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규장각 도서 환수 모금 캠페인


베토벤, 브람스, 모짜르트 등 다른 작곡가들보다도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에는 묘한 매력이 숨어있는 듯 합니다. 바이올린 협주곡중에서는 초창기 베토벤, 브람스를 즐겨 듣다가, 중간에 파가니니에 잠시 빠져들기도 했었고, 이어 멘델스존으로 이어졌고,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에 빠져든 이후로는 아직까지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바이올린 협주곡만큼 많이 듣지는 않았지만, 피아노 협주곡의 경우에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황제"를 초창기에 상당히 많이 들었습니다. 제목과 어울리게 당당함과 위엄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이후 라흐마니노프와 모짜르트는 조금 듣긴 했지만, 곧 바로 차이코프스키를 알게 되어 그 뒤로는 차이코프스키를 주로 듣고 있는 중이랍니다.

여러 유명 작곡가들에 의해 작곡된 수로만 따지면, 피아노 협주곡의 수가 바이올린 협주곡의 수보다 월등히 많지만, 보다 자주 듣게 되는 것은 바이올린 협주곡이었
습니다. 어찌보면 클래식 애호가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피아노 협주곡은 너무 많아서 고르기 힘들었고, 바이올린 협주곡은 대부분의 유명 작곡가들이 일생동안 한곡 정도만 작곡하여 고를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었기도 했습니다. ㅋㅋ

차이코프스키 음악의 매력을 이야기 하다가 잠시 다른 쪽으로 이야기가 새었네요.
베토벤과 브람스의 음악은 당당함이 주를 이루고, 모짜르트의 음악에는 섬세함, 밝음, 잔잔함이 어우러짐을 내세우지만,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은 당당함과 섬세함이 섞여있고, 거기에 애잔함이 스며들어 있어 저의 음악 취향과 더욱 맞는 듯 합니다. 추운 지방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러시아 특유의 애잔한 감성이 은은하게 풍겨나오기 때문입니다.

암튼, 차이코프스키는 일생동안 3곡의 피아노 협주곡을 썼지만, 1번이 가장 유명하고 다른 2곡은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존재감이 미미하다고 합니다.
그가 작곡한 바이올린 협주곡처럼 피아노 협주곡도 화려한 피아노 독주의 기교를 바탕으로 듣는 이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20여분동안 강약을 조절하며 듣는 이의 귀를 사로잡는 1악장이 사실상 메인이라 볼 수 있으며, 조용하게 흘러가는 2악장을 거쳐, 마지막 3악장에서는 1악장에서의 분위기를 압축하여 휘몰아치는 열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1악장 처음 시작에서의 웅장함에 이어지는 멋진 멜로디 라인은 언제 들어도 감동입니다.

안동림 교수께서 펴낸 "이 한장의 명반"을 보면, 곡 자체의 난해함 때문인지, 바이올린 협주곡처럼 이 곡의 헌정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합니다.
차이코프스키를 가르친 스승의 동생 니콜라이 루빈스타인이 당시 유명한 피아니스트였고, 또한 차이코프스키를 잘 챙겨준 은인이어서 그에게 헌정하고 조언을 얻기 위해 찾아갔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는 곡의 난해함에 혹평을 해대어 차이코프스키를 분노에 차게 만들었고, 그로 인해 이 곡은 독일의 명 피아니스트였던 한스 폰 뷜로우에게 헌정이 되었다고 합니다. 뷜로우는 이 곡이 지닌 가치를 인정하여 너무나 기뻐했고, 미국 연주 여행에서 초연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합니다. 이어 러시아에서도 초연이 되었는데, 모스크바에서 차이코프스키의 제자가 연주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이때의 지휘자는 혹평을 해대었던 니콜라이였다고 하네요. 니콜라이는 그때서야 곡의 진가를 깨닫고 이후 이 곡의 열렬한 신봉자이자 전파자가 되어 차이코프스키와의 관계도 회복되었다고 합니다.

음악을 차분히 들을 시간이 10분도 채 안되시는 분들은 7분여의 3악장을 들으시고, 20분 정도는 들을 수 있다는 분들은 1악장을, 30-40분은 괜찮아~ 하시는 분들
은 전 악장을 다 들으시면 되겠습니다. ^^

괜찮은 연주로는 러시아 태생의 리히테르(Sviatoslav Richter)가 카라얀(Herbert Von Karajan) 지휘 빈 필하모닉과 협연한 62년 녹음반이 있으며, 아르헨티나 출
신의 여성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Martha Argerich)가 연주한 3개의 녹음들도 호평을 받고 있습니디. 그녀는 한때 결혼도 했었던 샤를르 뒤투아(Charles Dutoit) 지휘 로얄 필하모닉과 협연한 71년 녹음반, 콘드라신(Kirill Kondrashin) 지휘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과 협연한 80년 녹음반, 아바도(Claudio Abbado) 지휘 베를린 필하모닉과 협연한 95년 녹음반 총 3번 녹음을 했습니다.

10대의 키신(Evgeny Kissin)과 80대의 카라얀이 만나 화제가 되었던 88년도 녹음반도 있습니다만, 러시아에서 서방세계로 나온지 얼마 되지 않은 키신과 명성은 있지만 이미 80대로 접어든 카라얀이기에 1악장이 다소 쳐진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다음 음원에 키신의 연주가 올라와 있는데, 아마도 발레리 게르기에프(Valery Gergiev) 지휘하고 St.Petersburg Academic 교향악단과 협연한 87년 녹음반인 듯 합니다. 카라얀과의 88년보다 1년 빠른 시점이라 서방 세계의 물이 들지 않은 때라고 하네요. ^^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1악장 (Kissin)

Allegro non troppo e molto maestoso - Allegro con spirito
(빠르게, 너무 지나치지 않게, 더욱 위엄있게 - 빠르게, 힘차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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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2악장 (Kissin)

Andantino semplice
(조금 느리게, 단순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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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3악장 (Kissin)

Allegro con fuoco
(빠르게, 격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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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음악이 좋은 만물의영장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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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사카모토류지 2011.01.01 05: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클래식은 마음을 항상 안정시켜줘서 좋습니다 :)

  2. miller 2011.01.02 00: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thank you
    So do I

  3. BlogIcon 전그레 2011.01.11 22: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클래식을 잘 듣지는 않지만 예전에 집에 클래식 CD전집?이 있어서 심심할 때 그걸 많이 들었었는데요. 저도 그 중에서 차이코프스키를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처음엔 이름이 마음에 들어서ㅋㅋ (차이코프스키라는 이름이 뭔가 지루하지 않을 것 같은 이름처럼 느껴졌거든요ㅋㅋ) 듣기 시작했는데 너무 무겁지도 않고 듣기 좋더라구요.
    그 후로는 다른 작곡가들보다도 차이코프스키 음반에 계속 손이 가더라는..ㅋㅋ
    오랫만에 클래식 음악 감상 잘 하고 갑니다.^^

  4. BlogIcon 만술[ME] 2011.01.20 12: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고로 아르헤리치의 차이콥스키 협주곡 녹음은 말씀하신 음반들 외에 바르샤바 국립 필과 협연한 실황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콘드라신과 협연이 좋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