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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조이님께서 트위터에서 극찬을 하셨던 영화 "세라핀"을 보고 왔습니다. 예술성 영화라 많은 곳에서 개봉을 하지 않고 몇군데서만 개봉을 하더군요. 덕분에, 압구정까지 올라갔다 왔습니다. 몇달전에도 압구정 올라가서 영화 한편 보고 왔는데, 며칠 있으니깐 동네 극장까지 영화가 내려오긴 하더라구요. ㅋㅋ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있지만, 혹시 몰라서 과감히 서울까지 가서 보고 왔습니다. 덕분에, HSE 동기 한명이랑 오랜만에 만나 영화도 같이 봤구요~ ^^
아래부터는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세라핀"은 1900년대 초반 잠시 천재성을 인정받았던 프랑스 여류 화가 '세라핀'의 모습을 그린 영화입니다. 천사의 계시를 받아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는 '세라핀'은 가정부 등의 일을 통해 돈을 벌어 물감을 사고, 그것도 부족해 자연에서 재료를 많이 채취합니다. 심지어 고기의 피를 뺀 핏물까지도 이용하고, 또 성당에 놓인 초에서 촛농 또는 기름을 가져다 쓰기도 합니다. 항상 자연과 함께 있는 것을 좋아했고, 또 자연을 통해 그림의 주제를 얻어 꽃과 나무를 그리는 듯 했습니다.
우연히 독일인 평론가 '빌헬름 우데'의 눈에 띄어 천재성이 발굴되었으나, 전쟁으로 인해 이들은 헤어지게 됩니다. 전쟁이 끝나고 오랜만에 그들이 다시 만났을때 '세라핀'의 재능은 더욱 발전했다죠. 이후 '우데'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그림에만 전념하던 그녀는 천재성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광기가 발동하여 결국 정신병원에 갇히게 됩니다. 어떤 미술 관련 서적에서는 '우데'가 그녀를 발견해내기도 했지만 착취하기도 했다고도 하더군요. 실제로 영화속에서는 적극적인 후원자로만 그려졌는데, 어떤게 사실인지는 글쎄요.. ^^:
영화는 전형적인 프랑스 풍이었습니다. 많은 프랑스 영화들이 예술성이 강조되고 그들만의 문화색이 깊어서 다른 나라에는 쉽게 전파가 되지 못하는 편이죠. "세라핀"은 프랑스 세자르 영화제에서 7관왕을 수상하고, 각종 영화제에서 주연 배우인 욜랭드 모로(Yolande Moreau)는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고 하니, 예술성의 강도가 찐~하게 다가오긴 하더군요. ^^ 프랑스풍의 예술 영화답게 자연을 배경으로 한 영상미가 강조되고, 정적인 면이 아주 강합니다. 사실 영화 초반에는 템포가 상당히 느리고 나오는 인물들 사이의 관계가 명확하지 않아 좀 지루하기도 했답니다. ^^; 하지만, 그녀가 작품 활동을 하는 장면이 본격적으로 나온 이후로는 어느 정도 인물들의 사실 관계나 그녀가 대체 뭘 하는 것인지 등이 이해가 좀 가더군요.
하늘의 계시를 받아 그림을 그렸다던 그녀는 처음에는 자그마한 나무 판자에 그림을 그리다, 나중에는 커다란 캔버스에 화려하고 열정적인 꽃을 담을 정도로 엄청나게 성장을 합니다. 처음 그림은 미술에 대해서 잘 모르는 제가 볼때 저거 뭐야? 라고 했지만, 후반의 그림은 우와!~~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의 그림이더군요. 천재적 재능이 뿜어져나온지 얼마되지 않아 광기가 발동한 덕택에, 남겨진 작품이 다른 화가들에 비해 많지는 않은 듯 했습니다. 막판에 밤을 새면서 쉴새없이 그림을 그려대기는 했지만요...
그리고, 영화를 보면서 마지막에 느낀 한가지는, 천재성과 광기는 종이 한장 차이가 아닐까라는 것이었습니다. 천재성이 머리 속에서 제어가 잘 되면 맘껏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며 활동을 하는 반면, 제어가 안된다면 결국 광기로 변질되어 미치거나 그때문에 사고를 당하는게 아닐런지요... 그게 아니면, 그녀가 뇌에 병(종양 같은)을 가지고 있어 그 병때문에 천재성이 뒤늦게 발휘된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도 해보았구요.. 종양이 뇌의 특정 부분을 자극하여 천재성이 발휘되었다가 결국 그 때문에 미쳐버린 것이... ^^;
프랑스 영화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적극 강추입니다만, 평소 프랑스 영화에 적응이 안되셨던 분들에게는 큰 흥미가 없는 영화일 듯 합니다. ㅋㅋ 무비조이님! 전 '아주' 또는 '상당히'까지는 아닐지라도 제법 재미있게 봤습니다. '세라핀'이라는 화가에 대해 알게 된 것과 천재성과 광기의 연관 관계를 생각해본 것이 큰 소득이었습니다. ^^
p.s.
1. 아무리 후원을 해준다고는 했지만, 방 12개짜리 집을 사겠다고 하는건 좀 너무하더군요. 물론 그때도 광기가 있어서 그랬겠지만..
2. 비단으로 된 신부옷을 입고 집집마다 촛대를 놓아두는건 어떤 의미에서였을까요? 뭔가를 준비하려다가 경찰때문에 그만 둔 것 같은데...
3. 영화를 보면 세라핀은 초기 작품활동을 할때 몰래 몰래 재료를 구했고, 어떤 재료를 썼는지에 대해 우데에게도 말을 안했는데, 그 사실을 어떻게 알게 된 것일까요? 영화를 위해 만든 만들어진 것들?
아래부터는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세라핀"은 1900년대 초반 잠시 천재성을 인정받았던 프랑스 여류 화가 '세라핀'의 모습을 그린 영화입니다. 천사의 계시를 받아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는 '세라핀'은 가정부 등의 일을 통해 돈을 벌어 물감을 사고, 그것도 부족해 자연에서 재료를 많이 채취합니다. 심지어 고기의 피를 뺀 핏물까지도 이용하고, 또 성당에 놓인 초에서 촛농 또는 기름을 가져다 쓰기도 합니다. 항상 자연과 함께 있는 것을 좋아했고, 또 자연을 통해 그림의 주제를 얻어 꽃과 나무를 그리는 듯 했습니다.
우연히 독일인 평론가 '빌헬름 우데'의 눈에 띄어 천재성이 발굴되었으나, 전쟁으로 인해 이들은 헤어지게 됩니다. 전쟁이 끝나고 오랜만에 그들이 다시 만났을때 '세라핀'의 재능은 더욱 발전했다죠. 이후 '우데'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그림에만 전념하던 그녀는 천재성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광기가 발동하여 결국 정신병원에 갇히게 됩니다. 어떤 미술 관련 서적에서는 '우데'가 그녀를 발견해내기도 했지만 착취하기도 했다고도 하더군요. 실제로 영화속에서는 적극적인 후원자로만 그려졌는데, 어떤게 사실인지는 글쎄요.. ^^:
영화는 전형적인 프랑스 풍이었습니다. 많은 프랑스 영화들이 예술성이 강조되고 그들만의 문화색이 깊어서 다른 나라에는 쉽게 전파가 되지 못하는 편이죠. "세라핀"은 프랑스 세자르 영화제에서 7관왕을 수상하고, 각종 영화제에서 주연 배우인 욜랭드 모로(Yolande Moreau)는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고 하니, 예술성의 강도가 찐~하게 다가오긴 하더군요. ^^ 프랑스풍의 예술 영화답게 자연을 배경으로 한 영상미가 강조되고, 정적인 면이 아주 강합니다. 사실 영화 초반에는 템포가 상당히 느리고 나오는 인물들 사이의 관계가 명확하지 않아 좀 지루하기도 했답니다. ^^; 하지만, 그녀가 작품 활동을 하는 장면이 본격적으로 나온 이후로는 어느 정도 인물들의 사실 관계나 그녀가 대체 뭘 하는 것인지 등이 이해가 좀 가더군요.
하늘의 계시를 받아 그림을 그렸다던 그녀는 처음에는 자그마한 나무 판자에 그림을 그리다, 나중에는 커다란 캔버스에 화려하고 열정적인 꽃을 담을 정도로 엄청나게 성장을 합니다. 처음 그림은 미술에 대해서 잘 모르는 제가 볼때 저거 뭐야? 라고 했지만, 후반의 그림은 우와!~~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의 그림이더군요. 천재적 재능이 뿜어져나온지 얼마되지 않아 광기가 발동한 덕택에, 남겨진 작품이 다른 화가들에 비해 많지는 않은 듯 했습니다. 막판에 밤을 새면서 쉴새없이 그림을 그려대기는 했지만요...
그리고, 영화를 보면서 마지막에 느낀 한가지는, 천재성과 광기는 종이 한장 차이가 아닐까라는 것이었습니다. 천재성이 머리 속에서 제어가 잘 되면 맘껏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며 활동을 하는 반면, 제어가 안된다면 결국 광기로 변질되어 미치거나 그때문에 사고를 당하는게 아닐런지요... 그게 아니면, 그녀가 뇌에 병(종양 같은)을 가지고 있어 그 병때문에 천재성이 뒤늦게 발휘된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도 해보았구요.. 종양이 뇌의 특정 부분을 자극하여 천재성이 발휘되었다가 결국 그 때문에 미쳐버린 것이... ^^;
프랑스 영화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적극 강추입니다만, 평소 프랑스 영화에 적응이 안되셨던 분들에게는 큰 흥미가 없는 영화일 듯 합니다. ㅋㅋ 무비조이님! 전 '아주' 또는 '상당히'까지는 아닐지라도 제법 재미있게 봤습니다. '세라핀'이라는 화가에 대해 알게 된 것과 천재성과 광기의 연관 관계를 생각해본 것이 큰 소득이었습니다. ^^
p.s.
1. 아무리 후원을 해준다고는 했지만, 방 12개짜리 집을 사겠다고 하는건 좀 너무하더군요. 물론 그때도 광기가 있어서 그랬겠지만..
2. 비단으로 된 신부옷을 입고 집집마다 촛대를 놓아두는건 어떤 의미에서였을까요? 뭔가를 준비하려다가 경찰때문에 그만 둔 것 같은데...
3. 영화를 보면 세라핀은 초기 작품활동을 할때 몰래 몰래 재료를 구했고, 어떤 재료를 썼는지에 대해 우데에게도 말을 안했는데, 그 사실을 어떻게 알게 된 것일까요? 영화를 위해 만든 만들어진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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