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규장각 도서 환수 모금 캠페인

지난 주말 100만의 관객을 모았다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마더"
, 김혜자씨가 혼신의 연기를 다한 것이라 칸 영화제에서도 화제가 되었다던 영화 "마더"~ 발음상 "마더"와 "머더"의 이중적, 중간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영화 제목에 걸맞게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극장에서 예고편으로 워낙 많이 봐서 너무나 익숙한 상태였지만, 막상 영화를 보니 가슴을 졸이고 두근 두근해지면서 긴장감이 엄습해왔습니다. 실제로 영화가 다 끝나고 돌이켜보면 영화 "마더"에서는 잔혹한 장면이 중간에 남학생 두명을 심문하는 장면과 후반 한 장면(영화 보신 분들은 다들 아실 것입니다) 말고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심리적으로 긴장감, 공포감을 만들어내며 관객들의 눈을 감게 만듭니다. 골프채 들고 나올때... 집에서 도준의 친구 진구가 나타날때...

영화를 같이 본 일행들은 집에 가서 세수하다가 뒤에서 누군가 나올 것 같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지만 (공포 영화 보고 나면 종종 이렇게 느끼기죠. ㅎㅎ), 잘 생각해보면 영화에서 일을 저지른 사람은 두사람! 귀신이나 잔혹한 살인자가 등장하지는 않습니다. 단지 심리적으로 압박을 줄 뿐이죠...

그리고, 영화 후반부에 두번의 반전! 첫번째도 상상을 못했지만, 두번째가 일어나리라는 것도 상상을 못했습니다. 예전엔 많은 영화들이 대부분 권선징악을 추구했었는데, 요즘 영화들은 악당이나 살인자들도 탈출에 성공하거나 아무 일 없이 살아나가더군요. 물론, 그들중 많은 이들은 범죄를 저지르기는 했지만 일부 관객들의 동정이나 응원을 사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봉준호 감독의 영화는 그를 유명하게 만들었던 두 작품 "살인의 추억" (2003)과 "괴물" (2006) 밖에 본 것이 없더군요. 공교롭게도 두 영화 모두 스타일은 다르지만 공포 영화네요. 이번 작품 "마더"까지 공포 시리즈만 관람한 셈이네요. ^^;

영화속에서 살인 누명을 쓰고 들어간 마더의 아들 도준(원빈)의 친구 진태(진구)로 나오는 진구씨는 어디서 많이 봤는데.. 라면서 찾아보니, 드라마 "스포트라이트"에서 손예진씨의 대학동기이자 수습기자역으로 나왔던 천방지축 인물이더군요.

어느 이웃 블로거의 말처럼 초반에 약간 늘어지는 지루함만 극복한다면 중반 이후 가슴을 졸이는 긴장감과 공포를 즐길 수 있는 영화인 듯 합니다.


p.s. 영화가 명확하게 결론이 내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영화를 본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가지 가지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네요. 이걸 읽어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 같습니다. ^^
어차피, 영화를 만든 감독도 명확하게 이거야! 저거야! 라고 정답을 정해놓고 만든 것 같지는 않으니,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것이 당연해 보입니다. ^^

아래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영화 보실 분들은 건너뛰시길...

다소 억측처럼 보이는 부분도 있지만, 조금씩이라도 공감이 가는 것들이네요.
워낙 의견이 다양하고 심지어 의견 충돌까지 일어나고 있으니,
가능하면 아래 항목들에 대해서는 댓글을 삼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ㅎㅎ


1. 진짜 범인은 누구? 도준/할아버지/진태, 사실 진태는 좀 무리가 있어 보이지만요..
2. 마더가 5살때 농약을 먹이고, 그 이후로 침을 놓아서 도준의 기억력을 일부러 감퇴시킨 것이다.
3. 도준이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정상으로 변한건 침을 맞지 않아서이다?
     구치소에서 풀려난 다음 밥을 먹을때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일반인처럼 행동을 했다.
4. 도준은 자신이 살인한 것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고, 마더가 고물상 할아버지를 죽인 것도 알고 있다.
5. 진태와 마더와의 관계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도준의 방에 웃통을 벗고 있다.
6. 도준과 마더의 관계도 수상하다. 정력에 좋다는 걸 계속 먹이고, 소변 볼때도 유심히 쳐다본다.
7. 종팔이는 지능도 모자라고 돈도 없어 보이는데, 왜 아정은 종팔이랑 잤을까?
    나중에 종팔이를 모함할 근거를 만들기 위하여 누군가 아정에게 대신 쌀을 주고 시켰다면?
8. 종팔이는 마더의 두번째 자식이다. 사진을 반으로 찢었는데, 다른 한쪽에는 종팔이가 있었을 것이다.


Posted by 음악이 좋은 만물의영장타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ssita 2009.06.03 11: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봉준호 감독의 장편영화는 4편이니 플란더스의 개를 빼고는 다 보셨는걸요. ^^
    이제 불과 4편을 만들었을 뿐인데 앞으로 어떤 작품을 만들지 정말 궁금합니다.

    잘 만든 공포영화는 잔인한 장면이 별로 없음에도 보고 난 사람들이 '저 영화 정말 잔인하고 무서웠어'라고 느끼게 만드는 영화죠. 연출이 얼마나 중요한지 세삼 느껴요.

  2. BlogIcon 진사야 2009.06.03 18: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ㅎㅎ 정말 후반부 두 번의 이야기 뒤집기(반전이라고 하기에는 좀 애매한 구석이 있어서)는 놀라웠습니다. 이렇게 관객을 쥐락펴락하면 어쩌자는 거야아아아.-_-;;
    추신 쪽 읽어내려가다 보니 한 대 맞은 느낌이네요. 한 번 더 봐야 하는건가 정녕...ㅠㅠ

  3. BlogIcon 쿠탄 2009.06.03 19: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읽고보니 정말 봉감독 영화들은 어딘가 불안불안하게 만드는 영화들이네요. 전 못봤지만 본 사람 말로는 플란다스의 개도 은근히 섬뜩한 구석이 있다던데.

    잘 읽고 갑니다.

  4. BlogIcon 미로속의루나입니다 2009.06.03 2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생각에 가장 중요한 건 범인이 왜 아정이를 죽였을까? 인 것 같아요. ㅎㅎ
    그런데 고물상 할아버지나 진태, 그 외의 다른 인물들의 경우도 아정이를 죽일 특별한 이유가 없거든요. 휴대폰에 사진이 찍혀서라면 그건 너무 억측인 것 같구요. 발정난 수컷들이 아정이가 죽길 원하진 않았을 것 같아요.
    이렇게 봤을 때에는 도준이 아정이를 실수로 살해한 것이 정확하다고 보여져요. ㅎㅎ

    전 영화가 참 깔~끔하다 라는 생각을 했는데 수많은 추측들이 난무하는 걸 보면서, 사람들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ㅎㅎ

    • BlogIcon 음악이 좋은 만물의영장타조 2009.06.04 08: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 네. 영화속에 나온 것 만으로는 도준이 맞을 것 같아요.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아정이 도준한테 던졌던 돌덩이가 너무 컸던 것 같은데.. 그게 여학생이 던질 수 있는 수준인지? 힘센 성인 남성이 던졌을 법한 느낌이었는데.. ^^; 사람들의 생각이 그만큼 다양하다는 것이겠죠. 이래서, 우린 계속 다투는가 봅니다. ㅋㅋ

  5. miller 2009.06.03 2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덧글을 달지 말래서 정말 안달려고 했는데
    5,6번에 대해서는
    봉준호 감독이 인터뷰 등을 통해
    일부러 둘의 관계에 (진태나 도준 모두 다)성적인 뉘앙스를 풍기도록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이 영화의 이면에는 성적인 코드가 강하게 흐른다고.
    엄마도 여자이고 싶은 마음이 있을거라는 둥..
    뭐 그렇게까지 배려(?!!) 안해줘도 되는데.ㅋ~

  6. 코지짱 2009.06.04 01: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엄마가 보고 싶다고해서 묻어서 일욜 볼라구요^^
    장모님이 보구 싶다는데 애덜 봐줘야줘?
    아래 스포일러 글은 건너 뛰었슴당~

  7. BlogIcon Blue Whalee 2009.06.04 09: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보고 나름대로 생각해서 쓴게 그정도였는데..

    타조님 리뷰에는 제가 영화볼 당시 궁금했던게 그대로 나와있네요ㅎㅎ

    도준과 엄마의 관계나, 진태와 엄마의 관계나, 종팔이와 엄마의 관계나....

    제 리뷰 쓸때 잊고 있던사실을 여기서 다시 깨닫고 갑니다^^;;

    근데 정말 궁금하긴 하네요'ㅁ';; 각 캐릭터들과 엄마의 진짜 관계가...

  8. 구름 2009.06.04 16: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지금 막 이 영화 보고 왔답니다.
    저는 결론도 범인도 명백하게 드러났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너무 단순하게 본 걸까요 ^^
    도준이가 엄마한테 그랬자나요.
    사람들이 피 흘리는거 보구 치료해줄 수 있게 옥상에다 널어놓은--; 거라구요.
    물론 지가 했다고는 말안했지요.
    도준이는 다른 사람들이 보는 것처럼 완전 바보는 아니었다고 봐요.
    백미러 얘기를 해서 엄마가 진태한테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고
    농약 얘기해서 엄마를 죄책감에 빠지게 하고...

    읏! 댓글을 달아달란 말인줄 알았어요. ^^;;;;;;;

    • BlogIcon 음악이 좋은 만물의영장타조 2009.06.05 12: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도준이 범인일 확률이 높은 것 같지만, 또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다를 수도 있어서요. ㅎㅎ
      사실, 100% 맞아~ 라는게 없다보니, 그럴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ㅋㅋ 댓글 다셔도 괜찮습니다. 그냥 좀 자제해서 써달라는 말이었거든요. 혹시라도, 시비가 붙을까봐서리.. ㅎㅎ

  9. 앤슬리 2009.06.05 13: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어제 영화 봤는데. 이렇게 의문점이 많이 있다는게 놀랍네요. ㅎㅎㅎ
    저는 도준이가 범인이라고 생각해요. 고물상 아저씨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굉장히 디테일해서요. 이를테면 아정이가 바보라 해서 도준이가 울컥해서 돌을 던진 부분이랑 그리고 아저씨가 도준이의 머리 지끈지끈 누르는거 흉내낸거. 이 부분에서 전 의심 없이 받아들였어요.

    • BlogIcon 음악이 좋은 만물의영장타조 2009.06.08 0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그럴수도 있지만, 혹시 추리소설이라면, 그게 다 고물상 할아버지가 도준이의 생활습관을 파헤친 다음 꾸며낸 얘기일수도.. ㅋㅋ 그냥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얘기임~ ㅋㅋ

  10. BlogIcon 허진 2009.06.06 17: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각본이 너무 좋지않았어요. 돌 던지고 나서 끝나면 됐는데 왜 또 나중에 설명하는 cut는 너무 좋지않았어요. 글쓴 작가가 너무 좋지 않았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