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규장각 도서 환수 모금 캠페인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워낭소리"를 친한 멤버들과 함께 보았습니다. 독립영화라 적은 상영관수와 소수의 관객으로 출발하였지만, 지금은 국민 영화로 부상하여 지난 주말 박스 오피스 1위도 차지하고 관객수도 어느새 130만명을 훌쩍 넘겼다고 합니다. 영화 내용 탓인지, 극장안에는 50대 이상 되어보이는 분들도 꽤나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할아버지와 늙은 소와의 끈끈하고 오랜 우정(?)을 그렸다고 하나요? 40년 가까이 살아 이미 소의 수명 한계에 다다르며 갈수록 메말라가고 걷는 것조차 힘들어진 소, 역시 연세가 여든이 거의 다 되셨고, 어릴적에 왼쪽 다리가 잘못되어 걷는 것이 불편한 할아버지, 열 여섯살에 시집와 지금까지도 계속 일만 하며 소때문에 자기가 더 힘들다고 귀여운 불평을 하시는 할머니~

개인적으론 영화 보는 내내 늙은 소가 무척 불쌍했습니다. 할아버지와 반평생을 소와 함께 생활하며 코드를 맞추어 둘이 한 몸처럼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엔 할아버지의 욕심 때문에 늙은 소도 힘든 일을 계속 한게 아닐런지.. 그게 소의 운명이라고 하면 할말은 없지만, 자신이 습성때문에 몸이 불편해도 계속 일을 해야 함으로 늙은 소를 계속 끌고 다니며 죽기 바로 직전까지 일을 시켰다는 생각이 더 먼저 들었습니다.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일을 하는게 아니라, 장성한 9남매도 있고 생활하시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어 보이셔서, 일을 계속 하는 것은 결국 자신의 일하고 싶은 욕구를 채우기 위함으로 보였다는.. 물론, 제대로 걷지 못하는 불편한 몸인데도 불구하고 가만히 쉬지 못하고 끊임없이 움직여야 직성이 풀리는 습성때문에 할아버지도 고통을 많이 느끼시지만요...

'소'라는 운명을 타고 났기에 할아버지의 욕구 충족을 위해 끝까지 충성을 다했지, 할어버지의 말처럼 정말 '사람'이었다면 진작에 반항하고 대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 할어버지가 소를 아끼고 생각하는 마음이 조금 빗나간 것이 아닐까 생각도 해봅니다.

영화 보는 내내 늙은 소가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으로 느끼는 사견이니 뭐라 그러지 마시길.. ㅎㅎ (저자세로..)

아! 그리고, 영화에서 할머니의 감칠맛나는 대사와 숨김없는 표정은 정말이지 다소 지루했을지도 모를 이 영화에서 작은 웃음을 지속적으로 만들어주었습니다. 할머니에게 '여우조연상'을~~ ^^
Posted by 음악이 좋은 만물의영장타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miller 2009.02.26 09: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볼까 말까 고민하다가
    하도 울고 나온 사람이 많다하여..

    조조영화를 보고나서 울며 나오기가 좀 민망할 것 같아
    그냥 접었다죠.

    리뷰를 보니까 다시 보고픈 마음이 드네요.

  2. lover1024 2009.02.26 11: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가 남은날이 얼마 없다는것을 알고있는것같았어요 그래서 남은날까지 할아버지와 함께하고 싶었던것으로 보였어요 할아버지도 젊은소가 있음에도 끝까지 소를 끌고 다녀던것도 그런이유가 아닐까요 일을 하도록해서 아직넌 내게 필요하고 너없이는 난 아무것도 못해~ 라고 하는듯했어요 좋은글 보고갑니다^^

  3. 앤슬리 2009.02.26 14: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거 볼까 하다가 많이 운다고 해서 좀 망설이고 있어요. ㅎㅎ
    이러다 지나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