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선댄스 영화제에 선보여 관객과 평론가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던, 그리고 바로 얼마전 (2010년 1월) 골든 글러브 시상식에서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던 영화 "(500) Days Of Summer" 입니다. 안타깝게도 실제 수상은 영화 "행오버(The Hangover)"에게 돌아갔지만요...
처음 이 영화의 제목을 보고 500일 동안 지낸 여름날의 이야기인 줄 알았습니다. ㅎㅎ 그런데, Summer가 여자 주인공 이름일 줄이야... ^^; 영화의 남녀 주인공은 각각 '조셉 고든-레빗'과 '조이 데샤넬'이 맡았습니다. 'Summer' 역을 한 조이 데샤넬은 Zooey Deschanel이라는 어려운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발음이 '조이 데셔넬', '조이 데샤넬', '조이 데이셔넬', '주이 드샤넬' 등 다양하게 부르는 듯 합니다. 은근한 매력을 지닌 그녀는 영화속 'Summer'와도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스포일러가 나올 가능성이 아주 농후합니다.
영화 보실분들은 그냥 아래로 쭈우욱~ 내려가시길...
암튼, 영화는 운명적 사랑을 믿는 착한 남자 'Tom'이, 사랑 따위는 전혀 믿지 않으며, 결혼 생각 또한 없는 여자 'Summer'를 만나면서부터 끝나기까지의 500일동안 이야기를 그린 것입니다. 그리고 순서대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초반과 후반을 왔다 갔다 하면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러다보니, 초반에 이야기를 파악하는데 조금 어려움도 있긴 했지만요.. ㅋㅋ
첫눈에 반했다는 'Tom'과 부담스런 관계는 절대 싫다는 여자 'Summer'는 Smiths의 음악을 좋아하는 공통점에서 출발해 어쩌다가 친구가 됩니다. 하지만, 그들은 데이트도 하고, 섹스도 하는, 친구이기보다는 애인처럼 지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점점 'Tom'은 뭔가 특별한 관계가 되길 원하며, 'Summer'는 그런 점이 부담스러워 결국엔 'Tom'을 떠나가게 됩니다.
그녀의 일방적인 떠남에 방황하다가 이전 회사 동료 결혼식에서 오랜만에 만나는 그들... 좋은 하루를 보냈던 'Tom'은 그녀의 파티 초대를 받고, 그녀와의 관계 회복을 기대하며 파티에 참석합니다. 하지만, 그녀의 손에서 반지를 본 'Tom'은 바로 뛰쳐나오며, 한동안 폐인의 삶을 살다가 점차 자신의 꿈(건축가)을 향해 분주히 움직입니다. 여러 회사에 면접을 보지만 잘 되지 않네요. 자신이 좋아하는 공원에 갔다가 'Summer'를 오랜만에 만나 결혼은 평생 하지 않겠다던 그녀가 왜 결혼을 하게 되었는지를 듣게 됩니다. 운명적 사랑이 아니라 바로 'Coincidence'가 답이었다는... 그녀의 행복을 빌어주며, 둘은 헤어집니다.
마침내 500일째, 'Tom'은 또 다른 회사에 면접을 보기 위해 갔는데, 그곳에서 면접을 기다리던 경쟁자 여인 'Autumn'을 만납니다. 두둥~~ 'Coincidence'가 힘을 발휘한 순간이네요. ^^ 그리고, 이들 사이의 공통점이 등장하며, 마침내 'Tom'은 그녀에게 데이트 신청을 합니다.
영화 속에는 상당히 많은 시간동안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Smiths의 음악 'Please, please, please, let me get what I want' 뿐 아니라, 프랑스 대통령 영부인 Carla Bruni의 데뷔 앨범 타이틀 곡이었던 'Quelqu'un M'a Dit'도 있습니다. 영화와 너무 잘 어울리는 음악들입니다. 감독이 뮤직 비디오 감독 출신이라 그런지 음악 선정이 기가 막힙니다.
자극적이거나 튀는 내용은 없지만, 잔잔한 웃음과 즐거움을 전해주는 영화입니다. 어찌보면 운명보다는 우연이 우리들의 삶에 더 도움이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Smiths - Please, please, please, let me get what I want'과 'Carla Bruni - Quelqu'un M'a Dit' 들으러가기 (싸이월드 블로그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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