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 금리 5.5%, 우리나라 기준 금리 3.5% 입니다. 미국은 23년 7월 이후 금리 유지, 우리나라는 23년 1월 이후 금리 유지 상태입니다. 금리 인하 시점을 두고 각국이 고민하고 있는데, 미국은 올초만 해도 연 3회 이상, 적어도 6월부터는 금리 인하에 들어갈 것이다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원유 가격 상승으로 인하여 소비자 물가가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 경제에 힘입어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데, 결국 미국 경제도 불안하다는 신호가 와서인지,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금은 투자자들은 경제 환경, 지정학적 긴장,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안전자산에 몰리는 경향이 있어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ING에서는 향후 몇달내 금리 인하가 이뤄지지 않으면 금 값이 하락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4월 10일(오늘) 발표되는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FOMC 의사록에 주의해서 봐야 한다고 합니다. 미국 중앙은행 연준 간부들이 잇달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고 있어, 미국 증시도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AI 대장주로 한없이 올라가던 엔비디아도 이제 힘에 부친지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며 조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3월 25일에 기록한 종가 950.02 달러가 최고치였는데, 오늘 새벽 853.54달러로 마감하며 고점 대비 10.2% 하락하였습니다. AI 반도체에 여러 기업들이 뛰어들면서 엔비디아의 독점력이 약해지는걸 우려해서입니다. 우리나라의 삼성전자도 추론에 특화된 반도체인 마하-1을 개발하고 있는데, 엔비디아에 비해 가격이 1/10 이라 가성비와 저전력 장점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합니다. 마하-1이 과연 성공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만...
애플 또한 3월 4일 고점 대비 10% 하락한 178.30 달러로 조정 국면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IT 기업인 알파벳(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는 모두 사상 최고가 근처에 있다고 합니다. 매그니피센트7도 이제 주가 향방을 서로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JP 모건은 3월 CPI 발표를 앞두고 가장 가능성 높은 37.5%의 시나리오로 3월 CPI가 0.2~0.3%로 집계되면, S&P 500 지수가 최대 0.5% 상승 또는 1% 하락 가능성이라고 말했습니다. 두번째 35%의 가능성을 가지는 시나리오는 3월 CPI가 0.3~0.4% 사이로 S&P 500 지수가 최대 0.25% 상승 또는 1% 하락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이런 시나리오들을 나열하는 것은 그냥 온갖 경우의 수를 나열하면서 확률을 덧붙여 나중에 면피용으로 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이는 경우는 20%도 채 되지 않다고 했습니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우리나라 금리 인하 시점이 더 애매해졌습니다. 우리나라는 가계 대출이 많아서 이자 부담에 휘청이는 가구도 있고, 경기도 미국만큼 좋은 편이 아니라 금리 인하가 필요한 상황인데, 지금의 2% 정도의 금리 격차를 더 키우는 것도 어려워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합니다. 올초에 정부의 압박으로 인하여 주담대 금리를 내릴 금융기관들이 4월 들어 인상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금과 은, 구리, 니켈 등 원자재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아래 차트를 보면 알겠지만, 금값은 수십년동안 단기적으로는 하락하기도 하였지만 장기적으로는 꾸준한 상승을 이어왔습니다. 최근에는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5년 차트를 좀 더 확대하여 보겠습니다. 5년전 1300달러였지만, 지금은 2300달러를 넘었습니다.
구리, 알루미늄 등도 최근 1년간 최고점을 찍는 중입니다. 4개의 광물 원자재 가격이 나란히 하늘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대립으로 중동 확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제 유가가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일부 병력을 철수하겠다고 언급한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긴 했다고 합니다.
국제유가, 금은 귀금속, 구리, 알루미늄 등이 다 같이 오르면 결국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금리 인하가 아니라 정반대로 정말 금리 인상을 해야 할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미국 국채 10년물, 30년물 등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금리 인하를 기대하며 서학 개미들이 미국 국채 및 국채 관련 ETF를 많이 매수하였는데, 수익권으로 접어드는 시점이 점점 더 멀어지고 있습니다.
작년 23년 11월 하순 이후 내려오던 미국 국채 10년, 30년 가격이 올 1월 하순을 기점으로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다시 살금 살금 우상향중입니다.
< United States 10-Year Bond Yield >
< United States 30-Year Bond Yield >
연내 금리 인하 최소 3회라면서 기대하던때가 불과 몇달전인데, 이젠 금리 인상 걱정까지 해야할 처지입니다. 부디 이스라엘과 아랍국가간 대화가 잘 풀려서 유가가 내리기만을 기다리는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사실 그동안 미국 주식 시장은 꾸준히 상승하였습니다. 뭔가 조정을 받고 싶은데, 조정에 들어가기 위한 빌미를 찾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 대선과 맞물려 상승 추세를 이어갈지, 하락 추세로 전환할지 잘 지켜봐야겠습니다.
참고로, 미국 다우존스와 나스닥 지수는 올해 들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 다운존스 차트, 6개월 >
< 나스닥 차트, 6개월 >
하지만, 안타깝게도 코스피 지수는 코로나때인 21년 6월 최고 3316.08을 찍은 이후 아직도 -18% 하락한 상태입니다.
< 코스피 지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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