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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영화, 기타 리뷰/영화

영화 "날아라 펭귄" (2009)

by 만물의영장타조 2009.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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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분의 초대로 임순례 감독의 신작 영화 "날아라 펭귄" 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이 영화는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제작한 7번째 영화라고 합니다. VIP 시사회라는 타이틀을 달아서인지, 몇몇 유명한 분들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자질 시비로 논란이 되긴 했지만, 어쨋든 현직 인권위원장님이 참석을 하셨구요, 가수 정태춘씨, 영화배우 권해효씨, 여균동 감독님, 가수 김씨, 윤도현씨 등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감독님이신 임순례 감독님과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중 문소리씨, 조진웅씨(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에서의 브루터스 리) 등이 무대에 올라 인사를 하였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다보니, 카메라를 못챙겨가서 안타깝더군요. 핸드폰 카메라로 찍으니 조악한 화질.. ^^; 500만 화소라는 픽셀수를 무색하게 만든 어둠과 먼거리의 강력함이란...

감독과 배우들의 무대인사가 끝나고 시작된 영화 "날아라 펭귄"~

주인공이 한두명 정해져있는 것이 아니라, 4개의 에피소드가 연결된 구성이었습니다. 처음에는 9살 아들을 공부하라고 들들볶는 문소리씨의 가족 이야기에서, 다음에는 문소리씨가 다니는 직장에 새로 들어온 신입사원의 이야기, 세번째로는 역시 같은 사무실의 과장으로 기러기 아빠도 못되는 펭귄 아빠의 이야기, 마지막으로는 펭귄 아빠의 부모님 이야기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무조건 공부만을 강조하는 열혈, 열공 엄마도 있고, 불과 9살인데 엄마한테 공부로 들들 볶여 항상 기가 죽어있는 아들도 있고, 체질상 술을 거의 한방울도 마시면 안되는, 거기에다가 채식주의자가 된 남자 신입사원도 있고, 담배피는 걸 숨겨왔던 여자 신입사원도 있고, 아들/딸의 공부를 위해 아내까지 해외로 다 보내버린 불쌍한 기러기 아빠도 있고, 더 서글픈건 이제 그들은 더 이상 기러기 아빠의 가족이 아니더라는 것.. 평생 아내에게 틱틱~ 거리며 살아온 할아버지와 늘그막에 구박받기 싫다며 이혼소송을 내고 딸의 집으로 도망가버린 할머니도 있고...

이들은 모두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다름'은 '틀림'이 아니라는 사실을 항상 인지하고 있어야 하며, 주위 사물이나 다른 사람을 볼때 그들이 비록 나와는 다르더라도 '다름'을 포용하려고 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나 또한 그들이 볼때는 내가 그들과는 달라보일테니까요...

에피소드 구성이라 이야기 중심이 옮겨가기 때문에 약간 헷갈리긴 했습니다. ^^; 한번에 여러 경우를 담아서 얘기하려다보니, 조금 뻑뻑한 감이 없지는 않지만, 재미있게 잘 만들어놓았습니다. 종종 관객들의 웃음이 터져나왔으며, 특히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중견 배우인 박인환 선생님과 정혜선 선생님의 연기를 정말 맛깔스러웠습니다. ^^

마지막 에피소드인 박인환/정혜선 부부의 갈등은 어느 정도 해소되는 모습이 보여 다행이었으나, "펭귄" 아빠의 에피소드에서는 가족과의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채 끝나 좀 안타까왔습니다. 저도 한때 기러기 아빠를 고민해서인지, (지금도 고민중이지만) 남일 같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어떤 것이 더 자식들을 위한 일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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