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예고편을 보고 서정적인 느낌이 물씬 들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영화 제목인 "호우시절"은 '때를 알고 내리는 좋은 비'라는 뜻이랍니다. 그래서 영어로는 그냥 good rain 이라고 하는 듯..
허진호 감독님은 이젠 중견을 넘어 노장의 길로 접어드시는게 아닐런지.. ^^ 심은하씨의 맑은 모습이 돋보였던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1998)를 필두로, "봄날은 간다" (2001), "외출" (2005), "행복" (2007) 등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영화들을 우리들에게 많이 선사하셨답니다.
영화속 남자 주인공 '동하'역을 맡은 정우성씨..
사실 2-3년 전까지만 해도 영화 배우이긴 하지만, 영화에서는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CF속에서만 화려하다는 소리를 듣기도 했지만, 작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2008)에서 좋은 놈으로 출연한 이후 조금씩 관객들에게 다가가는 느낌입니다.
물론, 손예진씨와 함께 호흡을 맞추었던 "내 머리속의 지우개" (2004)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고, 12년전 고소영씨와 함께 했던 청춘 영화 "비트" (1997)에서 고소영씨가 맡은 로미역의 남자 친구 '민'을 맡아 청춘 스타로 떠오른 계기가 되기도 하였죠. 참, 이 영화는 김부용씨가 불렀던 주제가 '비트'를 아주 좋아했었답니다. ^^
영화 "호우시절"은 상큼함과 설레임이 공존합니다. 물론, 영화 초반에는 조금 어색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중국 출장을 처음 온 '동하'는 중국어를 못하고, 그의 미국 유학 시절 동기였던 '메이'는 한국어를 못하니 둘다 영어로 대화하는데, 중국에서 중국 사람과 한국 사람이 영어로 대화하는 걸 듣자니 조금 답답한 느낌은 들었습니다. ^^; 거기다가 '동하'가 다니는 회사의 중국 지사장은 중국어는 잘하는데, 또 영어를 못하고... 물론, 언어 장벽을 영화속에서 이용하기는 했지만요...
2박 3일간의 짧은 일정으로 출장을 왔던 '동하'는 유학생 시절 얘기를 '메이'와 나누며 그때 자신이 짝사랑했던 사실도 털어놓습니다. 물론, 그때 '메이'도 '동하'를 짝사랑했을 수도.. 서로 쳐다보기만 했지 이뤄지지는 못했던 그런..? 설레임과 어색한 만남은 결국 중후반 이후 폭탄 발언이 나와 혼란을 야기합니다. 이후는 영화를 보셔야... ^^;;;
작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서도 좋은 놈으로 출연하여 멋진 모습만 보였던 정우성씨는 이번 영화 "호우시절"에서도 멋진 신사의 모습을 보입니다. 남자가 봐도 깔끔하고 잘생긴 신사 스타일이라는... ㅋㅋ
영화 속성상 빠른 스토리 전개나 화려한 볼거리가 제공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조용한 목가적인 풍경도 나오고, 팬더의 대나무 먹는 귀여운 모습도 나오고, 잔잔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뭔가 몰아치는 역동적인 영화를 좋아하는 분께는 당연히 비강추입니다. ^^
전 역시나 해피 엔딩 영화가 좋더라구요~ ㅎㅎㅎㅎㅎ
영화 포스터보다 이 사진이 더 맘에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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