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0일에 LP로 발매된다는 알라딘의 신보 소개란에서 봤을때, 처음 들어본 뮤지션인데, 단순히 인디 밴드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요즘은 인디 뮤지션들도 워낙 LP를 한정반으로 발매하길래, 그런가보다~ 라고 생각하며 큰 관심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자주 가는 음악 관련 네이버 카페에서 음악 애호가 한분이 이들을 추천하시는 글을 봤습니다. 아~ 이분이 추천하시는 뮤지션이면 한번 들어봐야겠네. 그러다가 일주일 정도 시간이 흘러, 드디어 오늘에서야 이들의 음악을 스트리밍으로 들어보았습니다.
첫 데뷔 앨범이라는 "밤과낮"의 첫곡을 듣는데, 아~ 이 음색은 뭘까요? 여성분의 목소리가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음악도 포크에 기반을 두었지만, 다양한 색깔을 선보이고 있었습니다. 포크라고 단순한 기타 반주에 노래만 부르는 것도 아니고, 풍성한 사운드가 있는 음악도 있고, 랩까지는 아니고 읊조림이 들어간 노래도 있고, 느낌상으로는 80년대 유행하던 포크에 현대적 모던 스타일을 살짝 입힌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대체 선과영.. 이들은 누구일까요? 저도 궁금해졌습니다.
복태(보컬)와 한군(기타)로 구성된 부부라고 합니다.
작년 2022년 7월에 데뷔 싱글 '난 그냥 걸었어'를 발표했는데, 이 곡에는 브로콜리 너마저와 가을방학에서 보컬로 활동했던 '계피'님이 피처링 참여했다고 하네요.
2022년 9월에는 데뷔 앨범 "밤과낮"을 발매하여 홍대 벨로주 등에서 공연도 했다고 합니다.
신문에 나온 인터뷰 기사를 참고하여 잠시 이들에 대해 더 알아보면,
보컬을 맡은 복태는 본명이 박선영님이고, 기타를 맡은 한군은 본명이 한겨레인 듯 합니다. 복태님이 여덟살 연상이신 듯 하네요.
암튼, 이들은 복태님이 2008년부터 혼자 활동하다가 2010년 한군님을 만났고, 그때 '복태와 한군'이라는 가칭으로 활동했는데 이름이 굳어졌다고 합니다. 2011년 이들은 결혼하게 되었고, 2012년에는 KBS 인간극장에도 나오셨다고 하네요.
그동안 육아를 하며 음악을 해야 했기에, 다른 뮤지션들과의 교류가 어려웠던 모양입니다. 공연이 끝나면 아이들을 데리러 가야 했기에.. ^^;
이번에 앨범 프로듀서인 단편선 (이분도 회기동 단편선이라는 이름으로 솔로활동을, 단편선과 선원들이라는 인디 그룹으로도 활동하셨던 뮤지션입니다) 을 만나 팀명을 바꿨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와서, 복태님의 본명인 선영에서 따와 선와영이 되었다고 합니다. 선은 line, 영은 동그라미니깐 Circle...
이들의 데뷔 앨범에는 총 11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2007년에 만들어진 곡도 있고, 대부분은 2008년에서 2010년 사이에 만들어진 곡들이라고 하네요.
암튼, 이 앨범은 2023년 '제20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포크 노래, 음반 2개 부문에서 수상을 하며 음악성은 인정받은 듯 합니다.
이런 깔끔하고 귀에 쏘옥 들어오는 포크 음악, 오랜만에 만나는 듯 합니다.
아래 신문 기사에 이들의 이야기가 자세히 나오니 한번 읽어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https://entertain.naver.com/read?oid=003&aid=0011452363
그리고 아래는 알라딘의 음반 소개란에 나온 글입니다.
선과영은 복태와 한군, 두 사람으로 이루어진 듀오다. 전신인 '복태와 한군'은 포크 듀오로 불렸다. 노래와 포크 기타 만으로 이루어진 곡이 대부분이었던 탓이다. 이 포맷에 대해, 한군은 "너무 오랫동안 해와서 좋고 나쁨조차 희미해졌다"고 말했다. 부러 선과영이라는 새 이름을 지은 것도 이 넌덜머리 나는 친숙함을 넘어서기 위해서였다. 우리가 새롭게 잡은 방향은 '어덜트 컨템포러리', 그러니까 성인가요. 트로트나 뽕 같은 한국식 어덜트 컨템포러리보다는 우리가 흔히 '올드팝'으로 통칭하는 보다 넓은 의미에서의 어덜트 컨템포러리를 지향했다.
음악이란 신기하다. 청각을 주로 활용하는 예술이지만 이를 통해 시간과 공간, 그리고 기억을 세심하게 (재)조직해낸다. 우리가 작업하는 동안, 우리를 언제나 감싸주고 있던 건 새삼스럽지만 음악의 신비다. 우리는 우리가 경험했고 우리를 충만하게 한 이 신비가 음반을 매개로, 듣는 이들에게 가닿길 진정으로 바란다.
"한 시대를 관통하는 감성이란 한 단어로 정의되지 않고, 한 문장으로 설명되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지나온 우리 시대의 감성을 얘기해야 한다면, 이제 선과영의 첫 앨범 [밤과낮]을 들려주면 될 것 같다. 두 멤버는 나이 듦에 대해, 상실과 쓸쓸함, 잊지 못하는 슬픔에 대해, 그럼에도 꿋꿋이 걸어가는 삶에 대해 아티스트이자 부모로서, 이 시대를 사는 인간으로서 노래한다. 다채롭고 유려하나 여백이 느껴지는, 성숙하고 깊은 이 앨범은 지난 10여 년간 활동해온 이들의 음악적 성과가 응축된 앨범이자, 마침표가 아닌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앨범이다."
- 임은선
[트랙리스트]
SIDE A
1. 더 이상
2. 해가 지고 바람 불면
3. 밤과낮
4.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5. 달을 삼킨 밤
SIDE B
1. 난 그냥 걸었어 (Feat. 계피)
2. 저 멀리 떠나간다
3. 나의 아주 깊은 마음
4. 슬픔의 자리
5. 키컸으면 좋겠어
6. 바람이 불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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