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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영화, 기타 리뷰/영화

영화 "걸어도 걸어도 (步いても 步いても)" (2008) (블루 라이트 요코하마)

by 만물의영장타조 2009.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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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웃음을 주면서 가족의 의미를 말해주는 전형적인 일본 스타일의 영화 "걸어도 걸어도" 입니다.

우선, 영화 포스터에 대해서 한마디 먼저...
다른 포스터도 마찬가지이지만, 한줄씩 써넣는 한글 문구! 맘에 들지 않는 문구가 너무나 많습니다. 이 영화 포스터에 들어가 있는 문구인 "그해 여름, 엄마의 비밀을 알게 되었습니다"... 영화 보기 전에는 정말 엄청난 비밀이 엄마에게 숨겨져있는 줄 알았습니다만, 막상 영화속에서는 엄마만의 자그마한 비밀이.. -.- 굳이 저런 문구를 포스터에 써넣어야 할 이유가!!!

영화 포스터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영화까지 맘에 들지 않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열받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우띠~

영화 "걸어도 걸어도"는 15년전 물에 빠진 소년을 구하며 익사 사고로 죽은 첫째 아들의 기일에 온가족이 모여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벌어지는, 어찌보면 특별한 이야기 소재가 되지 않는 내용으로 영화를 만든 일본 영화의 특징을 잘 살렸습니다.

전형적인 가족 드라마로서 영화의 등장 인물이 그들 가족 외에는 첫째 아들이 목숨을 구해줬던 소년과 초밥집 주인, 그리고 기차에서의 승객들이 전부입니다. 영화의 내용도 가족간의 대화가 전부입니다. 하지만, 내용을 들어보면 다들 생각이 다르고, 아버지와 아들간, 어머니와 아들/딸 사이, 시어머니와 며느리... 서로가 서로에게 맘을 터놓고 이야기하지 못하는 상황은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큰 차이가 없는 듯 합니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줄거리이지만,
'키키 기린'이 열연한 할머니의 재미있는 말과 표정, 행동 등이 종종 웃음을 주고 있으며, 그 외에도 캐릭터들이 주고 받는 일상 대화 속에서도 잔잔한 웃음을 선사합니다. 뭔가 큰 감동을 느끼거나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대신, 가족이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기도 하고, 
부모님이 살아계실때 더 해드려야 하는.. 그런 걸 느끼게 합니다.

할머니가 애지중지하면서 혼자만 몰래 들었던 애창곡인 Ishida Ayumi가 부른 '블루라이트 요코하마(ブル-ライト ヨコハマ)'의 가사에서 영화의 제목인 "步いても 步いても (아루이떼모 아루이떼모)"가 나옵니다. 실제 이 노래는 68년 12월에 발표가 되어 일본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은근히 알려졌던 것으로 압니다. 할아버지와 관계가 있다는 이 노래도 순간 웃음을 제공합니다. ^^

Ishida Ayumi의 '블루라이트 요코하마'는 포탈 음원에서는 찾지 못하였고, 유튜브에는 1969년도 TV 영상이 올라와 있더군요. 궁금하신 분들 참고하시길... ^^

Ishida Ayumi - 블루라이트 요코하마 (ブル-ライト ヨコハマ) (유튜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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