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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내내 보려고 두번씩이나 예매를 했다가 계속 취소를 하게 되었던 영화 "멋진 악몽"을 드디어 보고 왔습니다.
원제는 "ステキな金縛り"인데, '金縛り'이 실제로는 가위눌리는 것이라고 하네요.
사람들의 반응도 좋았고, 무엇보다 소재가 특이했습니다. 유령이 재판의 증인으로 나선다는 사실만으로도 제 관심을 끌기엔 충분했습니다. 거기에 러닝타임이 무려 141분이나 됩니다. 이 기나긴 시간동안 유령 증인에 대해 어떤 식으로 영화를 이끌어 갈 것인지가 궁금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해, 이 영화는 너무나도 제 취향이었습니다. 웃음과 감동이 함께 들어있는 좋은 영화였습니다. 유령때문에 벌어지는 계속되는 웃음 (억지 웃음이 아닙니다~ ㅎ)과, 역시나 유령 때문에 느끼게 되는 감동까지..
이 영화가 눈물로 질질짜는 최루성 영화는 결단코 아닙니다만, 두 장면에서 눈물이 각각 두방울, 한방울씩 나왔습니다. ^^; 최근 몇년동안 눈물 반방울은 나온 적이 가끔 있었지만, 두방울이나 나와서 눈물을 조금은 훔치게 만들었던 영화는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사실, 그 장면들이 그렇게까지는 아니었을지 모르지만, 이상하게도 그 장면에서 제가 너무 기쁘고 감격스럽고 했었습니다. 영화 보신 분들만 아시는 장면인 패전무사와 향토역사학자가 서로의 관계를 깨닫는 장면에서였습니다.
유령이 관객들에게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었을때 조금은 실망이었습니다.
그럴 것이라고 대충 짐작은 했습니다만, 유령이 너무나 유령답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유령은 조금은(아니 많이) 무섭고 뭔가 사람들에게 공포를 심어주게 되는데,
이 영화에서 나오는 유령은 동정표를 가득 받을 수 있는 그런 존재였습니다.
여주인공인 변호사 호쇼 에미역을 맡은 여배우 후카츠 에리의 연기와 표정이 일품이었습니다.
그리고, 유령인 패자무사 사라시나 로쿠베역을 맡은 배우 니시다 토시유키의 맛깔스러운 연기도 좋았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다음, 많은 이들이 이 영화를 보고 즐거운 웃음과 재미를 얻고, 적절한 감동을 받아 행복해졌으면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영화속에서 흐르던 동요 '팽이치기' (원곡은 미국의 Yankee doodle이라고 하죠)와 주제곡 'Once in a blue moon'이 지금도 귓가에서 맴도는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다음 엔딩 크레딧이 제법 길게 올라가는데, 여운이 남아계신 분들은 끝까지 보시면 좋습니다. 왼쪽편에 자그마한 화면으로 이들의 이후 모습을 사진으로 보여줍니다.
ps 1. 상영관이 많지 않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접하기 어렵다는 게 안타깝습니다.
2. 영화는 직접 봐야 알 수 있습니다~ ㅎㅎ
3. 오랜만에 DVD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킨 영화였습니다.
4. 일본에서는 2011년 개봉,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4월 19일자 개봉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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