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편을 상영할때 영화에 대해 파악한 것은 엄마와 아기가 교도소에서 함께 지내고, 노래를 통해 그들이 바깥 세상을 구경한다는 그런 얘기인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게 전부인 줄 알았더라는... 엔딩 타이틀에 사용된 브아걸의 제아와 빅마마의 이영현이 부른 노래 '하모니'가 영화 개봉보다 먼저 알려져서 나름 관심은 있었지만, 솔직히 눈에 보이는 줄거리가 예상되어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예상대로 영화는 김윤진씨가 아이를 낳는 장면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친절하게 수감생활중 낳은 아이는 18개월까지만 엄마와 함께 생활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여집니다.
스포일러가 아래에 있습니다. 영화 보실 분들은 건너 뛰시길.. ^^
어디서나 있는 깐깐한 교도관 과장(장영남), 친절하고 착한 교도관 공나영(이다희)가 여죄수들과 함께 생활하는 이들이며,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때리는 남편(아니면 그냥 애인?)을 뱃속의 아이때문에 방어하다가 실수로 죽이게 된 정혜(김윤진), 사채를 썼다가 협박하는 이를 어찌어찌한 지화자(정수영), 프로 레슬링 선수였는데 맨날 돈을 갈취하고 못살게 군 코치를 겁만 주려고 헤드락 걸었다가 죽이게 된 강연실(박준면), 아이를 둘 가진 젊은 음대 교수였지만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남편과 조교를 차로 치어버린 사형수 김문옥(나문희), 몹쓸 짓을 한 의붓아버지를 실수로 죽게 만든 음대생 강유미(강예원)...
어느날 여성 합창단의 공연을 보고 교정 차원에서 합창단을 허용해 달라고 요청해 승낙받은 정혜, 곧 떠나 보낼 아이와 바깥 세상을 하루만이라도 구경하고 싶어 합창단을 성공시키면 특박까지 보장받은 그녀!
누구나 예상하듯이, 출발은 순탄치 못했지만, 힘겹게 성공하는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여기까지만 해도 그렇게 신파적인 얘기는 나오지 않습니다. 웃음을 주는 장면도 상당히 많이 나온답니다. 그리고 합창단의 성공으로 얻은 특박에 맞춰, 그 길로 아이를 입양시키게 된 엄마, 이때 조금 찔끔하면서 눈물이 나옵니다.
시간이 제법 흘러 유명해진 합창단... 이들은 특별 자격으로 전국 합창대회에 나가게 되고, 결정적인 순간에 억울한 누명으로 무대에 서지 못할뻔도 합니다. 이런 어려움을 겪고 무대에서 열창을 하며, 구경온 가족들과 재회도 합니다.
이때도 눈물이 나오는 싯점이지만, 끝난게 아닙니다. 후반부에 어느 정도 예고 장면이 나오지만, 결국 마지막 큰건이 남아있었습니다. 영화의 대미를 장식하는 이 장면때문에 객석 곳곳에서 눈물의 소리가 들립니다. 저도 이때는 핑~ 돌았답니다. 사실 이런 줄거리는 몇몇 영화에서 가끔 나오기도 했고, 눈물샘 자극 장면들이 어느 정도 예상이 되어 새로움은 없지만, 사람을 울리게 만드는 것은 언제나 찡~합니다.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 지어지는 듯 하다가 마지막에 눈물 바다로 만들어버립니다. 마지막 장면에서의 눈물은 각박한 요즘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듯 합니다.
영화는 예고편에서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다소 비현실적인 부분들이 보이긴 했지만, 희노애락의 요소를 골고루 보여주어 지루함도 없었습니다. 웃다 울다를 반복하며 감정의 변화를 확실하게 느끼고, 마지막에 후련하게 울기를 원하신다면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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