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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오늘은 추분 (equinox) 근데 낮과 밤의 길이가 다릅니다. 우리나라 표준시 동경 135도인 이유 등

by 만물의영장타조 2022.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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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추분으로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날로 알려져 있습니다. 내일부터는 낮보다 밤이 길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수원시 국토지리원 위치. 일출 일몰 시각


수원 국토지리원 : 일출 06:20 / 일몰 18:28 (낮>밤, +8분 : 우리나라 표준점)

그렇다면 해뜨는 시각인 일출 시각과 해지는 시각인 일몰 시각이 12시간 차이가 나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이것이 실제 우리나라 위치와 표준시 (동경 135도)가 달라서 지역 시차가 나서인 줄 알았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에서도 서쪽끝과 동쪽끝의 일출 시각과 일몰 시각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백령도 (서쪽끝) : 일출 06:29 / 일몰 18:38 (낮>밤, +9분)



울릉군 독도 : 일출 06:00 / 일몰 18:09 (낮>밤, +9분)



동경 135도 : 일출 05:46 / 일몰 17:55 (낮>밤, +9분)


그런데, 어느 지역에서도 낮의 길이가 8~9분이 더 길게 되어 있습니다. 으잉? 그렇게 된다면, 동경 135도에 있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낮의 길이가 밤보다 9분 더 길다는 것입니다.


그럼 이유가 뭘까요?


다시 찾아보았는데, 춘분이나 추분을 뜻하는 Equinox는 라틴어로 평등한 밤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것은 춘분/추분의 밤과 낮이 정확히 12시간이라는 인상을 주긴 하지만, 이건 그냥 우리들의 생각이고, 실제로는 정확하지 않다고 합니다. 뭐 사실상 9분 차이면 나름 비슷하긴 합니다 ㅎㅎ


그런데, 지구가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위도에 따라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날짜가 다르다고 합니다. 북반구에서는 춘분 며칠 전에, 추분 며칠 후에 낮과 밤의 길이가 같으며, 남반구에서는 반대로 춘분 며칠 후에, 추분 며칠 전에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고 합니다.


북위 37도 근처인 우리나라는 9월 26일쯤이 실제로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날이고, 반대쪽 남반구의 남위 37도는 9월 19일이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날이라고 합니다.

출처 timeanddate.com



근데 적도 근처에서는 낮과 밤의 길이가 거의 같지만, 절대로 같은 날이 없다고 합니다. 항상 낮이 밤보다 조금이라도 길다고 합니다. 이는 일출과 일몰의 정의와 관계가 있습니다.




일출의 정의는 태양의 동그라미의 첫번째 조각이 나타날때이며, 일몰의 정의는 태양의 동그라미중 마지막 조각이 사라질때의 정의라고 합니다. 그래서 1년중 두번 낮과 밤의 시간이 같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출은 동그라미의 첫 조각이고, 일몰은 동그라미의 마지막 조각이라 그 동그라미 부분이 가라앉는 시간만큼의 gap이 낮과 밤의 길이를 다르게 하는 요인이라고 합니다. 태양이 그냥 점이라면, 딱 12시간씩 반으로 나누겠지만, 면적이 있는 동그란 원이다 보니, 그렇습니다. 아니면 일출과 일몰의 정의를 태양이 정확히 반 떠울랐을때와 정확히 반 가라앉았을때로 정의했어야 ^^;


낮이 밤보다 몇 분 더 긴 두번째 이유는 대기 굴절 때문입니다. 지구의 대기가 태양의 빛을 굴절시켜 수평선의 실제 위치보다 높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암튼 결론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낮과 밤의 길이가 거의 같은 날은 9월 26일입니다 ^^


위에서 표준시에 대해 잠시 언급했으니, 우리나라 표준시에 대해서도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우리나라 표준시를 보면, 동경 135도에 맞춰져 있으며, UTC (Universal Time Coordinated, 협정세계시)보다 9시간 빠릅니다. 처음부터 우리나라 표준시가 동경 135도는 아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의 첫 표준시는 1908년 4월 1일에 한반도를 관통하는 동경 127도 30분을 기준으로 UTC+08:30으로 정해졌었는데, 1910년 일본의 강제적인 한일합방 (한일합병, 경술국치)이후 1912년에 조선총독부에서 동경 135도의 일본 표준시 (UTC+09:00)으로 변경하였습니다. 이후 우리나라 (1954-1961)와 북한(2015-2018)이 각기 다른 몇년간 UTC+08:30을 사용한 적도 있는데, 지금은 남북한 모두 동경 135도인 UTC+09:00을 사용중이라고 합니다.


2000년대 이후 대한민국 표준시를 동경 127도 30분으로 바꾸려는 법안이 세번 상정되었으나, 2가지 이유에서 정부가 반대하였다고 합니다.

- 대부분의 국가가 국제 표준시(UTC)에서 1시간 단위의 시차를 둡니다. 우리나라는 동경 124도에서 동경 132도에 위치해 있습니다. 1908년 처음 도입했을때처럼 동경 127도 30분으로 30분 단위로 바꾸게 되면 국제적인 관례에도 어긋나고, 각종 사회적 비용이 많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결국 동경 120도(UTC+08:00)과 동경 135도(UTC+09:00)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데, 그래도 우리나라 위치에 좀 더 가까운 쪽이 현재 사용중인 동경 135도라는 것입니다.

- 현재 북한도 동경 135도를 사용중이므로, 통일 이후에나 시간 변경을 고려해야 한다고 합니다.


참고로, 동경 120도는 아래를 지나갑니다.

중국 내몽골 자치구
중국 산둥성
중국 저장성
필리핀 루손섬
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우리나라를 관통하는 동경 127.5도 또는 동경 127도 30분은 아래 도시를 지나갑니다.



경기도 이천
충청북도 청주
대전광역시
전라북도 장수군
전라남도 순천시



현재 표준시인 동경 135도는 여길 지납니다.

러시아 바하롭스크 서쪽
일본 혼슈섬 (교토부 효고현)
인도네시아 뉴기니섬
호주 노던 준주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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