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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상영 전부터 예고편을 통해 엄마와 딸의 눈물겨운 사랑 이야기라는 것을 봐왔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질질 짜기만 하는 최루성 스타일의 드라마는 아닌 듯 했습니다. 딸의 엄청난 반항기와 그걸 힘으로 제압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상당히 활발한 영화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이런 스타일의 영화에도 스포일러는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스포일러성 언급이 될 수 있으니, 영화를 꼬옥 보실 분은 아래를 읽지 않으셔도 좋을 듯 하네요. ^^
예고편만 보고 예상했던 것이 어느 정도는 맞은 듯 했습니다. 후반에는 관객들의 울음을 이끌어내면서도 영화 내내 티격태격 싸우는 그들 모녀의 모습에서 살아있음을 느꼈습니다.
고등학교 다닐때부터 글쓰는 것만 좋아했던 애자.. 비가 오는 날이면 학교에 안오고 바다에 간다는 그녀에게 엄마가 왜 바다에 가냐고 묻자 돌아오는 짤막한 한마디! "시쓰러~" 그냥 별볼일 없는 불량 학생인 줄로만 알았었는데, 문학에 소질이 있다고 하니, 조금은 달라보였습니다. 대학 졸업하고도 취직은 절대 하지 않고 글만 써댑니다. 엄마가 병으로 쓰러져 간호를 하는 와중에도 글을 주욱~ 써댑니다. 엄마는 그런 딸의 모습이 못마땅해서 계속 구박을 해댑니다. 자신이 죽기 전에 딸을 시집보내고 싶어해서 선을 보라고도 하지만, 당장 결혼할 생각이 없는 애자에게는 그리 내키지 않습니다. (김씨 아저씨의 깜짝 출연이 있을 줄은...)
병세가 점점 악화되어 수술을 받아야 하지만, 오빠의 공장이 상당히 어렵다는 소식을 듣고 수술을 거부합니다. 수술비라도 아껴 오빠의 공장에 돈을 대주려 하지만, 티격 태격 맨날 싸우고 말을 잘 듣지 않던 애자의 진심에 마음을 돌려 수술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많은 영화나 또 실제 이야기에서도 그렇듯이, 안을 들여다보니 수술하기엔 이미 늦었습니다.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애자와 엄마는 소중한 시간을 함께 보내며 할매 스님을 찾아 여행도 갑니다. 원래 병의 특성상 죽음이 다가올수록 그 고통은 엄청납니다. 결국, 자는 척 하는 딸의 뒤에서 진통제를 하나 둘씩 맞던 엄마... 엄마의 의도를 눈치채고 딸은 눈물로 그러지 말라고 호소합니다만, 엄마도 더 이상 고통을 견디기 힘들다는 표정으로 그냥 보내달라고 합니다. 엄마가 하던 동물 병원에서 늙고 병든 강아지들은 종종 안락사를 시킨다는 말이 나왔기에, 이 부분이 환자의 안락사를 용인한 것이라 생각되었습니다. (법적으로 안락사가 허용된다지만, 뇌사 상태일 경우에 의사의 판단에 따라 이루어져야 하는 것으로 아는데, 영화에서는 어찌보면 자살을 통해 안락사가 이루어집니다. 영화의 흐름과는 무관하게 이 부분에 있어서는 다소 논란의 여지가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제법 많은 분량에서 애자와 엄마가 티격태격하며 난리를 피웠고, 모녀간의 진정어린 정(사랑?)을 느낀 분량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엄마가 병으로 인해 고통을 겪는 장면들과 애자의 안타까움을 표현하는 장면에서는 충분히 눈물을 이끌어낼만 하였지만, 영화 전반적으로는 애절함의 비중이 다소 작은 편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물론, 이 영화가 무작정 눈물만 흘리게 하는 영화가 아니라 다행이지만요.. 앞에서도 말했듯이, 단순한 최루성 영화가 아니라, 웃음과 터프함이 눈물과 감동과 합쳐져 결코 지루하지 않은 생동감 넘치는 영화가 되었습니다.
시한부 환자를 둔 가족들에게는 또 다른 슬픔이 될 수도 있고, 이런 일을 이미 겪은 가족들에게는 또 다른 아픔이 될 수도 있지만, 남아 있는 소중한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서는 좀 더 생각해봐야 할 일 같습니다. 병원에서 수술과 치료를 통해 좋아진 분들도 많긴 하지만, 때로는 너무 병원에만 의지하다가 정작 떠나야 하는 사람과 함께 더 좋은 추억을 만들 시간적 여유가 없어지기도 하는 듯 합니다. 갑자기 영화 후기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갔네요. ^^; (아무래도 개인적으로 와닿는 영화여서.. ㅎㅎ)
그리고, 애자역을 맡은 최강희씨와 엄마역을 맡은 김영애씨의 연기는 정말 훌륭했습니다. 살아숨쉬는 실감나는 연기의 절정을 두사람이 보여주었습니다. 연기파 배우라는 호칭이 결코 어색하지 않은 두 사람.. 멋집니다. ^^
여러분! 부모님 살아계실때, 내 가족들, 내 친구들이 건강하게 살아있을때 한번이라도 더 만나고, 더 보듬어주고, 더 사랑해주고 그러자구요~~~ ^^
이런 스타일의 영화에도 스포일러는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스포일러성 언급이 될 수 있으니, 영화를 꼬옥 보실 분은 아래를 읽지 않으셔도 좋을 듯 하네요. ^^
예고편만 보고 예상했던 것이 어느 정도는 맞은 듯 했습니다. 후반에는 관객들의 울음을 이끌어내면서도 영화 내내 티격태격 싸우는 그들 모녀의 모습에서 살아있음을 느꼈습니다.
고등학교 다닐때부터 글쓰는 것만 좋아했던 애자.. 비가 오는 날이면 학교에 안오고 바다에 간다는 그녀에게 엄마가 왜 바다에 가냐고 묻자 돌아오는 짤막한 한마디! "시쓰러~" 그냥 별볼일 없는 불량 학생인 줄로만 알았었는데, 문학에 소질이 있다고 하니, 조금은 달라보였습니다. 대학 졸업하고도 취직은 절대 하지 않고 글만 써댑니다. 엄마가 병으로 쓰러져 간호를 하는 와중에도 글을 주욱~ 써댑니다. 엄마는 그런 딸의 모습이 못마땅해서 계속 구박을 해댑니다. 자신이 죽기 전에 딸을 시집보내고 싶어해서 선을 보라고도 하지만, 당장 결혼할 생각이 없는 애자에게는 그리 내키지 않습니다. (김씨 아저씨의 깜짝 출연이 있을 줄은...)
병세가 점점 악화되어 수술을 받아야 하지만, 오빠의 공장이 상당히 어렵다는 소식을 듣고 수술을 거부합니다. 수술비라도 아껴 오빠의 공장에 돈을 대주려 하지만, 티격 태격 맨날 싸우고 말을 잘 듣지 않던 애자의 진심에 마음을 돌려 수술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많은 영화나 또 실제 이야기에서도 그렇듯이, 안을 들여다보니 수술하기엔 이미 늦었습니다.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애자와 엄마는 소중한 시간을 함께 보내며 할매 스님을 찾아 여행도 갑니다. 원래 병의 특성상 죽음이 다가올수록 그 고통은 엄청납니다. 결국, 자는 척 하는 딸의 뒤에서 진통제를 하나 둘씩 맞던 엄마... 엄마의 의도를 눈치채고 딸은 눈물로 그러지 말라고 호소합니다만, 엄마도 더 이상 고통을 견디기 힘들다는 표정으로 그냥 보내달라고 합니다. 엄마가 하던 동물 병원에서 늙고 병든 강아지들은 종종 안락사를 시킨다는 말이 나왔기에, 이 부분이 환자의 안락사를 용인한 것이라 생각되었습니다. (법적으로 안락사가 허용된다지만, 뇌사 상태일 경우에 의사의 판단에 따라 이루어져야 하는 것으로 아는데, 영화에서는 어찌보면 자살을 통해 안락사가 이루어집니다. 영화의 흐름과는 무관하게 이 부분에 있어서는 다소 논란의 여지가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제법 많은 분량에서 애자와 엄마가 티격태격하며 난리를 피웠고, 모녀간의 진정어린 정(사랑?)을 느낀 분량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엄마가 병으로 인해 고통을 겪는 장면들과 애자의 안타까움을 표현하는 장면에서는 충분히 눈물을 이끌어낼만 하였지만, 영화 전반적으로는 애절함의 비중이 다소 작은 편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물론, 이 영화가 무작정 눈물만 흘리게 하는 영화가 아니라 다행이지만요.. 앞에서도 말했듯이, 단순한 최루성 영화가 아니라, 웃음과 터프함이 눈물과 감동과 합쳐져 결코 지루하지 않은 생동감 넘치는 영화가 되었습니다.
시한부 환자를 둔 가족들에게는 또 다른 슬픔이 될 수도 있고, 이런 일을 이미 겪은 가족들에게는 또 다른 아픔이 될 수도 있지만, 남아 있는 소중한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서는 좀 더 생각해봐야 할 일 같습니다. 병원에서 수술과 치료를 통해 좋아진 분들도 많긴 하지만, 때로는 너무 병원에만 의지하다가 정작 떠나야 하는 사람과 함께 더 좋은 추억을 만들 시간적 여유가 없어지기도 하는 듯 합니다. 갑자기 영화 후기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갔네요. ^^; (아무래도 개인적으로 와닿는 영화여서.. ㅎㅎ)
그리고, 애자역을 맡은 최강희씨와 엄마역을 맡은 김영애씨의 연기는 정말 훌륭했습니다. 살아숨쉬는 실감나는 연기의 절정을 두사람이 보여주었습니다. 연기파 배우라는 호칭이 결코 어색하지 않은 두 사람.. 멋집니다. ^^
여러분! 부모님 살아계실때, 내 가족들, 내 친구들이 건강하게 살아있을때 한번이라도 더 만나고, 더 보듬어주고, 더 사랑해주고 그러자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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