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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삼복 (초복, 중복, 말복)은 어떻게 정해질까요? 양력도, 음력도, 24절기도 아닙니다. 하지로부터 세 번째 경일[庚日]을 초복(初伏), 네 번째 경일을 중복(中伏), 입추 후 첫째 경일을 말복(末伏)이..

by 만물의영장타조 2023.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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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2023년 8월 10일은 말복이었습니다. 삼복중 마지막 날이라 많은 분들이 삼계탕 등을 드셨어야 했지만, 하필이면 오늘 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에 상륙하여 우리나라를 강타하고 있기 때문에 하루종일 강풍과 폭우에 시달리느라 말복인줄 모르고 넘어가신 분들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많은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삼복 (초복, 중복, 말복)은 어떻게 정해질까요? 

매년 초복, 중복, 말복이 되면 삼계탕을 먹거나, 원기를 보충할 수 있는 음식을 먹고 하지만, 정작 이 삼복이 어떤 날짜로 정해지는지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삼복에 대해 한번 알아보고자 합니다.

 

우선 정보를 잘 알려주는 나무위키를 참고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삼복(三伏)은 양력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 사이에 들어가는 잡절(雜節)로, 하지로부터 세 번째 경일[庚日]을 초복(初伏), 네 번째 경일을 중복(中伏), 입추 후 첫째 경일을 말복(末伏)이라 한다. 삼복을 24절기로 착각하기 쉽지만, 이 날은 24절기가 아니라 속절이다. 따라서 공식적으로 무언가를 하거나 반드시 지켜야 할 필요는 없었으나, 예로부터 내려온 풍습이다.
※ 잡절 : 농사와 관련된 24절기가 아닌, 잡다한 절기

덧붙여 명절도, 절기도 아니다. 분류상으로는 속절(俗節), 즉 '오랜 관습에 따라 해마다 일정하게 지켜 즐기는 날'에 속한다.

초복은 하지에서 20~29일 후, 중복은 하지에서 30~39일 후, 말복은 입추 당일에서 9일 안에는 오며, 대체적으로 초복은 7월 11일~20일, 중복은 7월 21일~30일, 말복은 8월 7일~16일 사이가 된다. 이런 이유로 제헌절과 광복절 중 하나가 복날에 걸릴 때도 있다.

 

 

말이 어렵지만, 정리하자면...

 

▶ 초복 : 하지로부터 세 번째 경일 [庚日]

 중복 : 하지로부터 네 번째 경일 [庚日]

 말복 : 입추 후 첫째 경일 [庚日]

 

하지(夏至)는 24절기의 하나로, 북반구에서 일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긴 절기로 통상 양력으로 보통 6월 21일~6월 22일입니다. '초복'과 '중복'은 바로 이 '하지'로부터 출발하는 것입니다.

 

입추(立秋)는 24절기의 13번째로 대서와 처서의 사이에 있으며, 양력으로 8월 7일 내지 8월 8일에 해당됩니다. '말복'은 '입추'로부터 계산됩니다.

 

그렇다면 대체 '경일 [庚日]'이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경일'이 뭔지 알기 위해서는 학창시절 완전 어려웠던 십이지간, 육십갑자의 개념이 도입되어야 합니다 ^^; 근데, 이 부분은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그냥 단순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우리가 역사책으로부터 배웠던 임진왜란, 병자호란, 갑오경장, 갑신정변.. 이런 말까지는 다들 알 것입니다. 바로 여기에서 말하는 앞 두글자인 '임진', '병자', '갑오', '갑신'... 이 두글자가 육십갑자를 나타냅니다.

 

육십갑자는 10개의 천간과 12개의 지지를 순서대로 조합하여 만든 간지 60개입니다. 이를 일, 월, 해에 붙이는 것입니다. 원래대로라면 10x12=120개이지만, 짝수와 홀수를 조합하지 않는다고 하여 60갑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아래의 '천간'이나 '지지'는 다들 한번쯤 들어보았을 것이고, 학창시절에 이걸 다 외우셨던 분도 계시리라 봅니다 ^^;

 

■ 천간 [天干] : 갑(甲) · 을(乙) · 병(丙) · 정(丁) · 무(戊) · 기(己) · 경(庚) · 신(辛) · 임(壬) · 계(癸) - 총 10개

 

 지지(地支) : 子丑寅卯 辰巳午未 申酉戌亥 (자축인묘 진사오미 신유술해) - 총 12개

 

통상 '천간'의 한글자와 '지지'의 한글자를 합하여 부릅니다. 아까 위에서 말한 임진왜란의 '임진'도 천간의 "임"과 지지의 "진"을 합한 것이며, 병자호란의 '병자'도 천간의 "병"과 지지의 "자"를 합한 것입니다.

 

 

요즘은 달력 배포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예전에는 각 금융기관이나 주류 회사 등에서 달력을 많이 배포했습니다. 그중 새마을금고 또는 농협, 수협.. 이런 금융기관에서는 아래와 같이 육십갑자가 적혀있는 달력을 배포했었습니다.

 

7월 1일에는 '庚申 (경신)'이, 2일에는 '辛酉 (신유)', 3일에는 '壬戌 (임술)' 등 모든 날짜에 육십갑자가 젹혀 있습니다.

 

 

바로 각 날짜마다 붙은 육십갑자중 천간 '경(庚)'으로 시작하는 날짜가 바로 초복, 중복, 말복의 날짜를 정의했던 그 '경일'입니다.

 

▶ 초복 : 하지로부터 세 번째 경일 [庚日]

 중복 : 하지로부터 네 번째 경일 [庚日]

 말복 : 입추 후 첫째 경일 [庚日]

 

천간이 총 10개이니, 이 '경일'은 당연히 10일마다 한번씩 반복이 됩니다.

 

올해 2023년을 한번 보겠습니다. 올해 하지는 6월 21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날이 바로 '경일' 이었습니다. '경일'은 열흘마다 반복이 되니, 이후의 '경일'은 아래와 같습니다.

 

6월 21일 (경일) - 하지

7월 1일 (경일)

7월 11일 (경일) - 초복 (하지로부터 세번째 경일)

7월 21일 (경일) - 중복 (하지로부터 네번째 경일)

7월 31일 (경일)

8월 8일 - 입추

8월 10일 (경일) - 말복 (입추후 첫번째 경일)

 

 

 

삼복(三伏)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한국민속대백과사전을 살펴봅니다.


https://folkency.nfm.go.kr/kr/topic/detail/4130

 

한국민속대백과사전

 

folkency.nfm.go.kr

 

 

 

 

이 페이지를 보면, 복날은 10일 간격으로 들기 때문에 초복에서 말복까지는 20일이 걸린다고 합니다. 이처럼 20일 만에 삼복이 드는 것을 매복(每伏)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말복은 하지로부터 제5경일이 아니고, 입추 또는 그 후에 오기 때문에 중복후 입추 전에 경일이 한번 더 끼어 있으면 중복과 말복 사이가 20일이 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10일 간격을 넘었다 하여 또는 달을 건너 들었다고 하여 월복(越伏)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날짜를 계산해 보면 월복인 때가 아닌 때보다 더 많다고 합니다. 2015년에서 2024년은 모두 월복이라고 합니다. 삼복은 음력의 개념이 아닌 양력의 개념을 적용한 것이기 때문에 소서(양력 7월 8일 무렵)에서 처서(양력 8월 23일 무렵) 사이에 대부분 든다고 합니다.

 

 

보다 자세한 것은 위의  한국민속대백과사전을 클릭해서 들어가보시면 됩니다.

 

여기서는 간단히 몇줄만 발췌해보았습니다.

 

복날은 장차 일어나고자 하는 음기가 양기에 눌려 엎드려 있는 날이라는 뜻이다. 복(伏)자는 사람이 개처럼 엎드려 있는 형상으로, 가을철 금(金)의 기운이 대지로 내려오다가 아직 여름철의 더운 기운이 강렬하기 때문에 일어서지 못하고 엎드려 복종한다[屈伏]는 의미로, 여름의 더운 기운이 가을의 서늘한 기운을 제압하여 굴복시켰다는 뜻이다. “여름 불기운에 가을의 쇠 기운이 세 번 굴복한다.”라는 뜻으로 복종한다는 뜻의 복(伏)자를 써서 삼복이라 하였다.

천간(天干: 십간) 중 경일을 복날로 삼은 까닭은, 경(庚)은 속성상 약하고 오행으로 볼 때 금(金)이며, 계절로는 가을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금은 사계절 중 가을이기 때문에 금의 기운이 내장되어 있는 경일을 복날로 정해 더위를 극복하라는 뜻이다.

삼복은 중국 진(秦)나라 때부터 시작되었으며, 일년 중 무더위가 가장 기승을 부리는 시기여서 삼복더위라는 말이 생겨나기도 했다. 복날에는 개장국과 삼계탕을 즐겨 먹었다

 

 

2014년부터 2024년까지 삼복의 날짜는 아래와 같습니다. 초복, 중복, 말복은 모두 경일이기 때문에 각 날짜들은 모두 10일 간격입니다.

 

앞에서 초복부터 중복, 중복부터 말복까지 열흘 간격으로 있어서 20일 안에 삼복이 있으면 매복이라고 했으며, 중복과 말복 사이에 입추가 있기 때문에 달을 건너뛰어 20일 간격이 되는 것을 월복이라고 했습니다. 2015년부터 2024년까지는 모두 월복이라고 언급했듯이, 중복과 말복의 날짜를 보면 모두 20일 간격입니다. 그런데, 2014년은 중복이 7월 28일, 말복이 8월 7일로 열흘 간격입니다. 그래서, 초복과 말복이 20일 안에 모여있어 2014년은 매복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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