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을 죽인 사람은 우리 반에 있습니다”
이런 엄청난 문구가 적힌 포스터를 보고 우선 눈길이 끌렸고, 포스터 전면에 나온 마츠 다카코(Takako Matsu) 때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98년도 영화이지만 조금 늦게 봤던 영화 "4월 이야기""를 보고 팬이 되었고, 가수로서의 활동에 노래도 잠시 좋아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2002년도에 발매된 첫번째 콘서트 DVD인 "Takako Matsu Concert Tour Vol.1 - Piece of Life - "에도 심취했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여기서 노래 부르는 그녀의 모습은 정말 단아하고 깔끔했는데... ㅎ
일본 드라마를 구해서 보지 않기 때문에(컴퓨터로 영화나 동영상 보는거 싫어함, 집에 케이블 TV도 안나옴 ㅎㅎ) "4월 이야기" 이후로 그녀가 출연했던 영화는 본 적이 없었습니다. 거의 10년만에 그녀가 출연한 영화를 보게 되었네요. "4월 이야기"의 분위기와는 완전히 180도 다른 스릴러물을 통해서 말입니다.
이 영화는 줄거리들이 각자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영화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무척 어렵습니다.
중학교에서 근무하는 여선생님(마츠 다카코)이 방학을 앞둔 종업식에서 충격적인 얘기를 들려줍니다. 영화를 보면서 중학교 아이들이 선생님말을 저렇게나 안듣고 제멋대로인가? 라면서 적응이 잘 안되기도 하였습니다. 난장판이던 교실은 여선생님의 충격 발언 이후 그녀에게로 집중을 합니다. 자기 딸을 죽인 범인이 이 교실에 있다고 아이들에게 말하면서 A와 B로 불리던 두명의 범인이 누구인지 알 수 있도록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내용은 여기까지만 쓰도록 하겠습니다.
13세 이하의 청소년은 살인을 하더라도 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법도(실제 법이 이러한가요? 아니면 일본만 그런가?) 영화의 스토리가 본격 전개되는데 일조를 합니다. 여선생님의 고백 이후, 각자 등장 인물들의 관점에서의 고백이 하나씩 이어집니다. 솔직히 2명 정도의 고백이 나올때까지는 영화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왜 저런 구성이 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각각의 고백들에 퍼즐 조각이 맞추어지듯 등장인물들의 행동이 하나씩 설명이 됩니다.
결국, 마지막까지 사태는 진행되는데, A와 B로 지목된 두사람에게 벌어진 모든 일들이...
영화는 다소 어려운 영상과 전개 방식을 사용하고 있으며, 아무래도 소설을 기반으로 한 영화이다보니 내용면에서는 다소 비현실적 요소가 있습니다. 이런걸 가지고 하나씩 따지고 들면, 영화 못봅니다. ^^ 영화는 영화일뿐...
처음에는 흐트러진 퍼즐 조각이라 조금 정신이 분산되지만, 이내 집중을 하게 되고 마지막 완성된 모습에 아~ 하고 탄성이 나왔습니다. 나름 치밀한 구성으로 잘 만든 영화라 생각됩니다. 다만, 자신의 복수를 위해 그들을 철저히 파괴시키는 모습이 너무 통쾌하게 그려져 이를 보는 청소년들(영화는 미성년자 관람불가입니다만, 요즘 그런게 어디 통하나요?)에게 나쁜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살짝 걱정은 됩니다.
잘 만들었고 볼만한 영화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류의 영화들이 점점 늘어나고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것이 불안 불안합니다. 자극에 둔감해져가는 사회, 생명이 가벼이 여겨지는 사회(영화속에서 여선생님도 말을 하죠. 생명을 가볍게 여기지 말라구요... 정작 본인은 안 그런 듯 한데~), 인성보다는 지식만 머리속에 넣으라고 가르치는 사회... 제가 너무 앞서나가는것이겠죠? ㅎㅎ
영화는 다소 음침하고 비정상적인 모습들이 많이 나옵니다.
밝은 영화를 선호하시는 분들께는 비추~
일본식 추리물, 스릴러물을 좋아하는 분들께는 강추!
마츠 다카코의 팬들에게도 강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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