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최근 1년동안 동해 추암촛대바위를 세번씩 오게 되었습니다 ㅎㅎ 그런데, 올떄마다 이곳은 정말 대단한 곳이라고 생각됩니다. 전세계 곳곳에 수없이 많은 자연의 산물이 있겠지만, 정말이지 자연의 힘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추암촛대바위로 가는 길은 양쪽으로 나 있는데, 이번에는 왼쪽 출렁다리쪽 길로 올라가보았습니다.
이쪽 방향이 출렁다리 입구와 가까운쪽의 추암촛대바위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사실 주차장에서도 멀지 않고, 올라가는 길도 그리 험한 편이 아니라 아이들도 많이 오는 곳입니다.
분명히 들어가지 말라는 출입금지 팻말이 있는데도 저 안쪽에는 돌탑을 쌓은 흔적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제는 이 곳의 파도가 조용했지만, 어떤때는 여기까지 파도가 들이쳐서 종종 물이 튀기는 곳이기도 합니다.
저 멀리 촛대바위가 보입니다. 정자가 있는 좀 더 위쪽보다는 이쪽이 더 잘보입니다. 물론 보는 방향에 따라 주변뷰가 다르겠지만요. 네이버 검색 결과 이런 전설이 있다고 합니다.
"추암에 살던 한 남자가 소실을 얻은 뒤 본처와 소실 간의 투기가 심해지자 이에 하늘이 벼락을 내려 남자만 남겨놓았으며, 이때 혼자 남은 남자의 형상이 촛대바위"
좀 더 가까이 보면 이렇게 생겼습니다. 직접 보면 더 잘보이겠지만, 사실 세찬 파도와 비바람을 겪다보니, 주변 바위들이 많은 주름살을 가지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이 바위들이 나이가 들어 부서지는 날이 오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여긴 촛대바위 동산 꼭대기 정자 바로 앞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이 왼쪽편으로 촛대바위가 있습니다. 바위위에 나무들이 자란 것도 정말 엄청난 생명의 힘으로 보입니다. 흙이 아니라 암석인데... 그것도 짠 바닷물을 흠뻑 마시며...
추암 촛대바위가 있는 곳이 경기도 남한산성의 정동방이라고 합니다. 정말??? 요 아래에서 정말인지 사실 확인을 해봅니다 ㅋㅋ
왼쪽에 추암 촛대바위가 보입니다. 정자 바로 아래쪽에서 보면 이런 풍경입니다.
이 사진은 출렁다리를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바라본 모습입니다. 아까 돌탑이 쌓인 곳이 바로 저쪽입니다.
이제 추암해수욕장과 추암촛대바위가 정말 남한산성의 정동쪽 방향인지 한번 보겠습니다. 우선 네이버 지도와 구글 지도를 이용하여 남한산성과 촛대바위를 이어보았습니다. 언뜻 가로 직선이 평행으로 보이긴 합니다 ㅎㅎ 사실 지구가 둥글기때문에 지도를 어찌 표기하느냐에 따라 보이는건 좀 달라질수도...
그래서 정확한 위치를 알기 위해 이들의 위도와 경도를 한번 살펴보았습니다.
남한산성의 위도와 경도는 37"28'43N 와 127"10'50E 입니다. 사실 정동방을 알기 위해서는 위도만 필요합니다. 위도로는 37도 28분 43초입니다.
추암촛대바위의 위도와 경도는 37"28'45N 와 129"09'36E 이며, 역시나 위도로는 37도 28분 45초입니다.
추암촛대바위 : 37"28'45N / 129"09'36E
남한산성 : 37"28'43N / 127"10'50E
이 둘을 놓고 보면 대략 2초 차이가 납니다. 사실 남한산성도 넓은 지역이고, 추암 촛대바위도 넓은 지역이다보니 위도의 도분초에서 초는 일정 범위안에서 겹치게 됩니다. 위치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대략 1초 차이의 거리는 25미터에서 30미터 정도 된다고 합니다. 이걸 보면 남한산성과 추암촛대바위는 서로 동일한 위도에 있다고 봐도 무방해 보입니다 ^^
다들 지리 시간에 배우셨겠지만, 위도는 적도를 0으로 놓고 북극쪽으로 증가하며 북극이 90도, 남극쪽으로 증가하며 남극이 90도 입니다. 대신 적도의 북쪽으로는 북위라고 하며, 적도의 남쪽으로는 남위라고 합니다. 위도 좌표상으로는 N과 S로 표기합니다.
그렇다면 경도는 무엇일까요? 이건 좀 복잡하고 시간대와도 관계 있습니다. 런던 그리니치 천문대를 다들 들어보셨을겁니다. 이 그리니치 천문대를 중심으로 지구 한바퀴를 360로 나눈 것입니다. 그리니치 천문대에서 동쪽으로 가면서 10도, 20도, 30도, ... 쪼개면 동경 30도, 동경 100도, 이런 위치가 나오는 것이고, 그리치니 천문대에서 서쪽으로 가면서 10도, 20도, 30도, ... 이렇게 쪼개면 서경 20도, 서경 150도, 이런 좌표가 나오는 것입니다.
자, 그런데, 이렇게 쪼개다보면 360도의 절반인 180도에서 서로 만나게 되는게 아닌지요? 동경 180도와 서경 180도는 같은 위치? 그렇습니다. 서로 같은 세로선에 놓이게 됩니다. 여기서 복잡한 것이, 바로 이 경도를 중심으로 시간대 (Time zone)도 정해놓았습니다. 각 나라별로 조금씩 다른 시간대를 쓰긴 하지만 대략적으로 경도를 중심으로 합니다. 우리나라는 그리니치 천문대를 0시로 했을때 +9의 시간대입니다. 런던 그리니치 천문대가 새벽 1시일때, 우리나라는 오전 10시가 되는 것이겠지요. 마침 지금 시간이 우리나라가 오전 9시 정도이니, 런던 그리니치 천문대는 지금 막 자정을 넘겼을 것 같습니다.
그리니치 천문대에서 동쪽으로 가면 +1, +2, 시간을 더하게 되고, 서쪽으로 가면 -1. -2. 이렇게 시간을 뺴게 됩니다. 그렇다면 동경 180와 서경 180도는 동일한 세로선 위에 있는데, 그럼 시간이 +12와 -12가 만나게 됩니다. 으응? 바로 이때문에 날짜 변경선이라는 개념이 도입됩니다. 이론상으로는 동경 179.9와 서경 179.9 사이에는 하루 만큼의 날짜 차이가 발생하게 됩니다. 동경 179.9도는 8월 6일 오전 9시라면, 서경 179.9도는 8월 5일 오전 9시가 됩니다.
이론적으로는 이렇지만, 실제로 시간대 (타임존)는 각 나라별도 편의에 맞춰 사용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한나라가 둘로 나뉘어져 이쪽은 월요일인데, 몇미터 저쪽으로는 화요일이 되어버리니까요.
우리나라는 동경 124도에서 132도까지 퍼져있지만, 실제로 시간대는 동경 135도인 일본 기준으로 시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래 지도에서 보는 것처럼 각 나라별로, 각 자치구별로 지정하여 시간을 사용중입니다. 경도를 기준으로 무 자르듯이 시간을 나누는게 아니라 ㅎㅎ
우리나라의 경도와 위도 원점은 수원에 있는 국토지리정보원 구내에 대한민국 경위도원점이 설치되어 있다고 합니다. 위치를 잴때마다 적도와 그리니치 천문대를 기준으로 재면 얼마나 불편하겠습니까? 그래서 수원 국토지리정보원의 어느 한곳이 북위 37도, 동경 127도라서, 그걸 기준으로 위치는 재도록 하는 것입니다.
추암촛대바위 소개하다가 갑자기 지리쪽으로 빠져버렸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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