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024년에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인데, 언제부터 몇번 인하가 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미 연준(FED)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안정적 2%가 되면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라고 지속적으로 말하는데, 최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다시 상승하고 있습니다. 유가는 자동차 기름값뿐 아니라 각종 공산품의 원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국은 일자리도 증가하고 있으며, 경제가 탄탄하게 받쳐지고 있는 중입니다. 이에 금리 인하 시기 전망이 점점 뒤로 밀리고 있기도 합니다.
미국의 기준 금리는 현재 5.5%로, 우리나라 기준 금리 3.5%보다 무려 2%나 높습니다. 통상 미국 금리보다 낮은 금리를 가진 국가는 외국의 투자 자금이 미국쪽으로 이동하여 경제가 흔들립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그동안 미국보다 항상 높은 금리를 유지해 왔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금리 인상 시기에 22년 7월 28일을 기점으로 미국의 기준 금리가 우리나라보다 더 높게 되었습니다. 한미간 금리 역전 현상으로 외국 투자 자금이 빠져나갈거라 우려도 했지만, 그런 일이 일어나지는 않았습니다. 아마도 이에는 강달러도 한몫을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강달러가 지속될수록, 미국 투자 자금은 한국에서의 더 많은 투자금이 되기 때문에 매력적이긴 합니다.
우선, 우리나라 언론에서만 쓴다는 금리 인상폭에 따른 별칭과 함께 금리 변화 추이를 살펴봅니다. 통상적으로 0.25% 인상이 이뤄지는데, 이를 '베이비 스텝'이라고 합니다. 0.5%의 금리 인상도 어마어마한 것인데, 2022년 3월 17일에 0.5%의 '빅 스텝'이 행해졌습니다. 5월에도 0.5% 인상하여 연속으로 두번의 빅 스텝이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결국 2022년 6월 16일부터 무려 4번 연속 0.75% 인상폭을 가진 '자이언트 스텝'이 일어나는 엄청난 금리 인상기가 찾아왔습니다. 그래서, 2022년 7월 13일에 우리나라는 0.5%의 금리 인상으로 2.25%의 금리였는데, 7월 28일에 미국이 연달아 0.75% 금리를 인상하며 2.5%의 금리로 우리나라를 역전시켰습니다.
이후 2번 더 자이언트 스텝이 일어났고, 한번의 빅 스텝과 합하여 2022년 12월 15일에는 4.5%까지 올라왔습니다. 2022년 3월 이전 미국 기준 금리는 0.25%였는데, 불과 1년만에 5%가 되어 무려 4.75%의 인상을 기록했습니다.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2023년 5월과 7월에 각 한번씩 0.25% 금리 인상으로 최종적으로 5.5%의 기준 금리를 달성했습니다.
인상폭 | ||
베이비 스텝 | baby step | 0.25% |
빅 스텝 | big step | 0.50% |
자이언트 스텝 | giant step | 0.75% |
한국 기준 금리 | 미국 기준 금리 | ||||||
2024.03.21. | 5.5 | 0 | |||||
2024.02.22. | 3.5 | 0 | 2024.02.01. | 5.5 | 0 | ||
2024.01.11. | 3.5 | 0 | |||||
2023.12.14. | 5.5 | 0 | |||||
2023.11.30. | 3.5 | 0 | 2023.11.02. | 5.5 | 0 | ||
2023.10.19. | 3.5 | 0 | |||||
2023.09.21. | 5.5 | 0 | |||||
2023.08.24. | 3.5 | 0 | |||||
2023.07.13. | 3.5 | 0 | 2023.07.27. | 5.5 | ▲0.25 | ||
2023.06.15. | 5.25 | 0 | |||||
2023.05.25. | 3.5 | 0 | 2023.05.04. | 5.25 | ▲0.25 | ||
2023.04.11. | 3.5 | 0 | |||||
2023.03.23. | 5 | ▲0.25 | |||||
2023.02.23. | 3.5 | 0 | 2023.02.02. | 4.75 | ▲0.25 | ||
2023.01.13. | 3.5 | ▲0.25 | |||||
2022.12.15. | 4.5 | ▲0.50 | 빅스텝 | ||||
2022.11.24. | 3.25 | ▲0.25 | 2022.11.03. | 4 | ▲0.75 | 자이언트스텝 | |
2022.10.12. | 3 | ▲0.50 | |||||
2022.09.22. | 3.25 | ▲0.75 | 자이언트스텝 | ||||
2022.08.25. | 2.5 | ▲0.25 | |||||
2022.07.13. | 2.25 | ▲0.50 | 2022.07.28. | 2.5 | ▲0.75 | 금리 역전 자이언트스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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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6. | 1.75 | ▲0.75 | 자이언트스텝 | ||||
2022.05.26. | 1.75 | ▲0.25 | 2022.05.05. | 1 | ▲0.50 | 빅스텝 | |
2022.04.14. | 1.5 | ▲0.25 | |||||
2022.03.17. | 0.5 | ▲0.25 | 빅스텝 | ||||
2022.02.24. | 1.25 | 0 | |||||
2022.01.14. | 1.25 | ▲0.25 | 2022.01.27. | 0.25 | 0 | ||
2021.12.16. | 0.25 | 0 | |||||
2021.11.25. | 1 | ▲0.25 | 2021.11.04. | 0.25 | 0 | ||
2021.10.12. | 0.75 | 0 | |||||
2021.09.23. | 0.25 | 0 | |||||
2021.08.26. | 0.75 | ▲0.25 | |||||
2021.07.15. | 0.5 | 0 | 2021.07.29. | 0.25 | 0 | ||
2021.06.17. | 0.25 | 0 | |||||
2021.05.27. | 0.5 | 0 |
2년간 줄기차게 올랐던 기준 금리는 채권 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대신 채권 수익률이 하락했습니다. 작년 2023년 4분기부터 금리 인하를 기대하며 채권 ETF 매수에 상당히 많은 자금을 개인 투자가들이 투입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금리 인하 시기가 점차 연기되어 자금이 묶인 상황이라고 합니다.
미국 국채 10년과 미국 국채 30년은 기준가는 다르지만, 3년동안의 그래프는 거의 동일합니다. 3년간 꾸준히 우상향하며 올라온 상태입니다. 최고점 대비 조금 떨어진 상태이긴 하지만, 다시 슬금 슬금 우상향중이네요
원래 채권 투자는 안전 투자에 속하지만, 미국 국채 30년은 워낙 장기간이기 때문에, 이번과 같은 급격한 금리 변동 상황에서는 절대로 안전 자산이 되지 못합니다. 그래서 많은 개인 투자가들에게 인기를 얻었던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ETF 또한 최근 1년간은 -15%의 채권 관계된 투자치고는 상당한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연내 금리 인하를 기대하며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 경제의 탄탄함은 원-달러 환율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통상 1100원대의 환율이 보통이며, 금리 인상 시기에 강달러가 지속되어 1400원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이내 1300원대로 내려와서, 조만간 1200원대로 복귀하겠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다시 1300원대로 복귀하며 지속적으로 강달러 현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강달러가 지속되면, 수출 기업들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며, 수입 물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됩니다. 특히, 원유 등 에너지를 많이 수입하는 우리나라에는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유발하게 됩니다.
[ 최근 3년간 달러 환율 추이 ]
일본은 다른 나라들이 금리 인상을 단행할때도 꿋꿋하게 제로 금리를 이어왔습니다. 그래서, 엔저 현상이 지속되어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본 여행을 엄청나게 가기도 했습니다. 100엔에 1000원대가 보통의 환율이었지만, 900원대로 내려왔고, 심지어는 900원 아래로 종종 내려옵니다. 얼마전 BOJ(Bank Of Japan)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너무나 적은 폭의 인상인지라 (0.1% 상승), 시장에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엔저 현상은 우리나라 투자가들의 일본 엔화 투자 또는 일본 주식시장 투자 열풍도 불러 일으켰습니다. 900원일때 100엔을 사두면, 몇년내 1000원 이상이 될거라 기대하며 말입니다. 일본 주식 시장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는데, 이때 시세 차익 뿐 아니라 환차익도 노리면서 일본에 많은 투자를 했습니다. 하지만, 엔화 환율만큼은 우리의 기대만큼 엔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최근 3년간 엔화 환율 추이 ]
강달러와 엔저가 합쳐져서 달러-엔화 환율도 사상 최고치를 찍고 있습니다. 3년전만 해도 1달러에 110엔 정도였지만, 지금은 150엔이 넘었습니다. 3년동안 30-40% 상승한 것입니다.
엔저의 기쁨을 일본 수출 기업들만 누리고 있습니다. 엄청난 가격 경쟁력으로, 일본 기업들이 살아난 상태입니다. 하지만, 일본 또한 수입 물가가 치솟아서 일반 국민들이 느끼는 소비자 물가는 심히 좋지 않다고 합니다.
강달러+엔저 혼합 효과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일본 직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엔저일때 일본 제품을 구입한다면 이전보다 저렴하게 구매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미국 200달러를 제외하면 면세 한도가 다른 나라는 150달러로 조금 낮은 편입니다. 이전 1달러=100엔 시절에는 15,000엔 미만으로 구매를 했어야 하지만, 이제 1달러=150엔 시대에는 22,500엔까지 구매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환율 변동으로 인한 리스크를 덜기 위해 조금 여유롭게 버퍼를 둬야 하겠지만요.
[최근 3년간 달러-엔화 환율 추이 ]
유로화는 한때 달러에 역전을 당해 1달러 > 1유로 가 되는 시기도 있었습니다만, 일시적인 상황이었습니다. 지금은 달러 대비 5~10% 정도 높은 가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경제가 워낙 탄탄하여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지만, 유럽은 물가도 안정적이 되었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하여 경제 성장률이 저하되어 금리 인하를 통한 경제 활성화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분명한 것은 연내 세계 각국들이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란 얘기입니다. 하지만, 무조건이란 없습니다. 현재 금리 인하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전쟁 확대가 가장 크다고 생각됩니다.
(1)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장기화
(2) 중동 전쟁 (이스라엘-하마스)의 확대 (이란의 본격 참전)
(3) 중동 전쟁 확대로 인한 유가 상승
만약 미 대선에서 트럼프가 또 다시 당선된다면, 동북 아시아 지역도 안보의 리스크가 조금 더 상승합니다.
미군이 세계의 경찰 노릇을 하는걸 트럼프는 무지 싫어하기에 지난번에 이어 다시금 주한미군 유지 분담금을 대폭 요구하거나 철수를 주장할 것입니다. 대만 또한 중국의 위협을 받고 있어 마찬가지이며, 그렇게 되면 동북아 지역에 대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질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금리 인하를 언제 시작할지? 미 연준은 금리 인하를 과연 연내에 3회 단행할지?
당분간 조심스럽게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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