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올해 2023년에는 처음 몽크투바흐 토요 감상회에 다녀왔습니다. 피아니스트 특집이라, 주제도 맘에 들었습니다 ㅎㅎ 틀어주시는 곡목을 열심히 적었는데, 오랜만에 뵌 형님들, 누님과 담소를 나누다가 제가 적은 팜플렛을 놓고 다른 것을 가지고 와버렸습니다 ㅋㅋ 기억이 거의 안나는데 말이죠 ㅎ 그래서, 그냥 어떤 피아니스트가 소개되었는지만 적어볼까 합니다.
(1) 피아니스트 주제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스비아토슬라프 리흐테르 (Sviatoslav RIchter)입니다. 이분은 예전에는 리히터라고 했었는데, 이젠 영어식이 아니라 본국의 발음대로 부르는게 국룰이라 요즘은 리흐테르라고 많이 하는가 봅니다. 그런데, 이분.. 러시아 사람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우크라이나 분이셨습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때문에 더 관심이 집중된 지역인데, 그 엄청난 리흐테르는 구소련이라고 소비에트 연방 출신이지만, 실제 태어난 국가는 우크라이나였네요.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을 마타치치 지휘반으로 감상했습니다.
(2) 리흐테르와 쌍벽을 이루는 러시아 출신의 피아니스트인 에밀 길렐스 (Emil Gilels)입니다. 아니, 그런데 이분도 구소련이었지만, 실제로는 우크라이나 태생이십니다. 대가인 리흐테르와 길렐스 두분은 모두 우크라이나 출신이셨습니다~~ 와우! 우크라이나 멋집니다 ^^ 아래쪽 설명을 읽어보니 도이치 그라모폰과 계약을 맺고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집을 녹음하는 도중 5곡을 남겨두고 건강검진을 받다가 의사의 과실로 사망하셨다고 합니다. 어찌 이런 일이.. 고 신해철씨가 생각이 납니다 ㅠ.ㅠ 하지만, 덴마크 작곡가이자 작가인 칼 아게 라스무센(Karl Aage Rasmussen)은 단지 잘못된 소문이라는 주장을 했다고 합니다. 뭐가 진실인지는 아직 모르는가 봅니다.
(3) 멋진 폴리니(Maurizio Pollini)님도 오늘 감상회에 등장하였습니다. 근데, 전 왜 지금까지 폴리니가 동구권 사람인 줄 알고 있었을까요? 지금 보니 폴리니는 이탈리아 태생이라고 합니다 ㅎㅎ 아래에 나올 미켈란젤리와 함께 대표적인 이탈리아 피아니스트라고 합니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1번을 감상했습니다.
(4) 여류 피아니스트중 최강이신, 남성과 비교해도 파워가 절대 뒤지지 않는 건반위의 여제라고 불리우는 마르타 아르헤리치 (Martha Argerich)입니다. 이분은 아르헨티나 태생이십니다. 우리나라 피아니스트인 임동혁과 친분을 맺고 있습니다. 이제 여든이 넘으셨네요.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아바도 지휘반으로 들었던 것 같습니다.
(5) 캐나다 출신의 글렌 굴드(Glenn Gould)의 연주도 들었습니다. 전 이분은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만 기억이 납니다 ㅎㅎ 역시나 오늘도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중 한곡을 감상했습니다.
(6) 괴짜에다가 성격이 워낙 까칠한 것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태생의 미켈란젤리(Arturo Benedetti Michelangeli)입니다. 이분의 연주 감상회때는 제가 뭔 딴짓을 했는지 ㅋㅋ 사실 원래 종이에도 적지 못했습니다. 감상회 뒤 나온 얘기로는, 오늘 이분의 연주는 그렇게 크게 다가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ㅎㅎ
(7) 포르투갈 출신의 마리아 조앙 피레스 (Maria Joao Pires) 입니다. 어느새 여든에 가까운 나이가 되셨습니다. 한창때의 음반들만 들어서 그런지 이분이 이렇게 연세가 드신 분인지 몰랐네요. 아래 설명서를 보면 2018년을 마지막으로 공연에서 은퇴하셨다고 합니다.
(8) 이분은 정말 러시아 출신이신가 봅니다. 그리고리 소콜로프 (Grigory Sokolov).. 전 별로 이분의 연주를 들어보지 못했는데, 나름 굵직한 연주를 남기신 듯 합니다. 언제 한번 들어야지 하면서도 이분의 연주를 들을 기회가 몽바 감상회 말고는 잘 없네요 ^^;
(9) 오스트리아 출신의 알프레드 브렌델 (Alfred Brendel) 입니다. 이분은 클래식을 처음 들을때부터 자주 들어서 그런지 그냥 동네 아저씨 같은 느낌입니다 ㅋㅋ 그래서인지 다른 유명한 피아니스트들에 비해 그냥 좀 중후한 느낌이 떨어진다고 느끼게 됩니다. 아래쪽에 있는 리스트의 시적이고 종교적인 선율 7번 (Harmonies Poetiques Et Religieuses S.173)을 이분의 연주로 들었습니다.
(10) 오늘 좋은 반응을 얻었던 아이슬란드 태생의 비킹구르 올라프손 (Vikingur Olafsson)입니다. 아직 만 나이로 40세도 되지 않은 비교적 젊은 편에 속하는 피아니스트입니다. 음악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는 아이슬란드 출신이라는 것도 놀랍긴 합니다. 우리나라에 2018년에 내한공연을 왔었고, 올해도 12월에 공연이 있을거라 합니다. 아래에 쓰여있는 두곡을 들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바흐의 오르간 소나타 4번, 필립 글래스의 Etude 2번
(11) 독일 태생의 알리스 사라 오트 (Alice Sara Ott)입니다. 1988년생이라 이제 34살입니다만, 4년전 다발성경화증 진단을 받아 음악계를 놀라게 했다고 합니다. 요즘은 약이 좋아져서 어느 정도 치료가 되는가 봅니다. 천재 첼리스트였던 자클린 뒤프레는 이 병을 진단받고 은퇴하였고, 오랜기간 투병하다가 세상을 떠났던... 그래도 사라 오트는 치료를 받으면서도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7월달에 내한공연이 있다고 합니다.
(12) 러시아 출신의 젊은 피아니스트인 다닐 트리포노프 (Daniil Trifonov)입니다. 조성진과 좋은 라이벌로 맺어지는 듯 합니다만, 요즘은 트리포노프가 더 뜨는가 봅니다. 트리포노프는 1991년생, 조성진은 1994년생, 트리포노프가 2010년 쇼팽 콩쿠르에서 3위에 올랐고, 2011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1위를 했었습니다. 조성진은 트리포노프가 1위를 차지했던 2011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3위를 했었고, 2015년 쇼팽 콩쿠르에서 1위를 했었습니다. 나름 닮은 꼴의 행보를 보인.. 그런데 이 피아니스트는 작곡도 잘한다고 합니다. 앨범을 발표할때마다 자신의 곡을 한곡씩 넣는다고 하네요. 와우~~~ 트리포노프는 바로 다음주 토요일 (23년 2월 18일)에 예술의 전당에서 리사이틀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13) 몽바 감상회에서 자주 들었던 러시아 출신의 미하일 플레트네프 (Mikhail Pletnev)입니다. 비발디의 사계가 아니라 차이코프스키의 사계를 이분의 연주로 자주 들었습니다 ^^ 오늘도 역시나 차이코프스키의 사계를 들었습니다.
(14) 팜플렛에는 나오지 않았는데, 중국 출신의 1988년생 피아니스트인 랑랑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게르기예프 지휘반으로 감상했습니다.
오랜만에 몽바에서 클래식을 들으니 무지~~하게 좋긴 했습니다. 올해에는 자주 가서 음악을 즐겨야겠습니다.
참고로, 몽크투바흐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30분에 클래식 감상회를 진행합니다. 2만원의 입장료를 내면 음료 한잔 제공하며 2시간 30분동안 최고의 음질로 좋은 클래식 음악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
매주 감상회 주제는 목요일이나 금요일쯤 인스타그램과 블로그에 올라옵니다.
https://www.instagram.com/monk.to.bach/
https://blog.naver.com/monkba
https://naver.me/xFpLJP8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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