이 소리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앨범을 들으며 나는 확신할 수 있었다. 만일 당신이 블루스 팬이라면 이 음반에 담긴 편안하면서도 내공이 아무렇지 않게 흘러나오는 기타 소리, 노래하듯 대화하듯 건네는 이야기, 해먼드 올갠의 울림, 순간 각을 잡아가는 드러밍 모두에서 진짜 블루스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체스, 델마크, 앨리게이터, 블라인드 피그 레이블에서 발매되었던, 일상의 굴곡이 벤딩이 되고, 그루브가 되던 바로 그 블루스 장인들의 음악을 귀에 쏙 들어오는 한국어 가사와 연주로 위화감 없이 울리게 되는 순간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그리고 이 소박하지만 진한 블루스가 한국 블루스의 터를 닦았던 선배들과 유쾌하게 조우하는 아름다운 모습이 톡톡하게 기억될 거라고. 오늘을 살아가는 블루스, 최항석과 부기몬스터의 이야기다.


조일동 (음악취향Y 편집장)

 

오른쪽 상단에 엄인호씨의 사진이 보입니다. 최항석씨는 왼쪽 아래 사진중 안경쓴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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