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hinese (Simplified) English Italian Japanese Korean Portuguese Spanish
공연, 영화, 기타 리뷰/영화

영화 "마이 시스터즈 키퍼 (My Sister's Keeper) (2009)

by 만물의영장타조 2009. 9. 12.
반응형

영화 예고편을 보았을땐, 어떤 내용인지 잘 이해가 안갔습니다. 딸이 엄마에게 소송을 건다고 하고, 엄마는 딸을 위해 온 인생을 걸었다고 하고.. 대체 저들 사이의 관계는 뭐지? 라면서요.. 하지만, 영화 포스터가 맘에 들어서 보게 되었습니다. 뭔가 가족간의 사랑이 느껴졌다고나 할까요?

아래 설명에는 스포일러가 들어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 영화도 제대로 감상하려면 아예 줄거리를 모르고 보는 것이 좋습니다. ^^

영화는 결코 심심하지 않게 흘러갑니다. 현재 가족이 처한 상황과 어떻게 해서 이렇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을 짤막하게 안나(동생)의 입장에서 소개해줍니다. 희귀성 백혈병에 걸려 죽어가는 언니에게 더 이상 자신의 장기를 주기 싫다며 의료 해방을 부르짖으며 엄마를 고소하면서 영화를 본격 시작이 됩니다. 그러면서 아주 오랫동안 큰 딸의 간호에 온 가족이 매달리면서 그동안 함께 하고 고민했던 일들을 가족 각자의 입장에서 보여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동생이 주장하는 의료 해방(자신의 몸에 대한 결정은 자신이 하겠다라는)이 상당히 설득력 있게 들려 뭐가 옳은 것인지, 나라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언니를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태어나면서부터 언니에게 계속 세포와 골수를 제공해온 동생 입장에서는 그녀의 앞으로의 삶도 중요하기 때문이지요. 엄마의 입장에서는 가족 전체를 위해서라고 항변하지만, 동생은 삶은 과연 누가 책임져주는지에 대해서는...

그러면서 상황은 급반전됩니다. 눈물 홍수를 동반한 가족간의 진한 사랑이 온 몸으로 다가옵니다. 중반 이후 객석 여기저기서는 훌쩍이는 소리가 많이 들릴 정도로 가슴 아프고 안타까운 장면들이 많이 나옵니다.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맞는지(물론 정답은 없습니다) 고민거리를 던져주며, 무한한 가족애를 선사합니다. 중학생 이상의 온가족이 함께 본다면,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아직 상영 초반이긴 하지만, 눈물을 동반한 가족 영화중에서는 네이버 영화 네티즌 평점 9점대를 받을만할 정도로 잘 만든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2004년에 출간된 동명 소설을 영화한 것이라고 하는군요. 이젠 중견 배우가 된 카메론 디아즈가 엄마로서의 헌신적인 모습을 잘 연기했으며, 동생역을 맡은 아비게일 브레슬린(Abigail Breslin)은 96년생으로 영화 찍을 당시(작년이겠죠) 13살밖에 되지 않았으면서도 자연스럽게 연기를 잘했습니다.

하지만, 누구보다도 이 영화에서 가장 주목받을만한 배우는 아픈 언니역을 맡은 소피아 바실리바(Sofia Vassileva)입니다. 영화 초반에는 그냥 아픈 환자역으로 큰 비중은 아니겠구나 생각했는데, 중반 이후 상당한 비중으로 영화를 이끌어갑니다. 92년생으로 올해 18살이 되었는데, 삭발 투혼으로 죽어가고 있는 환자 연기를 정말 실감나게 잘했습니다. 많이 아프면서도 가족들에게 항상 환하게 미소짓는 그녀의 웃는 표정은 오히려 더 보는 이의 가슴을 저미게 했습니다.

친구 또는 연인과 손잡고 주말에 가족애를 느껴보시는 것은 어떨런지요?

영화 엔딩 타이틀 송으로는 요절한 가수 Jeff Buckely가 애절한 목소리로 'We all fall in love sometimes'를 들려줍니다. Elton John의 원곡도 애절함이 가득하지만, 기타 반주로만 연주하는 Jeff Buckley의 목소리는 세상을 떠난 가수라는 것과 영화의 끝자락이 오버랩되며 더욱 더 슬프게만 들립니다. (제가 애용하는 싸이월드에 아직 음원이 없네요. 우선 유튜브 링크를 걸어드립니다)

Jeff Buckley - We all fall in love sometimes 들으러가기 (유튜브 링크)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