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규장각 도서 환수 모금 캠페인

영화 "싸이보그 그녀"는 극장에서 예고편으로 본 기억이 없는 듯 합니다. 제가 놓쳤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보러 간 것은 이웃 블로거들의 영향이 큽니다.

많은 블로거들이 곽재용 감독의 기존 영화를 그대로 답습한 것이다. "엽기적인 그녀"의 재판이다. 라고 비판을 많이 했지만, 아이디어가 제법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미래에서 누군가 와서 현실과 섞여 사는 것도 신선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자신을 지켜주는 싸이보그 여친으로 등장한 것은 최소한 제게는 멋진 이야기로 들렸습니다. 

물론, 출연한 일본 여배우 아야세 하루카가 이쁜 것도 조금 영향은 있지만, 여배우가 이쁘다는 이유만으로 영화를 보러갈 나이는 이미 지난 상태라.. ㅋㅋ

곽재용 감독의 "엽기적인 그녀"는 많은 분들이 그랬듯이, 아주 재미있게 보았고, "여친소"는 이래 저래 보지를 못했습니다. 여친 시리즈는 아니지만, 영화 "클래식"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다섯 손가락안에 꼽히는 것이라, 이를 만든 곽재용 감독에게는 은근히 점수를 더 주고싶은 마음이 숨어 있답니다. ^^

유치하지만 이런 류의 영화를 상당히 좋아하는 타조의 성향은 이번 "싸이보그 그녀"에 많은 점수를 주었습니다. 일본에서 개봉된 오리지널판에 비해 15분 이상의 가위질이 있었고, 또한 순서를 뒤바꾸는 대수술을 감행한 덕분에, 솔직히 초반에 너무 어색한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미래의 모습에서 현재로 시간 이동을, 그리고 중반에는 고향 방문이라는 과거로의 시간 이동까지... 연결이 순조로왔던 느낌입니다. 그리고, 예민씨의 '산골 소년의 사랑 이야기'를 리메이크하여 과거시절의 고향 방문씬에 사용한 것은 너무나도 멋진 선택이었습니다. 일본 리메이크 버젼도 상당히 느낌이 좋았습니다.

곤란한 일이 있을때마다 나를 구해주는 이쁜 보디가드가 옆에 있다는 걸 상상만해도 즐거울 듯 합니다. ㅋㅋ (나 너무 유치함??) 거기에 주변에서 일어나는 가슴 아픈 사건들도 은근슬쩍 처리하는 슈퍼맨 기질도 가진... (솔직히 이건 좀 무리였다는 느낌도 받았지만서두~)

아무리 싸이보그라지만, 이쁘고 힘세고 못하는 일이 없는 그녀를 보고 있으면 꼭 남자 주인공이 아니라 어느 누구라도 애정을 가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결국, 이런 극복할 수 없는 장애때문에 후반부에 술취해서 그녀를 버리기도 하지만요...

곽재용 감독이라던가, "엽기적인 그녀"라던가.. 이런걸 너무 깊게 생각하지 않고 영화를 본다면 상당히 잘만든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네이버 평점이 높다고 몇몇 분들은 알바가 아니냐고 악플을 다시지만, 이 영화의 여러가지 좋지 않은 점을 알고서도 영화를 본 관객들이라면 분명히 이 영화에 대해 좋은 느낌을 받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영화보는 내내 즐겁고 좋았던터라 영화에 만족을 하고 있답니다. ㅋㅋ

그렇다고 이 영화의 모든 것이 다 좋은 건 아닙니다. ㅎㅎ
마지막으로 주인공을 구하던 싸이보그의 모습은 영화 줄거리상 필요했을지는 모르겠지만, 맘에 좀 안들었습니다. 반으로 끊기보다는 몸체에 상당한 손상을 입더라도 전신이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타임머쉰이라는 시간을 뛰어넘는 영화의 특성상, 앞뒤 연결 고리를 못찾으면 좀 헤매기도 하는 것처럼, 미래와 현재가 상당히 혼란스럽습니다. 이게 가위질 당한 분량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요...

1. 싸이보그가 오기 1년전 남자 주인공의 생일에 온 그녀는.. 왜 싸이보그와 같은 얼굴인가요?
    => 영화 시작때 똑같이 생긴 로보트가 있다고 하더니만, 그럼 경매에서 싸이보그를 낙찰받은 사람이
         똑같이 생겼다던 그 학생?

2. 주인공이 다치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이 싸이보그의 목적이라면, 도쿄 대지진이 일어나기전,
    왜 도쿄를 떠나지 않았는지? 굳이 대지진의 참사를 도쿄에서 맞이할 이유가.. ^^;

3. 마지막에 끊어진 싸이보그를 안고 울고 있는 주인공 앞에 나타난 싸이보그는 또 누구?
    남자 주인공이 61년에 걸쳐 복원했다던 바로 그 싸이보그?
    남자 주인공이 죽고 난 다음, 다시 현재로 돌아간 것이라는?
    아무리 영화라지만, 그럼 대체 미래가 몇개나 존재한다는?

4. 처음에 국 끓여먹은 애완동물 '라울'은 이구아나 비슷하게 생겼었는데,
    후반에 다시 가져다놓은 애완동물은 고양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주인공은 고양이를 보고 '라울'이라고 부르더군요.
    혹시, 여기에 뭔 숨은 뜻이 있는지요?

사운드트랙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고 좋았던 과거 고향 방문씬에 사용된 노래와 그 원곡인 예민씨의 '산골 소년의 사랑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사운드트랙 앨범은 국내에 발매가 되었지만, 네이버, 싸이월드 등의 포탈 업계의 뮤직샘에는 앨범 전체가 올라와있지 않아 일본 리메이크판은 유튜브를 통해서만 들을 수 있네요.
 

'山墺少年の戀物語 (Yamaoku Shounen No Koi Monogatari)' 들으러가기 (유튜브 링크)

'예민 - 산골 소년의 사랑이야기' 들으러가기 (원곡) (싸이월드 블로그 링크)


p.s. 어제 저녁 9시 넘어서 옆동네 극장에서 봤는데, 영화 시작 시간까지 관객이 저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으갸갸~ 이러다 혼자 보는거 아냐? 라고 하는데, 좀 있다가 커플 하나가 들어오더군요. 3명이 관객의 전부였습니다. 흐~ 작년말 "피의 중간고사"를 한 열명 정도 본 이후 가장 적은 관객이었네요. 이 영화 나름 재미있는데.. 커플들은 보면 좋을텐데~ 넘 인기가 없네요. ㅋㅋㅋ



Posted by 음악이 좋은 만물의영장타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블루  2009.05.20 02: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 전 싸이보그의 기억을 자신으로 만든 얼굴 똑같이 생긴 여성이 시간여행으로 주인공앞에 나타났고, 말을 걸면 안되는 상황에서 연애질한거라고 이해했습니다..

    3. 시로가 죽고난다음 그 과거로 돌아갔던걸로 이해했습니다. 아무래도 시간여행이 첨가되다보니까 복잡해지죠 이런게.. 그냥 복잡하게 생각하지말고 즐기면 괜찮은듯.

  2. miller 2009.05.20 21: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곤란한 일이 있을 때 마다 나를 구해주는 멋진 보디가드는
    비단 여자들만의 희망사항은 아니었군요. ㅋㅋㅋ

  3. CrazyMoon 2009.05.21 09: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 경매에 낙찰받은 소녀가 사이보그의 기억을 자신에게 이식하고 그를 만나기 위해 과거로 갔다고 영화에서 말한것 같은데...
    3. 경매에 낙찰받은 소녀가 2007년으로 갔다가 그와 헤어지고 그와 함께 지내기 위해 대참사가 일어났던... 사이보그를 끌어안고 울고 있던 그 앞에 나타난것 이라고 영화에 나오던데...
    4. 고양이 라울은 과거 회상신에 나오는 그 고양이 라울입니다. 사이보그 그녀가 과거로 부터 데려온 것.

    • BlogIcon 음악이 좋은 만물의영장타조 2009.05.21 17: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1번에 대해서는 그 정도는 알겠는데, 왜 두사람의 얼굴이 같은건지가 의문이라서요.
      네에? 그럼 3번.. 마지막에 나타난 소녀는 사이보그가 아니라 실제 소녀란 말인가요? 음.. 이상한데요. ^^;;
      4번은 과거회상씬에 고양이가 있었나요? 전 기억이 안나서.. 그럼 원래 어릴적 애완동물은 고양이었군요. 커서 이구아나로 바뀐거구요.

  4. 앤슬리 2009.05.21 09: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마전에 아야세 하루카 내한 했을 때 메가박스에 바글바글 있던 사람들이 기억나요. 저는 다른 영화 본다고 결국 직접 못봤지만 ㅠ 아쉬웠어요. ㅎㅎ

  5. 운탁 2009.05.27 0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일본판에서보면 남자주인공이죽고 60년지나고 로봇박물관에서 사람인 하루카가 자기와똑같은로봇인 하루카를 보고 경매를 해서 그로봇의 기억칩을 자기의기억에 이식합니다 그래서 그기억때문에
    남자주인공을 운명적으로 사랑하게 대고 시간여행의 지침때문에 아무이야기도 하지못하고 잠시만
    보고올수있게 정부나 기관이겠죠 허락을 받고 남자 주인공을 만나는게 처음 장면입니다 그래서
    여자주인공이 울면서 해어진거죠 로봇하루카 기억에 남아있는 아픈말이 마음이 아파서요 그리고
    다시 볼수업을것같아서 운거죠 주인공남자를 사랑하게 데어서요
    2.영화중에 나왔는데 주인공이 물어보죠 무슨 위험한일인지 타임리스크 때문이죠 그건 공식인데 월레
    일어날 일이 일어나지않으면 다른 시간대가 생기죠 그러니 지진을 격지 않으면 로봇을 만들어야한다는 자기의 결심이 업어지기때문에 여자하루카로봇이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자기의 비참한 삶을 바꾸기 위해서 지진은 격어야 하는거겠죠 인력으로 막을수있는 안타까운사건도 막을수있고요
    3.마지막 에 인간하루카가 나온이유는 먼시간대에 사는 하루가가 거기서 살기를 거부하고 과거의
    사랑하는 남자주인공과 살기 위해서 완전히 과거로 온거죠 그시점이 그시간대에 하루카가 업어야하기때문에 로봇하루카가 부서지는 시점을 택한것이고 로봇하루카의 기억칩이 마지막으로 기억한기억이 그시간이 마지막이기때문에 그다음 일은 인간하루카가 알지못하니 그시간을 택한거죠 여기서
    시간의 괴리가 생겨 전혀 다른 시간공간이 생기게 대지만 인간하루카가 로봇을 만들게 하고 과거로
    보내면 대지않나쉽네요 이건 영화의 극적전개를 위한 약간의 오차니 그냥 웃어주는게 ^^ 아름답잖아요 이런장면은 개인적으로 좋아하거든요 해피앤딩 ㅎㅎ
    4.위에분이 설명하셨듯이 로봇하루카는 인간하루카가 처음에 말한것처럼 질투가많고 인간의 감정이
    업어서 카멜레온 라울을 먹은 거고 점점 남자주인공과 같이 있으면서 사람의 마음을 배워가고 남자
    주인공이 지진으로 옛날 아픔이 있는 고향을 그리워하니 고향으로 가서 거기서 대리고올수있는
    라울을 대려온거죠 왜대려온지는 아시죠 남자주인공이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로봇하루카에게
    질투와 순간의 어리광으로 작년에 인간하루카에게 들은 말이 마음속에서 나온거죠 왜 그런지는
    시간의 리스크 때문에 데쟈뷰라고하죠 그런 현생때문이 아닐까 생각하네요

    • BlogIcon 음악이 좋은 만물의영장타조 2009.05.27 02: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정말 상세한 설명에 많은 감사를 드립니다. 제가 궁금해하던 점이 상당 부분 해소가 되었네요. ㅎㅎ 특히, 2번과 3번 부분이 풀렸습니다. 마지막에 나타난 소녀는 사이보그가 아니라 실제 소녀였군요. ㅠ.ㅠ 전 왜 그걸 끝까지 사이보그로 생각했을까요? 으~~ 나중에 dvd 나오면 꼭 일본판 풀 버젼이 들어있길 바래야겠네요. 다시 한번 제대로 보고 싶다는.. ^^;

  6. 강쫑 2009.05.28 01: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저도 클래식을 감명깊게 봤고 엽기녀또한 너무 재밌게 본 사람입니다.
    그래서 오늘 영화를 영화관에서 봤습니다.
    저는 저와 제 여자친구 딱 2명이서 봤습니다.
    홍보가 너무 안된것도 같고, 대형 배급사의 횡포도 생각하게 되더군요.. 터미네이터4의 경우 600개에 가까운 스크린 이라도 하더군요.
    하루카 또한 너무 좋아하는 배우입니다. (백야행 보고 반했죠 ㅎㅎ)
    1번의 문제 얼굴이 같은 이유는 61년후의 지로가 (그녀를 본 뒤죠) 그녀의 얼굴과 똑같이 한 사람을 보냈기 때문에 하루카와 얼굴이 같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한마디로 하루카를 만난 지로가 보낸 사이보그 하루카가 나중에 인간 하루카에게 낙찰되고 인간하루카가 사이보그 하루카의 기억을 이식하여 2007년11월21로 돌아가서 지로를 만납니다. 결국 2007년에 지로가 본 인간하루카를 지로 자신이 61년후에 사이보그로 만들어 보낸거죠(여기서 시간의 괴리가 생기지만 과거와 미래는 여러가지가 있다는 가설이 있습니다. 그 예로 중간에 술취한 괴인에게 총상을 당한 미래의 지로가 있는반면 그 미래의 지로가 보낸 사이보그 하루카 덕분에 몸이 다치지 않는 지로의 미래또한 생성되는거죠. 각기 다른 미래가 생기는 겁니다)
    4번의 경우에는 극히 주관적인 저의 추측입니다만, 사이보그 하루카의 대사중에 '61년후의 지로는 고향에 돌아가지 않은것을 매우 후회했다' 라고 합니다. 즉 고향에 가고 싶지만 변해버린 고향에 가는게 두려운 마음에 가지 못하는 아쉬움과 회한이 있는 거죠. 그래서 옛날 고향에서 키우던 고양이의 이름인 '라울'이라는 별명을 성인이 된 지금 집에서 키우는 애완동물 이구아나에게도 똑같이 지어준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물론 곽재용 감독은 그냥 지었을수도 있지만요 ㅋㅋ)

    • BlogIcon 음악이 좋은 만물의영장타조 2009.05.28 08: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시간에 대한 괴리가 있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는 좀 더 이해가 되는군요. 그렇군요. 결국 사이보그를 만든 사람은 그녀를 알고나서 만든 것이라서... 타임머쉰 개념이 도입되면 정말 머리속이 복잡해진답니다. 대체 어디에서의 출발이 진짜일까? 라는 의문이 머리속에서 돌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