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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영화, 기타 리뷰/영화

영화 "싸이보그 그녀" (2008)

by 만물의영장타조 2009.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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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싸이보그 그녀"는 극장에서 예고편으로 본 기억이 없는 듯 합니다. 제가 놓쳤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보러 간 것은 이웃 블로거들의 영향이 큽니다.

많은 블로거들이 곽재용 감독의 기존 영화를 그대로 답습한 것이다. "엽기적인 그녀"의 재판이다. 라고 비판을 많이 했지만, 아이디어가 제법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미래에서 누군가 와서 현실과 섞여 사는 것도 신선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자신을 지켜주는 싸이보그 여친으로 등장한 것은 최소한 제게는 멋진 이야기로 들렸습니다. 

물론, 출연한 일본 여배우 아야세 하루카가 이쁜 것도 조금 영향은 있지만, 여배우가 이쁘다는 이유만으로 영화를 보러갈 나이는 이미 지난 상태라.. ㅋㅋ

곽재용 감독의 "엽기적인 그녀"는 많은 분들이 그랬듯이, 아주 재미있게 보았고, "여친소"는 이래 저래 보지를 못했습니다. 여친 시리즈는 아니지만, 영화 "클래식"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다섯 손가락안에 꼽히는 것이라, 이를 만든 곽재용 감독에게는 은근히 점수를 더 주고싶은 마음이 숨어 있답니다. ^^

유치하지만 이런 류의 영화를 상당히 좋아하는 타조의 성향은 이번 "싸이보그 그녀"에 많은 점수를 주었습니다. 일본에서 개봉된 오리지널판에 비해 15분 이상의 가위질이 있었고, 또한 순서를 뒤바꾸는 대수술을 감행한 덕분에, 솔직히 초반에 너무 어색한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미래의 모습에서 현재로 시간 이동을, 그리고 중반에는 고향 방문이라는 과거로의 시간 이동까지... 연결이 순조로왔던 느낌입니다. 그리고, 예민씨의 '산골 소년의 사랑 이야기'를 리메이크하여 과거시절의 고향 방문씬에 사용한 것은 너무나도 멋진 선택이었습니다. 일본 리메이크 버젼도 상당히 느낌이 좋았습니다.

곤란한 일이 있을때마다 나를 구해주는 이쁜 보디가드가 옆에 있다는 걸 상상만해도 즐거울 듯 합니다. ㅋㅋ (나 너무 유치함??) 거기에 주변에서 일어나는 가슴 아픈 사건들도 은근슬쩍 처리하는 슈퍼맨 기질도 가진... (솔직히 이건 좀 무리였다는 느낌도 받았지만서두~)

아무리 싸이보그라지만, 이쁘고 힘세고 못하는 일이 없는 그녀를 보고 있으면 꼭 남자 주인공이 아니라 어느 누구라도 애정을 가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결국, 이런 극복할 수 없는 장애때문에 후반부에 술취해서 그녀를 버리기도 하지만요...

곽재용 감독이라던가, "엽기적인 그녀"라던가.. 이런걸 너무 깊게 생각하지 않고 영화를 본다면 상당히 잘만든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네이버 평점이 높다고 몇몇 분들은 알바가 아니냐고 악플을 다시지만, 이 영화의 여러가지 좋지 않은 점을 알고서도 영화를 본 관객들이라면 분명히 이 영화에 대해 좋은 느낌을 받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영화보는 내내 즐겁고 좋았던터라 영화에 만족을 하고 있답니다. ㅋㅋ

그렇다고 이 영화의 모든 것이 다 좋은 건 아닙니다. ㅎㅎ
마지막으로 주인공을 구하던 싸이보그의 모습은 영화 줄거리상 필요했을지는 모르겠지만, 맘에 좀 안들었습니다. 반으로 끊기보다는 몸체에 상당한 손상을 입더라도 전신이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타임머쉰이라는 시간을 뛰어넘는 영화의 특성상, 앞뒤 연결 고리를 못찾으면 좀 헤매기도 하는 것처럼, 미래와 현재가 상당히 혼란스럽습니다. 이게 가위질 당한 분량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요...

1. 싸이보그가 오기 1년전 남자 주인공의 생일에 온 그녀는.. 왜 싸이보그와 같은 얼굴인가요?
    => 영화 시작때 똑같이 생긴 로보트가 있다고 하더니만, 그럼 경매에서 싸이보그를 낙찰받은 사람이
         똑같이 생겼다던 그 학생?

2. 주인공이 다치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이 싸이보그의 목적이라면, 도쿄 대지진이 일어나기전,
    왜 도쿄를 떠나지 않았는지? 굳이 대지진의 참사를 도쿄에서 맞이할 이유가.. ^^;

3. 마지막에 끊어진 싸이보그를 안고 울고 있는 주인공 앞에 나타난 싸이보그는 또 누구?
    남자 주인공이 61년에 걸쳐 복원했다던 바로 그 싸이보그?
    남자 주인공이 죽고 난 다음, 다시 현재로 돌아간 것이라는?
    아무리 영화라지만, 그럼 대체 미래가 몇개나 존재한다는?

4. 처음에 국 끓여먹은 애완동물 '라울'은 이구아나 비슷하게 생겼었는데,
    후반에 다시 가져다놓은 애완동물은 고양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주인공은 고양이를 보고 '라울'이라고 부르더군요.
    혹시, 여기에 뭔 숨은 뜻이 있는지요?

사운드트랙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고 좋았던 과거 고향 방문씬에 사용된 노래와 그 원곡인 예민씨의 '산골 소년의 사랑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사운드트랙 앨범은 국내에 발매가 되었지만, 네이버, 싸이월드 등의 포탈 업계의 뮤직샘에는 앨범 전체가 올라와있지 않아 일본 리메이크판은 유튜브를 통해서만 들을 수 있네요.
 

'山墺少年の戀物語 (Yamaoku Shounen No Koi Monogatari)' 들으러가기 (유튜브 링크)

'예민 - 산골 소년의 사랑이야기' 들으러가기 (원곡) (싸이월드 블로그 링크)


p.s. 어제 저녁 9시 넘어서 옆동네 극장에서 봤는데, 영화 시작 시간까지 관객이 저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으갸갸~ 이러다 혼자 보는거 아냐? 라고 하는데, 좀 있다가 커플 하나가 들어오더군요. 3명이 관객의 전부였습니다. 흐~ 작년말 "피의 중간고사"를 한 열명 정도 본 이후 가장 적은 관객이었네요. 이 영화 나름 재미있는데.. 커플들은 보면 좋을텐데~ 넘 인기가 없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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