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크투바흐"에서 스피커를 업그레이드한 (ATC SCM150PSL Magnolia) 기념으로 재즈 감상회를 오랜만에 열었습니다. 오랜만의 재즈 감상회라 그런지 찾아오신 분들도 제법 되었습니다.
Dave Brubeck의 음악을 두곡 연달아 들려주셨는데, 와우~ 소리가 정말 엄청났습니다. 아직 에이징이 덜 끝났는데도 신형 스피커의 위력은 대단했습니다. 악기 하나 하나가 구분되어 잘 들리는데, 실제로 앞에서 공연을 보는 것보다 더 멋진 해상력이 느껴졌습니다. 세번째 곡인 Oscar Peterson의 'You look good to me'에서는 베이스 소리가 너무나도 크고 똑똑하게 잘 들렸습니다. 그래서 혹시 라이브 실황중 베이스를 강화한 음반이 있나 찾아보기까지... 두명의 베이스 연주자랑 (Ray Brown과 NHOP) 같이 공연한적은 있었지만, 그외는 찾이 못했습니다.
Nina Simone의 보컬 소리는 음반 자체가 음의 배분이 좀 이상하긴 했지만 (보컬이 왼쪽 스피커에 집중되어 들립니다. 이건 디스콕스에서도 이런 코멘트가 있더군요) 보컬의 질감이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총 21곡의 멋진 재즈 넘버들을 듣는 동안 신형 스피커 탓도 있겠지만, 오랜만에 최고의 사운드로 재즈를 들어서 스트레스가 확확~ 풀렸습니다 ㅎㅎ
아래는 감상회때 나왔던 곡들의 리스트와 간단 설명입니다~~
1. Dave Brubeck Quartet - Take five
-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Time Out"에 수록된 'Take five'입니다. 어찌 보면 Getz/Gilberto의 'A girl from Ipanema'만큼이나 유명한 재즈 곡이라고 생각됩니다.
2. Dave Brubeck Quartet - Gone with the wind
- Time out 발매 몇달전 나온 음반의 타이틀 곡이라고 하는데, 특이하게도 Sonny Rollins의 St. Thomas 멜로디가 잠시 샘플링되어 들렸습니다 ㅋㅋ Time Out에 비해 좋은 평을 받지는 못한 앨범 같지만, 이 타이틀곡을 들으니 급 관심이 생긴 음반입니다 ㅎ
3. Oscar Peterson Trio - You look good to me
- 원래 좋아하던 곡이었고, 사실은 "We Get Requests"에 수록된 스튜디오 버젼 보다는 1977년도 라이브 실황 앨범인 "Oscar Peterson and the Bassists – Montreux '77"에서 두명의 베이스 연주자인 Ray Brown, Niels-Henning Ørsted Pedersen (NHOP)와 함께 한 버젼을 더 좋아했었습니다. 그런데, 스튜디오 버젼을 듣는데, 베이스 음이 너무 크고 또렷하게 들려서 색다른 느낌이었습니다 ^^
4. Duke Jordan Trio - Glad I met Pat
- 한때 우리나라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1974년 앨범 "Flight to Denmark"에 수록된 곡입니다. 이 곡은 1979년에 Chet Baker와 함께 했던 앨범 "No Problem"에도 수록되어 있는데, 이름은 Chet Baker Quartet이었지만, 전곡을 Duke Jordan이 만든 곡이라 Duke Jordan의 느낌이 가득 들어있습니다. 이 앨범에는 Niels-Henning Ørsted Pedersen도 참여하고 있어 든든한 베이스 소리를 들려줍니다.
5. Nina Simone - Little girl blue
- Nina Simone의 1959년 데뷔 앨범 "Little Girl Blue"에 수록된 타이틀 곡입니다. 피아노도 직접 연주하며, 베이스, 드럼의 트리오 연주에 맞춰 노래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Bethlehem 레코드에서 blue vinyl을 발매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음반은 녹음이 이상하게 된건지 보컬 소리가 왼쪽에 상당히 치우친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디스콕스를 보니 이 앨범에 대한 코멘트중 하나에도 왼쪽 스피커에 치우쳐 있다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보컬 질감은 엄청나게 좋았는데, 10시 방향 윗쪽에서 보컬 소리가 들리니 어색했습니다. 피아노는 정면에서 들리는데 말이죠 ^^; 특정 음반만 그런건지 모든 음반이 다 그런건지는 모르겠습니다.
6. Billie Holiday - Sophiscated lady
- 1958년에 발매된 앨범 "All or Nothing at All"에 수록된 곡입니다. 56년과 57년에 있었던 녹음에서 발췌하여 발매한 앨범입니다. 'Sophiscated lady'는 Duke Ellington의 곡으로 워낙 유명한 재즈 스탠다드 넘버입니다. Sarah Vaughan 또한 1961년에 "After Hours"에 이 곡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7. Paul Chambers - Yesterdays
- 젊은 나이에 요절한 천재 베이스 연주자인 Paul Chambers의 1957년도 그의 세번째 앨범 "Bass on Top"에 수록된 첫번째 트랙입니다. Hank Jones, Kenny Burrell, Art Taylor와 함께 한 앨범인데, 이 곡인 Yesterdays에서는 첼로처럼 활로 연주하는 보잉(bowing) 주법으로 연주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Paul Chambers는 알코올과 마약 중독에 시달리다가 결국 결핵에 감염되었고, 33세라는 무척이나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8. 2Cellos - Bad guy
- 재즈는 아니지만, 앞의 Paul Chambers의 보잉 베이스 연주에 맞춰서 크로아티아 출신의 첼로 연주자 Luka Šulićand 와 Stjepan Hauser가 뭉친 첼로 듀오의 연주를 들려주셨습니다. 작년 (2021년)에 발매된 이들의 새 앨범 "Dedicated"에 수록된 빌리 아일리쉬 (Billie Eilish)의 커버 연주입니다. 이 앨범에는 이 곡 외에도 Sweet Child O' Mine, I Don't Care, Livin' On A Prayer, The Sound Of Silence 등의 팝과 락 노래들의 연주가 실려있습니다.
9. Curtis Fuller - Love your spell is everywhere
- 트롬본 연주자인 커티스 풀러의 1959년 앨범 "Blues-ette"에 수록된 곡입니다. 이 앨범에는 Benny Golson이 테너 색소폰을 연주하고 있으며, Tommy Flanagan (피아노), Jimmy Garrison (베이스), Al Harewood (드럼)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10. Blue Mitchell - I'll close my eyes
- 트럼펫 연주자인 블루 밋첼의 1960년 앨범 "Blue's Moods"에 첫번째 트랙으로 수록된 곡입니다. Wynton Kelly가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으며, Sam Jones가 베이스를 맡고 있습니다.
11. MJQ - Autumn in New York
12. MJQ - Softly as in a morning sunrise
- 피아노의 존 루이스(John Lewis), 비브라폰의 밀트 잭슨(Milt Jackson)이 주도하여 결성했던 Modern Jazz Quartet, 줄여서 MJQ의 1956년 앨범 "Django"에서 한곡을, 1955년 앨범 "Concorde"에서 한곡을 들려주셨습니다.
13. Cannonball Adderley - Autumn leaves
- 말이 필요없는 명반이지요. 앨범은 Cannonbal Adderley의 이름으로 발매가 되었지만, 실은 Miles Davis의 영향력이 상당히 보이는 1958년작 "Somethin' Else"의 대표작입니다. 무려 11분에 가깝게 연주해주는 'Autumn leaves'는 최고의 재즈 연주로 기억하게 만듭니다. 이 앨범에는 Miles Davis외에도 Hank Jones (피아노), Sam Jones (베이스), Art Blakey (드럼)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14. Thelonious Monk - Well you needn't
- 재즈 연주자중 가장 어려운 스타일중 한분이신 몽크님의 1957년 앨범 "Monk's Music"에서 한곡입니다. 바로 몽크투바흐의 앞쪽 몽크가 바로 이 분을 뜻합니다 ㅋㅋ 이 곡은 11분이 넘는 긴 연주를 자랑하는데, 원래는 1947년 앨범 "Genius of Modern Music"에 먼저 수록되었었습니다. 나중에는 Miles Davis도 연주를 몇번 했습니다. 대표적인 앨범으로는 1956년 ING 시리즈중 하나인 "Steamin'"에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15. Thelonious Monk - 'Round midnight (live)
- Miles Davis가 1956년에 "'Round About Midnight"이라는 앨범을 내며 여기의 첫번째 트랙으로 'Round midnight을 연주하여 Miles Davis의 곡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곡 또한 몽크가 1943년에 만든 곡입니다. 라이브 연주를 들려주셨는데, 어느 앨범에 수록된 곡인지는 모르겠습니다 ㅎ
16. Duke Ellington - Take the 'A' train
- Duke Ellington의 연주로 많이 알려져있지만, 실제로 이 곡을 만든 사람은 Duke Ellington과 같이 거의 30년 가까이 활동했다던 Billy Strayhorn입니다. 이들의 연주 말고도 Clifford Brown과 Max Roach의 연주가 유명합니다.
17. Duke Ellington - In a sentimental mood
- 이 곡은 듀크님이 작곡하신 곡입니다. 가사도 있어 보컬로도 많이 불리어졌고, 연주곡으로도 많이 커버되었습니다. Ella Fitzgerald가 Duke Ellington과 함께 한 버젼도 있고, Sarah Vaughan은 그녀의 1961년 앨범 "After Hours"에 수록하기도 했습니다. John Coltrane도 듀크님과 함께 연주하였네요.
18. Helen Merrill with Clifford Brown - You'd be so nice to come home to
- 1943년에 콜 포터 (Cole Porter)가 영화를 위해 만든 곡으로 많은 가수들에 의해 커버되었습니다. Frank Sinatra, Nina Simone, Julie London, Harry Connick Jr. 등에 의해 커버되었고, 연주 버젼으로도 Jim Hall, Art Pepper, Lee Konitz, Cannonball Adderley 등이 있습니다. 그래도 제일 유명한 버젼은 1954년에 Clifford Brown과 함께 한 헬린 메릴 (Helen Merrill)의 버젼인 듯 합니다.
19. Miles Davis - So what
- 설명이 필요없는 Miles Davis의 1959년도 명반 "Kind Of Blue"에 수록된 첫번째 트랙입니다. 바로 이 앨범으로 Miles Davis가 Modal Jazz를 확립하게 되었다지요. 참여한 뮤지션들도 엄청납니다. Cannonball Adderley, John Coltrane, Bill Evans, Wynton Kelly, Paul Chambers, Jimmy Cobb 등입니다. So what은 Bill Evans가 연주합니다.
20. Jim Hall & Pat Metheny - All across the city
- 두명의 기타리스트가 만난 앨범 "Jim Hall & Pat Metheny"에 수록된 라이브 연주입니다. 1999년에 발매한 이 앨범에는 총 7곡의 스튜디오 트랙과 6곡의 라이브 트랙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다른 악기 뮤지션들은 없고, 딱~ 이 두분이 함께 연주하고 있습니다.
21. Oscar Peterson Trio - Hymn to freedom
- Oscar Peterson의 1963년 명반 "Night Train"에 마지막 트랙으로 수록된 곡입니다. 오랜 기간 같이 연주해온 Ray Brown, Ed Thigpen과 함께 하였으며, 이 곡은 미국 흑인의 시민 운동 (Civil Right Movement)이 한창이던 1962년에 작곡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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