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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영화, 기타 리뷰/영화

영화 "더 콘서트" (2009)

by 만물의영장타조 2010.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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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을 좋아하는 1인으로서, 이 영화 "더 콘서트"에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크게 선전하지는 않았지만, 포스터에 적혀있는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라는 말만으로도 흥미를 느꼈답니다. 영화 줄거리는 어떻게 보면 조금 유치하기도 하지만, 클래식 음악을 주제로 하는 영화에 웃음을 주기 위해서 그렇다고 느껴집니다. ^^

프랑스에서는 2009년 말에 개봉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1년뒤인 2010년 말에 개봉했네요. 루마니아 출신 감독 '라두 미하일레아누'가 만든 이 영화는 구 소련  공산당 시절 정치 논리에 의해 핍박받던 클래식 음악가들의 이야기를 나름대로의 스토리로 엮어 음악을 가미하여 웃음과 감동을 선사합니다. (말이 꼬여 어렵나요? ㅋㅋ)

영화 내용이야 네이버나 다음을 찾아보시면 보다 더 쉬울 듯 한데, 몇줄로 요약하자면,

30년전 세계 최고의 볼쇼이 교향악단 콘서트 도중 유태인 음악가를 쫓아내지 않고 옹호했다는 이유로  공산당(브레즈네프가 지시)에 의해 공연이 중단되고, 이후 지휘자는 볼쇼이 극장의 청소부가 되고, 단원들도 쫓겨납니다. 청소부로 일하던 옛 지휘자는 프랑스에서 온 공연 요청 팩스를 가로채어 30년전 함께 하던 단원들을 모아 볼쇼이 교향악단이라는 이름으로 파리에서 공연을 시도합니다.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하기로 하고, 떠오르고 있는 젊은 여성 연주자를 지명하는데, 그들 사이에는 뭔가 숨겨진 이야기가 있고, 30년만에 모인 단원들은 리허설에조차 나오지 않는 등 통제가 전혀 되지 않습니다. 우여곡절끝에 공연을 시작하려는데, 공식 볼쇼이 교향악단의 총책임자가 파리에 휴가를 왔다가 공연 포스터를 보고 공연 중단을 하러 극장으로 향하고...

과장이 심한 다소 황당한 스토리이지만, 영화를 보는데 크게 무리가 되지는 않는 듯 합니다. ^^; 심각한 주제일수도 있으나 중간 중간 코믹한 요소를 넣어 지속적인 웃음도 유발합니다. 영화를 보고 있으면, 러시아 음악가들은 모두 천재적 기질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다들 어쩜 그리 멋진 음악을 연주하는지~ ㅎ

이 영화의 클라이막스는 영화의 마지막 공연 장면입니다.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을 12분짜리로 편곡하여 공연 장면을 보여주는데, 비록 12분짜리 편곡 버젼이기도 하고, 중간 중간 나레이션 장면들이 겹쳐지기도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공연 연주를 보여줍니다. 설마 저러다 끝내겠지~ 라고 생각했지만, 끝까지 보여주며 끝내더라는~ 영화 전체를 보지 않고, 이 연주 장면만 골라 본다면 아마도 큰 감흥이 없을 듯 합니다만, 처음부터 영화를 봤다면, 마지막 연주 장면에서 상당한 감동과 함께 가슴 벅참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저도 몇번이나 큰 숨을 들이쉬며 찔끔거리는 눈물을 참았답니다 ^^;)

음악을 아르망 아마르 (Armand Amar)라는 분이 맡았다고 하는데, 멋지게 편곡을 잘한 것 같습니다. 실제 클래식 연주자분들이 들으면 곡을 망쳤다고 욕을 할지도 모르겠지만, 12분짜리 편곡을 들으면서 음악에 흠뻑 취해있었답니다. 아르망 아마르는 이 영화의 음악으로 35회 세자르 영화제에서 음악상을 받았다고 하네요.


영화에서 지휘자 안드레이 필리포프역에는 러시아의 국민배우라고 불린다는 '알렉세이 구스코프'가 열연했으며, 바이올린 협연자 안네 마리 자케 역에는 '멜라니 로랑(Melanie Laurent)'이 열연했습니다. 멜라니 로랑은 영화를 위해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 바이올린 주자에게 3개월간 바이올린을 배웠다고 하네요. 3개월 배워서 저런 멋진 연주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니, 배우들의 능력이란 정말 모르겠습니다.

영화속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의 실제 연주는 부다페스트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사라 넴타누(Sarah Nemtanu)'가 했다고 합니다. 사라 넴타누는 루마니아 태생 프랑스 바이올리니스트로 올해 28세(81년생)이며, 멜라니 로랑에게 바이올린을 가르친 이라고 합니다. 그녀의 아버지 또한 예전에 보르도 아끼뗀트(Bordeaux Aquitaine) 오케스트라의 제1바이올린 수석연주자(콘서트마스터)로 활동했었다고 합니다. 음악가 집안이네요. ㅎ 그리고, 사라 넴타누 또한 2002년부터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에서 콘서트마스터로 활동했다고 합니다. (아직까지?)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 특히 차이코프스키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강추입니다. 사람들이 몰리는 대중 영화가 아니라 상영하는 극장이 점차 줄어들고는 있어 보시기에 쉽지는 않으실 듯 합니다만... 그리고, 영화속에서 나온 음악을 들려드리긴 하지만, 완전한 곡이 아니라 영화를 위해 편곡한 12분짜리 곡이라 영화를 보지 않고 음악만 들으시면 어떠하실지.. ^^;

안타깝게도 영화 사운드트랙 CD가 우리나라에는 아직 수입이 안된거 같네요.
아마존에서는 미국 CD와 프랑스 CD가 두종류 있습니다.
미국판 12불에서 프랑스판 16불 정도 하는데, 앨범 자켓이 프랑스판이 더 맘에 들더군요.
아직 안 질렀습니다!!! ㅋㅋ

영화 "더 콘서트"중에서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마지막 공연 음악(12분짜리 편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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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평일 저녁 시간에 관람했는데, 관객이 너무 많아 깜짝 놀랐습니다.
      영화 시작하기 5분전에 입장했는데, 사람이 별로 없겠지~ 라면서 극장안으로 들어갔느데,
      좌석의 절반 이상이 사람들로 가득 차 있어서 순간 허걱!! 했다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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