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여름 향년 84세로 세상을 뜬 Jordan 할아버지는 22년생으로 뉴욕에서 태어나 클래식 공부를 하기도 했고, 40년대 후반에 Charlie Parker의 음반에 참여하면서 재즈 뮤지션으로의 길을 걷게 되었답니다. Miles Davis, Charlie Parker, Max Roach, Stan Getz 등 거장들과 함께 협연을 펼치기도 하였지만, 큰 인상을 주지 못하고 뉴욕 재즈팬들에게 잊혀졌다고 합니다. 60년대에는 생계유지를 위해서 피아노 대신 택시운전대를 잡기도 했었다고...
그러던 중 그는 미국을 떠나 덴마크로 이주하여 유럽의 대표 재즈 레이블인 SteepleChase에서 활동을 하는데, 73년에 유럽에서 발매한 첫 음반이 바로 이 "Flight To Denmark"라고 합니다. 이 앨범이 유럽에서 크게 인기를 얻은 뒤에 재기에 성공을 합니다. 그 후 몇장의 앨범을 발표하며 아름답고 서정적인 연주를 많이 들려주기도 했습니다. 70년대 후반까지 덴마크에서 활동하다가 이후 일본과 유럽 등지에서 라이브 공연을 하였고, 특히 일본에서 많은 사랑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이 앨범은 Mads Vinding(bass), Ed Thigpen(drums)와 함께 트리오로 연주한 것으로, 서정적인 곡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그의 대표적 자작곡인 'No problem'은 흥겨운 베이스와 드럼 반주를 시작으로 Jordan의 멋진 피아노가 이어지는 곡으로 다양한 리듬으로 경쾌하게 곡을 이끌어나가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캐롤인 '징글벨'이 잠깐 사용되기도 한 'Here's that rainy day'도 있으며, 'Everything happens to me'는 멜로디가 쉽게 다가오는 곡입니다. 다음으로는 이 앨범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Glad I met Pat'이 흘러나옵니다. 3/4박자 왈츠풍의 Jordan 자작곡으로 무척이나 아름다운 멜로디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 곡은 Jordan이 뉴욕에 살때 이웃이었던 9살짜리 소녀 Patricia에 대한 기억이랍니다. 그녀의 맑은 웃음이 절로 느껴지는 Jordan의 피아노 소리는 뭐라 형언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는 32년에 Irving Berlin이 작사, 작곡하고 Bing Crosby가 불러서 히트한 사랑의 노래인 'How deep is the ocean'이 감미롭게 흘러나오고 있으며, 47년 영화 "Green Dolphin Street" 주제가로 사용되어 재즈 뮤지션들에게 인기를 얻었던 'On green dolphin street'가 귀에 익은 멜로디답게 차악 달라붙습니다. 이외에 경쾌한 비트의 'Flight to Denmark'와 Jordan의 대표적 작품이라는 역시 경쾌한 'Jordu'가 있습니다.
이 앨범에서 가장 유명한 두곡인 'No problem'과 'Glad I met Pat'은 79년에 Chet Baker가 Duke Jordan과 함께 쿼텟을 구성해 발표한 앨범인 "No Problem"에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베이스 Niels-Henning Ørsted Pedersen과 드럼 Norman Fearrington과 함께 연주한 앨범으로 Jordan의 트리오 연주도 좋지만, Chet Baker의 트럼펫 연주도 상당히 들을만 합니다. 비교해서 감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 음원에서 이 앨범을 제공하고 있지 않네요. 재즈 옴니버스 앨범에 있는 음악으로 들려드립니다. "Flight To Denmark"에 수록된 연주와는 좀 다르지만, 곡 분위기는 느낄 수 있습니다. ^^;
Duke Jordan - No probl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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